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으로는 거의 오르지 않지만 많이 알려진 산이 있는데 밀양 삼랑진의 만어산(萬魚山)입니다.
정상 가까이 만어사란 절이 있구요.
절 아래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엄청난 바위들, 암괴류(돌강)가 있는데 이곳 찾는 이들은 거의 만어사와 이 암괴류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만어사 절까지는 자동차로 쉽사리 오를 수 있고 이곳에서 산행으로 정상까지는 편안한 임도길로 30분 정도 오르면 된답니다.
만어사 아래 바위들은 두드리면 종소리처럼 맑은 소리가 난다고 하여 경석(磬石) 또는 종석(鐘石)이라고 한답니다.
어떤 소리가 나는지 제가 담아 온 영상으로 먼저 보시구요.
만어사에 대하여는 긴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이 어산불영(魚山佛影)입니다.
이 말은 비슬산 대견사 주지스님으로도 있었던 일연스님의 역작 삼국유사에 나오는 말로써 책의 '탑상(塔像)'편에 어산불영(魚山佛影)이란 말이 등장하고 이 말의 의미로는 "부처님 그림자(佛影)도 설법을 하니 물고기들이 산을 떠나지 않는다(魚山)."는 의미로서 부처님의 감화로서 물고기들이 돌로 변하여 법문을 듣는다는 말로 해석을 할 수 있답니다.
신라와 백제의 사이에 낑겨서 존립이 위태로웠던 가야 6국이 동맹을 맺어 새로운 군주를 세웠는데 바로 그니가 수로왕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삼랑진읍 일대에 위치해 있던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사악한 독룡 한 마리가 살면서 사람을 잡아먹는 다섯 나찰(羅刹)과 짜고 인근 주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는 등 행패를 부렸고, 수로왕이 주술로 그들의 악행을 제거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부처님께 설법을 청해 이들로부터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고,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아 이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는데, 대부분 경쇠 소리를 내는 신비로운 돌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수로왕이 고기떼들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절을 짓고 절집 이름을 만어사(萬魚寺)라고 했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오늘 산행은 그나마 산꾼 위신 찾는다고 임도 따라 곧장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만어사 아래 종석이 시작되는 곳에서 시작하여 산길로 정상을 오른 다음 구천산 방향으로 가다가 임도따라 하산을 했답니다.
그래봐야 두어 시간...
산행지 : 만어산
일 시 : 2025년 12월 17일
산행 코스 : 감물리 갈림길 주차 - 만어사 - 산길로 정상 - 구천산 방향 능선길 - 묵은 임도 따라 하산(원점회귀)
소요 시간 : 2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10년 전 지난 산행기 보기 : 이곳(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네유)

밀양에는 3가지 불가사의가 있는데 얼음골과 사명당 표충비, 그리고 이곳 만어사 어산불영이랍니다.
차량으로 쉽사리 오를 수 있는 곳이니 소풍 장소로 참 좋은 곳입니다.
사진 찍은 분들은 아침 운해가 멋진 곳이라 많이 오르기도 하지요.

산행 지도
명색이 산꾼인데 그나마 산길이라고 찾아 한 바퀴 둘러 내려온 게 이 정도 코스.
만어사에서 묵은 산길로 오르는 길은 조금 희미합니다.
임도로 하산하는 길에는 벌목을 한 나무들을 임도에 마구 방치를 해 두어 그것 넘어온다고 해 먹었네요.

차량으로 만어사 올라가는 길에 이런 표시판이 있답니다.
종석 아래쪽에 해당이 되는 장소이구요.
이곳에 주차를 하고 화살표 방향으로 오르면 됩니다.
나중에 되돌아오는 길은 우측 감물리 방향 임도이구요.

종석을 따라 올가 가면 됩니다.
종석 안에 들어가서 이곳저곳 구경도 하구요.

위쪽으로 만어사가 보이네요.

내공을 넣어서 스톤발란싱 하나 만들어 놓고 오릅니다.

이렇게 만든 돌탑은 대개 30초도 되지 않아 쓰러지는데 한참을 올라도 뒤돌아보니 아직 넘어가지 않고 있네요.(하얀 원 안)

만어사 도착.
마당가에 빨간 홍시들이 달려 있는데 스님들은 이거 딸 생각이 없나 봅니다.

10년 전에 들렸을 때는 썰렁했는데 이제 아기자기 해졌네요.

만어사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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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어사에서 유일하게 국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삼층석탑이 보이고 그 뒤로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석탑과 대웅전의 배치가 일반 절집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특이하게 되어 있네요.

만어사에서 가장 유명하다면 유명한...
소원돌입니다.
소원 빌고 나서 이 돌이 들리면 헛사입니다.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부처님.

마당 한켠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도 겨울이 되어 옷을 벗었네요.

만어사에서는 어느 곳에든 아래로 종석이 내려다보입니다.



바위 위가 하얗게 보이는 곳은 두드린 자국.


만어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물인 미륵전.
안에는 부처님이 아니고 큰 바위가 모셔져 있답니다.
물고기 형상이구요.


미륵전에서 내려다보는 어산불영의 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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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어사 구경하고 산길로 오릅니다.
들머리는 미륵전 우측 옆길입니다.
그냥 무턱대고 오르면 희미하게 산길이 보인답니다.
이곳에는 서어나무가 많네요.

아주 거대한 바위인데 정말 특이하네요.

능선까지 오르는 길은 소나무 숲길로 되어있어 임도를 따라 오르는 것보담 힐링이 될 것 같네요.
다만 경사가 조금 가파릅니다.

통신탑 아래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이 방향으로 영남알프스 조망이 멋진 곳인데 대기가 맑지 못하네요.
가운데 아주 희미하게 운문산과 가지산은 확인이 되고 우측으로 보여야 할 천황산과 재약산은 더 희미하구요.
맨 우측으로 신불 영축은 희미하게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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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이던가?
세 봉우리가 보이는데...??

희미하게 보이는 운문산과 가지산, 그리고 천황산과 재약산.

정상 앞두고 만난 커다란 암봉에는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가..
바위에 겨우 고이는 빗물을 아껴 먹으면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대견스러움.

만어산.
옆에 명작 소나무가 한그루 있답니다.

정상을 20cm 높여 봤네요.


잡목이 없으면 참 좋겠는데...
멀리 보이는 낙동강.

구천산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정상 바로 아래 있는 멋진 소나무 두 그루.

간간 조망이 트이는데 재선충으로 말라죽고 있는 소나무가 이곳저곳 보이네요.
이제 산림청에서 재선충은 거의 손 놓은 듯합니다.

임도를 따라 하산합니다.
어디선가 멧돼지 한 마리 튀어나올 분위기.

이건 이름이 뭘까?
겨울인데도 초록초록 하네요.

묵은 임도를 정비하는지 임도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모두 벌목을 하고 있는데....
이걸 임도에 그대로 방치를 해 두고 가 버렸으니..
군데군데 놓여있는 이 나무들 때문에 진행하기에 엄청 애 먹었네요.

이건 또 이름이 뭘까?
콩 같기도 하고..ㅎ

투덜투덜하면서 임도 따라 내려답니다.

임도 같은 도로에 내려와 도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선교종 부도공원이라고 하는데 조성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하네요.
가장 앞에 자리한 배불뚝이 포대님은 오늘도 뭐가 즐거운지...ㅎ

걸어가면서 중간중간 조망이 트이네요.

편안하고 아늑한 숲길입니다.

이 도로는 MTB경주용으도 사용이 되나 봅니다.
중간중간 안내판이 있네요.
널찍한 무덤이 있는 곳에서 또 한 번 크게 조망이 열립니다.

좌측으로 구천산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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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세워둔 곳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어산불영...
엄청난 물고기 떼들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요.

종석 위로 보이는 산이 만어산입니다.
중간에 만어사가 살짝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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