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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조망을 보려고 하루 두 번 오른 무주 향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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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저산 다니다 보면 크게 유명하지도 않지만 다음에 꼭 한번 더 와야지 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 무주의 향로봉이 그런 곳이네요.

멋진 산도 아니고 예쁜 산도 아니지만 여러 가지가 맘에 드는 그런 참한 산입니다.

향로봉에서 내려다보는 내도리 앞섬마을 물돌이 풍경과 활공장의 파노라마 조망은 감동적입니다.

 

이곳 향로봉은 오르기도 아주 쉽습니다.

들머리로 이용하는 북고사에서 기껏 800m 산길이 전부고요.

이것도 힘들다면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까지 공짜로 오를 수도 있네요.

 

하산하여 금강을 따라 '맘새김길'의 일부를 걷게 되는데 이 구간도 최고네요.

그곳에 있는 질마바위는 옛날 어렸던 시절 아이들 공부를 위한 어버이의 사랑과 열정이 되새겨지는 곳이라 숙연함이 느껴지는 곳이구요.

 

산행은 조그만 사찰인 북고사에서 시작하여 향로봉에 오르고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2km 정도 이동하여 활공장에 도착, 조망을 즐긴 다음 임도를 통하여 하산하는 중간에 향로봉보다 100m 더 높은 칠봉산을 다녀와서 다시 임도로 주욱 내려가서 이름 그대로의 명산을 빙 둘러내려 가서 금강까지 하산을 하게 됩니다.

 

그다음 금강변에 있는 옛 아이들이 무주로 다녔던 '학교 가는 길'을 걷다가 다시 산길로 올라서 중간쯤에서 북고사로 하산을 할 수 있는데 아침에 미세먼지 껴서 제대로 보지 못한 정상의 조망을 한번 더 보고자 향로봉에 다시 올랐답니다.

산이 아무리 맘에 들어도 하루에 정상을 두 번 오른 경우가 극히 드문데...

오늘 향로봉이 하루 두 번 오른 산이 되었네요.

덕분에 미세먼지 덜한 향로봉에서 물돌이 멋진 풍경을 한번 더 보고 내려왔습니다.

 

 

산행지 : 향로봉~칠봉산~명산

일 시 : 2026년 1월 17일

산행 코스 : 북고사 - 향로봉 - 칠봉산 - 명산 - 질마바위 - 쉼터 정자 - 다시 향로봉 - 북고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조망이 말끔 한 날 꼭 한번 더 오르고 싶은 산..

물돌이 조망이 멋진 곳입니다.

우리나라 물돌이 마을로 대표적인 곳이 회룡포, 하회마을, 영월의 선암마을 등이 있는데 그 외에도 제가 가본 곳 중에서는 동강의 제장마을이나 김용택 시인이 살고 있는 진뫼마을 아래 천담 구담마을이나 추억을 너무나 많이 묻어두고 온 영주의 무섬마을도 물돌이 마을입니다.

 

 

오늘 등산 코스는 조금 복잡합니다.

반시계 방향인데 지도 아래 중간쯤의 북고사, 정상 갈림길에서 북고사로 하산하면 되는데 정상의 조망이 생각나 한번 더 향로봉에 오른 다음 하산 했네요.

 

 

북고사..

조그만 사찰이고 고려말이나 조선조에 창건되었다고 되어 있네요.

특별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띄지 않습니다.

지방 문화재가 두어 점 있네요.

 

 

주차장 옆에 일주문이 세워지고 있는데 일단 석주만 세워 놨습니다.

나머지는??

 

사찰 안내도는 간단합니다.

주지실을 안내한 게 특이하네요.

 

 

북고사에서 향로봉 들머리는 두 곳인데 경내 중간 산길을 통해 올라갈 수 있고 우측 능선을 통해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중간 산길은 오르막 경사가 아주 완만한 반면 조금 더 긴 산길(그래봐야 1km)이고 우측 능선길은 정상까지 800m만 오르면 됩니다.

우측 능선으로 오릅니다.

 

 

적당한 오르막 구간이 길게 이어지고요.

 

 

중간중간 이런 운동 시설이 되어 있는데 요즘 한창 유행하는 그런 것 나오기 전 만든 시설물입니다.

특이한 건 시설물 옆에 밤에도 이용할 수 있게 전등불이 설치되어 있음.

달밤에 체조??

 

 

그리 먼 거리가 아닌 데다 소나무 숲 힐링이 되는 곳이라 천천히 오릅니다.

 

 

정상에는 산불초소가 있네요.

오늘은 감시를 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나중에 한번 더 올라도 사람이 없네요.

 

 

이전에는 이곳에 조망 정자가 있었다는데 철거가 되었습니다.

그냥 휑하니 정상석만 있네요.

다시 짓는다고 합니다.

 

 

미세먼지가 많다는 예보와 오후 되면 조금 걷힌다는 예보를 보고서 일부러 늦게 왔는데도 아직도 뿌옇습니다.

무주 읍내가 내려다보이네요.

 

 

내려다보이는 내도리의 멋진 물돌이 풍경.

 

 

전체 풍경을 담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나중에 오후에 한번 더 올라서 본 풍경과 비교를 해 보세요.

나중에는 아주 말끔해졌습니다.(사진은 아래쪽에 있음)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

 

 

향로봉에서 활공장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2km 거리.

항로봉 바로 아래 모노레일 상부 정류장이 있습니다.

 

 

 

 

 

활공장까지는 몇 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능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능선이 모두 소나무 숲길이라 피톤치드 힐링이 되네요.

 

 

 

 

 

좌측은 금강을 끼고 있는 내도리 마을인데 거의 절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멀리 적상산이 희미하게 보이네요.

미세먼지 아니면 아주 멋진 조망인데 아쉽습니다.

 

 

이곳도 조망처로 이전에는 정자가 있었는데 새로 짓는다고 철거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오래 가게 야무지게 짓기를 바랍니다.

 

 

건너편 활공장이 보이네요.

 

 

아마 조성한 지가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백패킹을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검색해 보니 이곳에서 별구경을 한 이가 아직은 없네요.

꼬맹이 데리고 한번 오고 싶네요.

 

 

아까보다는 미세먼지가 많이 날아갔습니다.

활공장도 조망 끝판왕이구요.

좌측 앞이 내도리의 물돌이 마을이고 그 뒤로 중앙 멀리 충남의 산들이 보이는데 눈짐작으로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

 

 

가운데 멀리 희미한 것이 대둔산 같기도 하고...

 

 

날씨가 말끔 한 날 다시 올라 산 조망을 한번 더 해야겠습니다.

등대 역할을 하는 특이한 산이 보이지 않으니 주변 산세도 짐작을 못하겠네요.

 

 

유유히 흐르는 금강..

 

 

겨우 알아볼 수 있는 건 적상산이네요.

정상에 있는 시설물로서 겨우 가늠됩니다.

그러면 적상산 좌측이 덕유 향적인데 오늘은 너무 희미합니다.

 

 

민주지산 능선으로 짐작이 됩니다.

 

 

활공장에서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오다가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 칠봉산을 다녀옵니다.

오늘 산행 구간 중에서 가장 까칠한 구간.

그래도 여타 산의 등산로보다 낫습니다.

그만큼 항로봉 등산로가 잘 되어 있다는 뜻이구요.

 

 

한참 걸어가서 만나는 칠봉산 정상.

칠봉산 정상 앞에 있는 커다란 소나무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제 눈에는 해송처럼 보여지는데 이곳에 해송이 있을 리는 없겠지요.

 

 

정상 조망도 없고 정상석도 없습니다.

준. 희님이 단 단 표찰만 있네요.

이곳이 향로봉보다 100m 더 높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 산 중에서는 활공장이 가장 높은 곳이네요.

 

 

칠봉산을 다녀와서 다시 임도를 따라 한참 내려옵니다.

뒤로 활공장이 올려다보이네요.

 

 

명산은 말 그대로 산 이름이 명산인데 전혀 특이점 없습니다.

정상 표찰이 있는 곳에 한번 올라가 보려고 해도 임도를 이렇게 깎아놔서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네요.

그냥 빙 돌아서 내려갑니다.

 

 

 

 

 

한참을 걸어서 내려와 만나는 후도마을.

이곳에는 전도마을과 후도마을이 있는데 전도마을은 육지 속의 섬이라는 내도리의 앞섬마을을 말하고 후도마을은 물돌이 바깥의 마을이라고 하여 뒷섬마을이라고 합니다.

 

 

후도교..

앞섬다리라고 하는데 눈물겨운 사연이 있습니다.

 

이곳은 금강이 마을을 감싸고 돌아가는 전형적인 물도리지형인데 1976년 6월 8일 무주의 학교를 마친 앞섬마을 아이들이 갑자기 내린 소낙비로 인해 강으로 와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룻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폭우로 불어난 물에 의해 배가 뒤집혀 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거의 어린 학생들이었구요.

사고를 접한 대통령의 명으로 놓인 다리가 현재의 앞섬다리(후도교입니다.)

 

 

후도교에서 강변을 따라 걸어가면 되는데..

이곳 걷는 길이 금강맘새김길이라는 이름이네요.

 

맘새김길은 총 4구간으로서 여행 가는 길, 학교 가는 길, 강변 가는 길, 소풍 가는 길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 걷는 길은 옛날 이곳 내도리 마을 아이들이 무주의 학교에 다녔던 길로서 '학교 가는 길'입니다.

 

 

언제 한번 와서 전체길을 걸어보고 싶네요.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고 오르내림이 없어 걷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강변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옛날 아이들이 책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조잘조잘하면서 걸었던 길이네요.

우리 어릴 적 시골 동네에서 십리 이십 리 등굣길은 예사였지요.

 

 

가뭄 시즌이라 금강의 물줄기는 느릿합니다.

수위가 낮아 물속에 있던 바위들이 나타나구요.

 

 

질마바위 건너편에서 곧장 건너올 수 있는 보트도 한대 대기하고 있네요.

 

 

바로 앞이 질마바위입니다.

 

 

지금은 이런 형태가 되어 있는데 이전에는 바위가 산과 같이 연결이 되어 있었답니다.

오래전 강에 다리가 없을 때 후도리(뒷섬마을) 아이들은 나룻배를 타고 앞섬마을로 건너와서 다시 앞섬마을 아이들과 같이 나룻배로 이곳 강을 건너서 무주로 통학을 했답니다.

큰 비가 내리면 당연히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되었구요.

그걸 정과 망치.. 맨손으로 극복한 이들이 뒷섬마을 어른들이었답니다.

새마을 사업이 한창이던 1970년대 초..

동네 어른들이 이 바위를 정과 망치로 부수어서 바위를 잘라 길을 만든 것입니다.

우공이산의 고사성어가 생각나는 곳이네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여집니다.

화면 가득한 큰 사진은 이곳 클릭.

 

 

이 길을 걸어가며 재잘거렸던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곳에서 무주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데 그 먼 길을 배움이라는 그 가치로 다녔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하여 이 바위를 정으로 쪼아 길은 만든 어른들...

 

 

멀리 보이는 정자가 있는 곳에서 다시 산길로 올라갑니다.

 

 

평화스러운 풍경입니다.

 

 

천연덕스러운 시인 천상병이 중학교 댕길 때 썼다는 강물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답니다.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가슴을 짜릿하게 만드는..

정말 시인은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

 

 

갈대..

고요하게 잠긴 물에 그림자를 드리운 갈대가 참 예쁘게 보이네요.

 

 

 

 

 

이곳에서 잠시 망설였네요.

강변을 따라 주욱 걸어가 볼까 아니면 다시 산으로 올라갈까?...

하다가 산으로 올랐습니다.

 

 

그리 많이 이용하는 길이 아니네요.

하지만 특이하게 이끼가 잔뜩 껴 있는 등산로가 참 보기 좋습니다.

숲의 요정을 찾아가는 길 같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잠시 망설였네요.

북고사로 곧장 갈까 아니면 향로봉 정상을 한번 더 올라가 볼까?

아침에 본 미세먼지 풍경이 아쉬워서 다시 올라가 봅니다.

 

 

경사 구간을 오르구요.

 

 

정상 가까이에서 이런 동굴을 여러 개 만납니다.

자연 동굴은 아닌 것 같은데 주변으로 여러 곳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본 이 동굴은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길게 이어져 있는 듯하네요.

아마도 이전에 뭔 채취를 했던 동굴 같은데 전체적으로 굴의 크기가 작아 내부에서 어떻게 작업했을까 궁금하네요.

 

 

오전에 만났던 모노레일을 다시 만나고..

타고 올라가던 사람들이 사람 처음 보는 듯 모두 쳐다보면서 지나갑니다.

내가 외계인처럼 생겼나??

 

 

정상에서 다시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모노레일 타고 온 부부가 올라왔네요.

사진을 부탁하니 이렇게 난쟁이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오전에 올랐을 때보다 조망이 확연하게 좋아졌습니다.

적상산 좌측 뒤로 덕유산 향적봉이 조금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

 

 

당겨서 본 적상산.

좌측 뒤로 조그맣게 보이는 산이 덕유산 향적봉.

아래로 무주읍이 내려다보입니다.

 

 

앞섬마을 물돌이 풍경도 한결 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말끔하게 보이지는 않는 편이라 조만간 한번 더 오고 싶네요.

마을 이름이 여러 가지로 불려져 헷갈리는데..

사진의 좌측 상단에 있는 마을이 현지명으로 앞섬마을(행정명으로는 전도리) 우측 상단에 있는 마을이 뒷섬마을(행정명으로는 후도리)이라고 하네요.

앞섬마을과 물도리 안쪽 전체를 내도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말끔하게  보이는 앞섬마을의 물도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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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는 성지산과 백운산 능선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인명 피해가 나고난뒤 만들어진 후도교.

우측으로 질마바위가 내려다 보이네요.

 

 

북고사로 하산합니다.

이 코스로 향로봉 오르면 경사도가 약해서 오르기가 쉬울 것 같네요.

북고사 극락전 옆의 계곡길로 오르면 됩니다.

 

 

산길을 따라 내려와 만나는 북고사..

미세먼지 땜에 늦게 와서 늦은 산행을 했는데 네비에 '집으로'를 하고 되돌아가는데 한참 달리다 보니 아주 익숙한 도로가 보이네요.

언듯 보니 형님 동네 바로 앞길...ㅠ

전화를 드리려다가 늦 오후라 모른척하고 그냥 와 버렸습니다.

아직까지도 죄송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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