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한 싸움에 나간 지아비 |
골에 있는 조그만 산동네를 당겨보니..
견치산(犬齒山)이 눈에 뜨입니다. 지도에는 모두 '개이빨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한문 모르면 헷갈리겠지요.ㅎㅎ
아랫쪽에 다시 자세한 사진과 설명이 있으므로 비교 바랍니다.
꼭대기에 누군가 올라가면 바위봉의 높이가 실감 날 것 같아 한참을 기다렸는데 아무도 올라가지 않네요.
40m가 넘는 높은 암벽에 세겨진 13m 크기의 이 암각여래상은 고려충숙왕때 제작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처의 자애로운 인상이 아니고 약간 도발적인 얼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하대신라 이래로 지방의 호족들이 발원한 부처님상에 공통적으로 나타는 특징이라고 유홍준 교수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맨 위에 네모난 구명이 보이고 나무기둥에 부러진채 꽂혀 있는데 이곳은 원래 이 불상을 보호하기 위한 닫집(보호각)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이 마애불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배꼽 부근에 있는 구멍(위 사진에서 명치부근에 하얗게 메운 자국이 있는 곳)인데 이 부처님의 배꼽 속에는 비급이 들어 있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그걸 꺼내면 한양이 망한다는 이야기 였지요. 갑오농민전쟁의 '석불비결(石佛秘訣)'이라는 이야기인데 갑오농민전쟁 일년 전 이 석불속 비급을 동학군이 꺼내어(한양을 뒤엎을려고) 사라졌는데 그것으로 많은 동학군이 잡혀 죽고 결국 그 비급을 가진 자는 달아나서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왕비 도솔과 공주 중애를 데리고 이곳에서 수도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이 전설은 참으로 안타까운 백제의 역사와 연관이 되는데, 그 시절 우리나라 절들을 보면 대개가 신라의 고승들인 의상, 원효,자장 같은 큰스님들이 지었다는 창건설화를 두고 있습니다. 아마 백제스님이 절 지었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는 신라땅 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에 있는 절들도 마찬가지인데 이곳 선운사도 그 시절 백제의 자리에 들어 선 절을 곧이 곧대로 사실을 기록하기보담 신라와 어떻하든간에 연관을 시켜놔야 귄위도 서고 보호도 받을 수 있다는.. 즉, 그 시대적 분위기로 불교라는 것은 신라가 꽉 잡고 있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진흥굴의 이야기뿐만 아니고 선운사 창건도 마찬가지인데 선운사 사적기에 의하면 백제 27대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가 자기와 친분이 두터운 신라의 의운조사와 합력하여 신라 진흥왕의 사주를 얻어 개창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물론 실제와 맞지 않습니다. 불교 세력이 약했던 백제땅의 안타까운 절집 스토리입니다.
불교용어로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유토피아적인 멋진 곳을 뜻하는 도솔천(兜率天)에서 가져 온 이름인듯 합니다.
도솔천(兜率天)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제가 좋아하는 멋진 詩가 있는데 바로 서정주님의 '춘향유문(春香遺文)'이지요.
...................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어요?
.......................
춘향이 변사또 앞에 목을 내어놓고
그리운 이도령을 생각하며 남기는 마지막 유문인데
참 멋지지 않나요?
수령이 500~600년이나 된 동백 수백그루(수천그루?)가 빽빽한데 3월 중순 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구경하기 좋은 때는 4월 초순.
이때쯤이면 피고 지는 것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선운사 동백 지는 것을 보고 '잔인하다' 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이 올라 건지기엔 나무가 너무 높고 이젠 지나는 철새들의 간식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은 지난번에 한번 올린 것(이곳)이 있어 생략 합니다.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릿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산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강 물레길 걷기 - 강정보에서 달성보 구간 20km (8) | 2012.01.17 |
---|---|
강정보 녹색길 걷기( 달성군 하빈면 육신사에서 다사읍 죽곡리 강정보까지 19km) (11) | 2012.01.16 |
낙동강 물레길 중 대구광역시 달성구간 55km 탐방 (10) | 2012.01.10 |
비파산 전망대에 올라 본 대구야경 (20) | 2012.01.09 |
2012년 새해 첫날 지리산 천왕봉 일출산행 1박2일 (24) | 2012.01.02 |
성탄절에 다녀온 선운산의 호젓한 산행 (16) | 2011.12.27 |
부산 갈맷길 중 가장 경치가 좋다는 이기대 해안길을 걷다. (26) | 2011.12.19 |
온통 눈 세상이 되어 버린 대관령~선자령 구간 (20) | 2011.12.05 |
선암사의 모태 비로암과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을 찾아서 (16) | 2011.11.21 |
백암산과 백양사의 애기단풍 (20) | 2011.11.07 |
마음으로 걷는 테마로드 '해인사 소리길'을 걷다. (12) | 2011.10.31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분명히 저 눈사람은 두가님 작품인것 같습니다...
까치밥 땡감하며...
상사화 꽃무릇 필적의 선운사를 떠오르게 해주시는 멋진 그림 감사합니다.
대단하신 열정입니다.
매주 산행가시고 저도 올해 52회차 북한산 탐방이지만 감탄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안전산행 즐거운 산행되시기를 ~~~
참 저는 12월 31일 강릉 경포대 공단의 후배 공장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고 일출보고
선자령 산행 계획이 잡혔습니다.
내일은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갑니다.
신년 해맞이 올해는 두가님이 지리산을 가시려나 ???
아니 설악산을 가실까 ?
기대됩니다.
lsj2150님 고맙습니다.
눈사람은 어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합작으로 만든 것인데 아주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사진 하나 찍겠다고 하니 아주 좋아 하더군요..ㅎ
근데 lsj2150님 완전 북한산지기십니다.
52회차나요..!!
이번 주 예보에 주말과 휴일에는 날씨가 따스할 것이라 나왔습니다.
아마 일출을 보러 산으로 올라 가시는 분들은 고생을 좀 덜할것 같네요.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무지무지하게 추운 새벽 찬바람 맞으며
3시간을 버티고 일출을 보았던 지난 2000년 새천년 해맞이가 생각납니다.
다른 해도 추위는 비슷했지만 그렇게 오래 정상에서 머물렀던 것은 그때가 최고인것 같습니다.
멋진 새해 일출맞이 계획하시고
남은시간 미루어 두었던 계획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재작년 두가님의 포스팅에 매료되어 가족여행을 다녀온 선운사와 내소사, 정든민박의 1박 기억이 새롭게 납니다.^^*
그땐 초여름이었는데 지금의 겨울풍경도 멋지군요. 산행코스도 멋질것 같구요. 두가님 덕분에 눈으로 여행다니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서리맞은 감나무의 홍시는 아주 맛있을것 같습니다.
오늘 추위가 풀린다고 하네요. 맛난 점심드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저렇게 서리맞은 홍시 따 먹어면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을 것 같습니다.
선운사와 선운산은 좀 자주 간 본 곳인데
갈때마다 분위가가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조금 상업적으로 변해지는 세태 때문일까요.
한적한 겨울 선운사 절마당에서 한참이나 머물다 왔습니다..^^
아~~.하마님께서도 정든민박 다녀오셨군요.
저도 그집 가서 쥔장 어른과 그분이 맨드신 와인(?)몇병 얻어 마신 기억이 납니다.
선운사를 몇번이고 갔지만 제 성격상 先酒後觀으로 맨날 고창 '노지장어'에 복분자술만 마시고 온터라....
담 갈적엔 두루두루 잘 보고 와야겠습니다. 두가님^*^
와... 정든민박집 아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네요.
주인장이 작년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전주 병원에 입원한 후
통화 몇번 하여 보고는 아직 연락을 못해 봤습니다.
아마 상태가 많이 좋아 지셔서 퇴원 한다는 이야기 후인것 같습니다.
근데 에디님..
先酒後觀은 좀 그렇습니다.
先酒가 小酒가 되어 분위가만 업 되는 단계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이고! 쥔장 어른께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전 개인적으로 그곳 가서 그분과 얘길 하다보니 全州製紙(現한솔제지)에서 정년 퇴직을 하셨다기에
저도 전주에 한 10년이상 공장을 두고 왔다갔다 한적이 있어 지역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정든애길 해서 더욱 그분이 생각 납니다..
빨리 건강 찿으시어 제가 자주 찿아가는 격포~곰소 갈일 있을때 다시 뵙기를 기대해봅니다^*^
아, 에디님 맞습니다. 한솔제지에서 근무 하셨구요..
내외 두분이 아주 다정하셔서 참 정겨운 느낌이 오래가는 집입니다.
제작년에 들렸다 얻어온 오래묵은 곰소 소금을 우리집 사람이 뭔 꿀단지마냥 아껴 먹고 있답니다..^^
참으로 아름답군요. 절 입구에도 아가예수탄생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이채롭군요
선운산 멋져버려유 년말 잘 보내시구요 새해에도 좋은곳 마니 소개해 주셔요
고맙습니다. 산골짜기님.
우리나라는 종교간의 트라블이 없어 참 다행입니다.
저렇게 타 종교의 축제를 축하하는 주는 장면도 보기 좋구요..^^
저도 직원들 하고 다녀 왔는데..두가님 사진을 보니 제가 찍은 사진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ㅠ ㅠ ..
전문가 수준이십니다.(아부가 특기입니다 ^.^) 두가님 사진기가 좋아서 그런가 ㅋㅋ
그런데 경기도의 감나무와 달리 선운사 감나무들은 무척 키가 크던데요.. 비교가 안 될 정도 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장난으로 감을 따려다가 스님에게 혼 났습니다. 까치밥은 건드리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ㅋㅋ
휴..! 언제 철이 들까 궁금합니다..
에고, 고맙습니다. dasci님.
저렇게 높은 감나무는 이전 시골에 많았는데
약간 늦은 여름에 그것 하나 따 먹어 보겠다고 나무에 올라
감 따다가 가지 찢어져 낙매 본 경험.. 아마 시골에서
자기 감나무 없던 아이들은 경험이 있을 추억입니다.
봄에는 감꽃을 가지고 길게 엮어 목걸이 비슷하게 만들던 추억도 생각납니다..^^
선운사를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역시 오늘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ㅋㅋ
깜찍하게 만들은 눈사람의 모습이 아주 정겹게 보입니다.
추위를 몹시 타는 저로서는 겨울 선운산 풍경이라 쉽게 볼수 없는
풍경을 오늘 아우님 덕분에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팔도 나무 사진과 껍질이 홀라당 벗겨진 듯 보이는 배롱나무 사진도
정말 멋지게 보입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곳에서 아기 예수 오신날을 기리는 프랜카드 사진이
한층 더 따뜻한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형님.
송창식의 선운사노래가 참 좋은데
이곳 티스토리에는 저작권에 연관이 될 듯 싶은 것은
자체적으로 검열이 되어 올려지지 않고 있어 뒤늦게 한번 올려 보려다가 관 두었습니다.
송창식의 부인이 시인이라든가.. 이 노래를 부인이 작사 하였다든가?? 그렇게 기억되어 있습니다.
선운사는 4월 초에 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동백꽃이 참 볼만 하구요.
여름에는 저기 백일홍이 곱게도 피는데
평지에 있는 절이라 너무 덥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렸다 하는데 감기 걸리는 사람 많아 질것 같습니다..^^
녹지않은 하얀눈이 덮혀있는 선운사 경내를 내려다보니 고요한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가 연상되고
풍경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둣이 고즈넉함이 물씬 풍기는군요.
늘 신비롭고 영양가있는 공간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두가님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이 추운날 수행을 하지않고 어딜저리 바삐 나가시나.번뇌를 씻은경지에 달한스님들 같은데.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선생님.
산에 오르면서도 늘 자문자답을 한답니다.
뭐하러 오르나?
내려가기 위하여 오르지. 하면서요.
저기 사진에 나와 있는 풍경이 정말 맑은 소리를 내어서 한참이나 올려 보았습니다.
스님들의 행차는 제가 가는 날이 섯달 초하루라 뭔 행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들고 있는 것들이 징이고 북이고 그런데 행사 끝나고 내려 가는 중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