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에서는 추위보다도 바람이 더 무섭답니다.
요즘 등산복들의 기능이 좋아서 추위는 거의 막아 주지만 바람은 대책이 없네요.
오늘은 한겨울이 아닌데도 추위와 바람이 엄청났는데 전율스럽게 불어대는 바람과 함께 가지산을 다녀왔습니다.
상운산을 연계하여 한 바퀴 빙 돌아 내려왔는데 날씨도 추웠지만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어대냐면 뒤에서 바람이 불면 그냥 공짜로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산행지 : 가지산~상원산
일 시 : 2025년 12월 3일
산행 코스 : 석남사 주차장 - 능선 - 중봉 - 가지산 정상 - 쌀바위 - 상운산 정상 - 석남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이 가지산이고 주변에 있는 산군들과 합쳐서 영남 알프스라고 칭하는데 사실 전국구로 알려진 고유명칭이 되긴 하지만 조금 우습기도 한 비유입니다.
실제 알프스는 남북을 합친 한반도보다 더 길거등요.

오늘 산행한 코스
석남터널에서 가지산 오르면 조금 쉬운데 그 아래 석남사에서 출발을 했답니다.
간만에 상운산도 한번 둘러보기 위하여..

석남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등산화를 신습니다.
올려다본 가지산.
우측에 쌀바위가 아주 조금 보입니다.

석남사 주차장은 두 곳이 있는데 들머리와 가까운 공비토벌작전 기념비가 있는 위쪽의 주차장에 주차를 했네요.
사진에 보이는 기념비 좌측이나 우측 어느 곳으로 올라도 됩니다.

주차장에서 석남터널까지는 2.7km.
그곳에서 올라도 되는데...ㅎ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억척스러움을 베워야겠네요.

한 땀 한 땀이 모여 만든 돌탑.

건너편으로 보이는 능동산 자락 입석대를 당겨 봤습니다.

건너편으로 상운산과 쌀바위가 조망이 되네요.

당겨서 본 쌀바위.

정상만큼 조망이 좋은 중봉입니다.

건너편으로 재약산과 천황산이 조망이 되네요.

뒤편으로 간월~신불~영축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가지산의 명물 바위군들이 즐비한 능선.
운문지맥 마루금이기도 합니다.

중봉에서 조망되는 정상.

정상을 바짝 당겨봤습니다.

빨간 점이 출발점인 석남사주차장

가지산 정상에 오르긴 전 만들어 본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가지산 정상.
엄청나게 큰 폼나지 않는 정상석이 있는데 이건 통과...

이전부터 있던 이 아담하고 소박한 정상석이 맘에 듭니다.
바람이 엄청나서 태극기는 찢어질 듯 펄럭입니다.

와중에 코브라 놓고 인증샷도 찍긴 찍었네요.

운문산과 그 뒤로 억산이 조망됩니다.
바로 아래로 가지산 산장이 보이구요.

가지산 360˚ 파노라마 풍경
이곳 가지산에서는 영남 알프스 패밀리 산군들이 모두 조망이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이곳 클릭하면 6,000px의 큰 사진으로 감상이 가능합니다.

가야 할 방향의 상운산.
중간에 쌀바위가 보이네요.
뒤편으로 동쪽의 산들이 모두 조망이 됩니다.

진행 방향 당겨서 본 쌀바위

바로 아래로 북봉의 암릉들이 멋지게 내려다보입니다.
그 뒤로 보이는 산이 호거산.
우측으로 까치산과 이어지는데 운문호 조망이 아주 일품이고요.

영남알프스 신불과 간월 그리고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만 잡아서 파노라마로 만들어 봤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당겨서 본 신불, 간월
그 앞으로 배내봉고 조망이 되네요.
중간에 밋밋한 능선은 능동산입니다.

운문산 깨진바위 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진 좌측 상당에 문바위도 보이네요.

가지산 정상에서 상운산으로 이동합니다.

고태 찬란한 쌀바위 나무 이정표.

쌀바위 아래 도착이네요.
전설 따라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옛날에 수도승 한 사람이 쌀바위 아래 작은 암자를 짓고 수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마다 한 번씩 마을로 내려가 동냥을 하여 오는 고행을 계속하였다. 이렇게 고행하는 수도승을 가엾게 여긴 것인지 기적이 일어났다. 수도승이 염불을 외우다 바위틈을 문득 보니 쌀이 소복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상하게도 이날부터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쌀이 매일 바위틈에서 물방울처럼 흘러나왔다.
그 후부터 그 중은 먼 산길을 내려가 목탁을 치며 동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런 일이 있은 뒤 얼마간의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 수도승의 머리에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쌀이 저렇게 답답하게 조금씩 나오는 것을 갑갑하게 여긴 수도승은 많은 양의 쌀이 나오게 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수도승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쇠꼬챙이를 넣어 그 바위틈을 크게 뚫었다.
그는 많은 쌀로 큰 암자를 짓고 출세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그 후부터 쌀은 나오지 않고 물만 똑똑 흘러나왔다. 이후 세상 사람들은 쌀이 나오지 않는 이 바위를 ‘쌀바위’라 하였다.
(현장에 있는 설명글에는 수도승이 구녕을 뚫은 게 아니고 마을 사람들이 욕심을 내어 올라와서 구녕을 뚫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쌀바위.
아주 거대한 통바위입니다.
혹시나 세월이 흘러서 또다시 어디서 쌀이 흘러나올까 세세하게 둘러봤는데 아직은...

쌀바위 대피소.
간단하게 요기를 할 것들을 팔기도 하는데 지금은 모두 저잣거리로 하산을 하고 없네요.
우측에 있는 경운기를 보니 12년 전에 이곳 올랐던 풍경이랑 변함이 없네요.(12년 전 사진 보기)

쌀바위에서 상운산 들머리까지는 편안한 임도.
상운산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상운산 정상.

좌측으로 옹강산이 살짝 보이고 중앙에 솟은 산이 문복산입니다.

상운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상운산에서 올려다 보이는 가지산.
중봉(좌)과 우측의 정상.

조망이 좋은 귀바위 돌탑을 지나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석남계곡 풍경.

겨울 모드로 접어든 산하.

눈길보다 100배 정도 더 미끄러운 낙엽 하산길.
뒷다리에 힘이 엄청 들어갑니다.

미끄러운 낙엽길을 지나고 소나무 숲길에 오니 살만(걸을 만) 합니다.

연리..

가을... 굿바이.

석남사 잠시 들렸다 내려갑니다.

본당(대웅전이나 본전 전각) 바로 정면에는 이렇게 석탑이나 계단등을 설치하지 않는데 이곳에는 대웅전 부처님과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방향 정중앙에 석탑을 조성했네요.
뭔가 잘못된 느낌..

아기자기하게 짜인 느낌이 비구니 사찰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 주네요.




석남사 일주문을 지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붉은빛 가득한 가을이지만 이제는 밋밋하게 보여 이제 감흥이 없네요.
지금부터는 신선하고 맑은 하얀 겨울 시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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