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한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은 어디일까요?
강원도 고성의 명파리(明波里)입니다.
민통선 바로 아래 자리한 마을로서 明波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맑은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이 자리한 마을입니다. 한마디로 전혀 오염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이곳 마을에 있는 해수욕장이 바로 명파해수욕장입니다. 최북단 군사지역이라 통제가 까다로워 아무 계절이나 들어 갈 수가 없고 여름 한철 피서철만 이용이 가능한 곳입니다. 올해는 8월 21일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하루 머물러 본 소감은 이곳에 머물다 다른 해수욕장을 보니 왜 그리 물이 지저분하여 보일까요. 명파해수욕장은 물속에 휜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사람들도 그리 많이 찾지를 않는 곳이라 완전 무공해 지역입니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해수욕장의 바닷속에 조개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잡는 방법도 쉬워서 물속에서 발로 모래를 살살 헤집으면 발가락에 뭔가 집히는데 이건 모두 조개이구요. 그냥 건져내면 됩니다. 한바구니는 쉽게 잡을 수가 있습니다. 이것 가지고 해물라면탕 끓이면 그 맛이 끝~내 줍니다.
명파해수욕장 지도와 위치
민통선과 가까이 입접하여 있어 통제가 좀 있는 곳입니다. 여름에 고성 통일전망대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들리면 됩니다.
야생 버라이어티 체질이라 이렇게 텐트를 가지고 다닙니다. 이날 저녁과 다음날 오전까지 이 해수욕장에 사람이라고는 인천에서 온 옆 텐트가족과 우리 내외가 전부였습니다. 철책선 안쪽이 해수욕장이고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만 개장됩니다. 군인들이 밤새 경계를 서 주니 안전에 대하여는 맘 놓고 푹 잘 수가 있는 곳입니다.
밤에는 경계초소에서 비추는 불빛으로 밤바다가 밝았다 어두워 진곤 합니다. 경계근무에 철통같은 우리 국군장병들 믿음직스럽습니다.
별이 총총하여 하늘도 맑고 밤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아름답지만 묘한 긴장감이 드는 곳이라 술을 몇 잔이나 마셔도 취하지 않네요.
다음날 새벽. 텐트 바깥이 밝아져 나오니 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시간은 새벽 5시 45분경. 카메라를 들고 초병한테 일출사진 찍게 문을 열어 달라고 하니 정확히 6시가 되어야 열어 드릴 수가 있답니다. 그리하여 철조망 바깥에서 찍은 일출 사진입니다.
드뎌 6시 정각. 순찰병들이 철책선 하나하나를 꼼꼼히 점검하며 지나갑니다.그리고 문을 열어 주어 안쪽으로 들어 갈 수가 있었습니다.
해는 벌써 한참이나 올라 와 버렸네요. 그래도 멋진 동해바다 일출입니다.
군인들이 해안선과 철조망을 꼼꼼히 점검,확인하며 지나갑니다. 멀리 산꼭대기에는 밤새 바다를 비추며 경계근무를 하던 초소가 보이네요.
너무 깨끗한 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해수욕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바닷가에서 놀던 김여사가 돌아 오네요.
명파 해수욕장.. 참으로 잊지못할 맑고 깨끗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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