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
팔공산 동봉만 올랐다가 동화사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그냥 가다 보니 갓바위까지 가게 되었네요.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서 상당히 추웠답니다.
동봉에는 상고대까지..ㅎ
단디 준비하지 않고 올랐으면 동사할뻔 한 하루..
산행지 : 팔공산
일 시 : 2025년 11월 18일
산행 코스 : 동화사 시설지구 - 수태골 - 동봉 - 갓바위 - 갓바위 시설지구
소요 시간 : 6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팔공산은 우리 대구동네 뒷산인데도 자주 오르지 못하네요.
뭔가 내껀 숨겨 놓고 남의 꺼 뺏아 먹는 심뽀같이 다른 동네 산만 찾아댕기네유.

오늘 산행 코스
급행 1번 타고 동화사 시설지구 가서 갓바위시설지구로 내려와 401번 타고 되돌아왔답니다.

시설지구 케이블카가 보이네요.
차에서 내리니 완전 겨울입니다.

수태골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너무 예쁜 가을 풍경.
평일에도 이곳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찾는 곳인데 오늘은 추워서 그런지 한적합니다.

예쁜 단풍...
이제 거의 끝물이겠지요.

이곳은 봄에는 왕벚꽃이 유명한 곳인데 가로수를 단풍과 벚꽃나무를 나란히 심어 둔 덕분에 봄도 가을도 인기만점인 곳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단풍들이 휘날리는 풍경이 아주 예뻤는데 영상을 하나 찍어 올걸...

말 그대로 오색단풍

예쁜 길이 이어지는데 수태골 단풍길이 이처럼 한적하다는 게 더 신기하네요.
아무래도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 탓.


혼자보기 아까운 단풍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동화사 시설지구에서 수태골 입구까지는 대략 1km 정도.



수태골 주차장 도착.
이곳도 단풍 만발입니다.

오늘 산불 예상도는 심각으로 매우 높음.

아직은 단풍이 간간 보이는데..

여기서 단풍은 끝나고..

분위기가 급속하게 겨울로 바뀝니다.
몇 년 전에 이곳에서 노루를 만나 같이 오른 적이 있답니다.(보기)

수태골 암장도 지나고..

경기도 평택에서 오신 산악회가 길게 열차놀이를 하고 있네요.
한 사람씩 질러 올라갑니다.

드뎌 추월 완료.
철탑 삼거리 도착입니다.

동봉 아래 능선에 올라서 약사불도 잠시 둘러보고..

으아!!! 춥긴 추운가 봅니다.
동봉 주변으로 상고대가 가득 붙어 있네요.

뒤따라 오던 젊은 두 분도 올라왔습니다.

이날 갓바위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냥저냥 갓바위까지 가게 되었네요.
이곳 동봉에서 갓바위까지는 능선구간만 7.1km

같이 올라온 분의 도움으로 사진도 한 장 찍어 보고..

바로 곁에 있는 비로봉 정상.
안테나 시설물은 언제 사라질까요?

가야 할 능선길.
멀리 보이는 노적봉 뒤편이 갓바위입니다.

하늘정원이 있는 방향.
군사시설이 있습니다.
저곳 뒤에 있는 떡바위는 못 들어가게 막아 두었다고 하더군요.(보기)

팔공산 능선길은 두 종류로 나눨 수 있는데 능선 가장 솟은 부분의 암릉 구간이 군데군데 있어 이걸 타고 갈 수도 있고 조금 쉽게 우회하는 길을 따라갈 수도 있답니다.

염불봉 지나면서 내려다보는 풍경.
바로 아래 염불암이 보이고 더 아래로 동화사도 보이네요.
출발지인 시설지구와 쉽사리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도 보입니다.

당겨서 본 동화사.

능선에는 기묘한 바위들이 많답니다.
이번에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등산로가 정비가 많이 되어 있네요.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곳저곳 무수히 많이 붙여 논 출입금지 현수막.

뒤돌아 본 동봉,

따스한 곳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북쪽 화산을 당겨 봤습니다.
바람개비가 저렇게 많았나??

뒤돌아 본 팔공산 비로봉 능선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큰 사진은 이곳 클릭)

코끼리바위.(산행기는 이곳)

반쯤 걸어왔네요.

걸어온 길 능선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큰 사진은 이곳 클릭)

당겨서 본 동봉, 삼각뿔이 동봉입니다.

이제 갓바위도 보이기 시작하네요.

당겨서 본 갓바위.
우측이 노적봉입니다.
뒤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산은 환성산.

아래로 골프장.
이 추븐 날, 바람도 엄청 불어대는데 골프 친다고...

방아덤과 노적봉이 보이네요.

다시 뒤돌아보는 팔공산 능선 풍경.
제법 멀리 걸어왔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큰 사진은 이곳 클릭)

노적봉 전망대에서 마주 보이는 노적봉
상당히 큰 바위입니다.

갓바위 도착.
긍데..???
제가 갓바위 많이도 올라봤는데 낮이나 밤이나 이처럼 손님(?)이 없는 경우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수능이 끝나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의외네요.
일단 한가한 틈을 타서 저도 자리 깔고 신발 신은 채로 삼배드렸습니다.
아주 가벼운 것 하나를 빌고 왔네요.
김여사 감기 좀 떨어지라고...

명마능선과 그 뒤로 환성산.

갓바위 부처님.
사진을 기울게 찍은게 아니고 원래 자세가 좀 그렇습니다.


1365개의 계단을 내려가는데 다시 점차 가을로 변하고 있네요.

지난번 지율 군과 이곳 오르면서 적어둔 계단 개수가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어 반가운 맘이 듭니다. (내용 글 보기)

다시 화려한 계절을 만나고..

겨울에서 가을로 되돌아왔습니다.


오늘 하루에,
가을 - 겨울 - 가을
~을 즐겼네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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