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쯤이면 한창 여름 휴가철인데요. 대개가 바다나 계곡으로 피서를 즐기는 분들이 많지만 무거운 베낭을 챙겨서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며 이열치열 휴가를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날씨는 햇살이 들락날락, 산안개가 끼였다 걷혔다 하여 조망도 좋지 않은데다가 습도가 높아 땀깨나 흘린 하루 였습니다.

천왕봉 오르는 최단 코스인 중산리로 올라 정상을 지나 장터목을 거쳐 칼바위로 내려오는 원점산행을 하였습니다.
지리산이 넉넉한 육산의 개념인데도 이 코스로 오르고 내리면 산행 내내 돌이나 바위로 된 등산로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발이 쉬이 피곤해 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로타리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두어시간 가파른 오르막 연속이라 단디 맘 먹고 올라야 됩니다. 소요시간은 대략 오르는데 4~5시간, 장터목을 거쳐 하산하는데 3~4시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저는 이번에 새로운 프로젝트 하나 맹글어 본다고 이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 되어 버렸구요.
(지리산 비교 사진 프로젝트 구경은 이곳에)
이번 여름 지리산 천왕봉을 휴가지로 택하여 한번 올라 보심이 어떨까요?

지난 지리산 산행기
한국에 있는 피사의 사탑 - 지리산 공개바위를 찾아서
2009년 새해 첫날 지리산 천왕봉 해맞이
초가을 지리산 능선에는 들국화로 가득..
지리산 둘레길 3구간 - 지렁이 우는 소리 들어 보셨나요?
지리산 둘레길 1구간 - 지리산 산신령님과 미팅 결과는?
2010년 1월 1일 새해 첫날 지리산 천왕봉 일출 산행
지리산 둘레길로 떠나는 느림의 행보 - 지리산 둘레길 2 구간
지리산 둘레길, 그 아름다운 여정 -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지리산 둘레길 6구간에는 운동화를 신고 가세요.
2011년 새해 첫날 지리산 일출 산행
특별한 볼거리 - 한여름과 한겨울의 지리산 천왕봉 산행 비교사진



로타리 대피소. 중산리에서 2시간 정도 오르면 닿는 곳입니다. 좀 쉬면서 간식도 먹고 식수도 보충하고.. 

로타리에서 천왕봉 오르는 길에 붙어 있는 경고문.
체력을 안배하여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오르면 되는데 조선사람들은 다른 사람 눈치보랴 체면 생각하랴 무리하게 마구 오르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당바위 부근. 내려다 보이는 곳이 중산리

요 몇 주 산행시 계속 깨쓰(안개) 속을 헤매는데 오늘도 어김 없네요. 


개선문.


지리산의 중산리~천왕봉 구간이나 중산리~장터목~천왕봉 구간은 모두 바닥이 돌이나 바위로 되어 있어 쉬이 발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가장 좋은 산행 방법은 최초 30분은 완보하여 다리를 풀고 조금 체력에 여유가 있는 듯 하여도 절대 무리하지 말고 제 페이스를 맞춰 오르는 것입니다.
특히 오르는 것은 잘 하다가 하산시에는 완전 장애인이 되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모두 전 구간에 대한 체력안배를 잘 못한 경우입니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 오는 것이 휠씬 더 중요합니다. 무릅이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거의 하산시입니다. 스틱을 잘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스틱은 반드시 한 쌍으로 하여야 합니다.



천왕봉 350m 못미쳐 올려다 본 천왕봉과 정상을 오르는 이들. 사진 중간의 상단에 아주 작게 오르는 이들이 보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더 가까이.. 왼편 바위가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중봉인데 안개로 가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네요. 장터목 방향입니다.



칠선계곡 입구. 마천쪽인가요? 지리산 둘레길 3구간 종점이지요. 햇살이 그 부근만 뚫려 있습니다.

다시 발길을 장터목을 옮기면서 뒤돌아 본 천왕봉









生 과 死.. 모든 만물의 섭리이겠지요.




반갑습니다. 안녕 하세요? 산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들..

야생화 공부를 좀 해야 하는데 ...

제석봉 부근에서 되돌아 본 천왕봉. 안개가 가렸다 걷히기를 기다려 집싸게 한컷.

줌을 당겨 가까이 본 모습





장터목 대피소 도착.


안개가 무지 끼어 있는 와중에 요란한 헬기소리. 장터목 앞 공터에 내려앉을 준비를 하는 헬리콥터( 위 사진에서 안개속에 떠 있는 헬기가 보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에 몇 번 착륙 시도를 하다가 다시 착륙을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레기 회수와 기타 물품 공급을 위하여 전용 헬기가 왕래를 하는데 산에서 본인쓰레기는 본인이 회수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데 어딘가 버리는 이들 때문에 이런 수고로운 작업을 해야 하나 봅니다.



장터목에서 노고단 방향의 들머리 시작지점을 배경으로 안개가 넘어 가는 모습을 11장의 연사로 만들어 봤습니다.
산 능선에서 발 밑으로 안개가 넘아 가는 모습은 참 멋집니다.

장터목에서 중산리로의 지루한 하산길에 만난 시원한 폭포. 비가 자주 내려 계곡이 완전 끝내주는 풍광을 보여 줍니다.

계곡 풍경. 이 으스스한 곳을 지난 겨울 밤중에 홀로 올랐다는 것이 믿기지를 않네요.



칼바위에서 장터목방향 약 40여분 진행구간에 있는 너덜바위 지대. 지나는 등산객이 하나 둘 돌탑을 쌓아 아주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돌탑을 쌓고 그곳에 내 마음을 담아 빌어 보는 것. 나도 돌 서너개를 포개 놓습니다.

수백개 수천개는 될듯한 돌탑들..

하늘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내 소망을 전하려는 순수(純粹)..


계곡물이 너무 시원하여 보입니다. 더운 몸을 잠시 쉬며 물 속에 발을 담가 봅니다.

10여초를 견디지 못하고 얼른 발을 꺼 냅니다. 어휴 시려..
한 여름에 느껴보는 이 시려움이 이번 여름 내내 마음 속에 남아 두고두고 이야기를 엮어 낼 것 같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1.08.02 12:36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지리산 산행을 하시고 오셨군요. 차가운 계곡물에 발담그면 머리까지 찡~하는 전율이 올라오죠...^^
    아직도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양심잃은 사람들이 많이 있나봅니다. 헬기는 안개시에 절대 운행불가인데 의외입니다.
    비는 괜찮은데 안개는 엄청 위험하거든요... 상황이 급했던지 기상이 급변했는지 그랬을거라 생각됩니다.ㅡ,.ㅡ;;
    늘 좋은곳 건강에 좋은 땀흘리며 걸어서 우리산하를 멋지게 소개해주시는 경삿갓님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ㅋㅋㅋ^^*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1.08.03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개가 위낙 순식간에 가렸다 걷혔다하니 헬기가 너무 위험하여 보였습니다.
      제 생각에도 이런날은 피했으면 생각이 드는데
      쓰레기 치우는것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는데 보기에 매우 위험하였습니다.
      특히나 그 주위에는 식사를 위하여 사람들이 아주 많았거등요.
      산행이라는 것이 다 내려와 막걸리 한잔 하는 맛이고
      또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계곡에 발 한번 담가
      짜릿한 시원함을 느껴 보는 맛이 아닐까 합니다..^^

  2. 2011.08.02 16:48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제법 땀을 흘리는 날이 되고 있습니다.
    잠시 짬을 내여 사진으로나마 지리산 풍광에 더위를 잊고
    좋은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기분은 내고 싶습니다. " 에~고 나도 발 시려! "
    보통 사람은 평생에 단 한번도 오르기 힘든 지리산 꼭대기를
    아우님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여러 번 오른 것을 보니
    부럽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약골 체력과 게으른 생활에 젖어 살다 보니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 입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1.08.03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형님.
      그리 체력이 좋지는 않은데 그냥 바보처럼
      올라 간답니다.
      계곡물이 너무 시원하고
      발을 담그니 와 닿는 그 짜릿함이 참 좋았습니다.
      이전 경험으로는 산행 후 찬물에 발을 담그니
      근육이 수축되어
      발이 아프거나 피곤한것도 많이 좋아지는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햇살이 내려 쪼이는 수요일입니다.^^

  3. 2011.08.03 07:17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악산에, 쉰움산에, 내연산에, 이젠 이 더위에 지리산까지... 진짜 철인 이십니다. 두가님!
    전 백무동에서 올라가 중산리로 내려오는 당일치기 산행을 가끔 하는데
    하산때 로타리 산장 근처에서 도저히 무릎이 아파 걸을수가 없을것같아 법계사 셔틀버스로 하산 할까...꼼수좀 부리려다가
    지금까지 내려온게 너무 아까워 말그대로 다리를 질질 끌며 내려왔던적이 있는데 갈때마다 거기쯤만 내려오면 무릎이 아픕니다.
    하산후엔 진주까지 버스를 타고나가 중앙시장내에 있는 제일식당에서 육회비빔밥과 따라 나오는 쇠고기국(요거 쥑입니다)으로 치료(?) 했구요.
    암튼 여름산행 하실때 안전산행 하시고, 체력 유지하시려면 동네맛집 보일때마다 좋은것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藥食(+飯酒)同源 입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1.08.03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에디님.
      사촌 누님과 매형이 진주 중앙초등학교에서 오랬동안 교편을 잡고 계셨어서 중앙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도 정감이 느껴 집니다.
      그때 선생님 하고 계실때 제가 자주 가서
      교실 환경정리도 도와 주곤 했거덜랑요.
      육회 비빔밥..
      생각만 하여도 침이 넘어 갑니다.

      산은 늘 그렇지만 올라가는 건 모두 참 잘 올라 가시는데
      하산시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냥 세월아 가라 하고
      천천히 내려 오셔야 다음 산행을 이을수가 있습니데이..
      저는 스틱을 잘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藥食(+飯酒)同源"..ㅎ
      멋집니다..에디님..^^

prev | 1 | ··· | 1412 | 1413 | 1414 | 1415 | 1416 | 1417 | 1418 | 1419 | 1420 | ··· | 1870 | next



▣ 전체 여행기와 산행기 한눈에 보기(클릭)
2016. 8월까지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