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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목소리가 크면 장땡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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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남의 시선이나 주목 받는 걸 두려워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도 못 잡는 제가 오늘은 용감하게 주제도 빈곤한 글을 올려봅니다.


 

두가님의 보해산 등산 중 ..

멀리서 온 산행팀 중 한 양반이 음담패설을 주변 의식을 안하고 떠들었다는 글을 보고

저도 동감을 하는 부분이 있어서 올려 봅니다. 


실제 있었던 상황을 펼쳐 봅니다.

얼마 전 여수 여행 후에 올라 오던 열차 안에서 일 입니다.


제 앞 좌석에는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탄 젊은 부부와

그 건너편에는 제 또래의 중년 남녀가 앉아있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계속 칭얼거리니, 그 아이 아빠는 아이를 달래주면서 주위분들에게 사과를 하더군요.

저도 아이를 키웠고, 그 아이 아빠의 입장을 이해를 하면서 속으로 참.. 겸손한 사람이구나..생각을 했습니다.

 

그 옆 좌석 중년 남녀는 주변분들은 의식도 안하고 음담패설로 계속 대화를 나누는데..

(아마 동창 사이인 듯...)

남자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별 영양가도 없는 이야기를 계속 이 동창, 저 동창에게 큰 목소리로 전화를 하더군요.

내용은 듣고 싶지는 않았지만, 참..쓰잘떼기 없는 내용에다가 욕이 안 들어가면 대화를 못하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한 마디 해야겠구나...하는 순간..


그 젊은 아이 아빠가 참다가 한 마디 합니다.

" 선생님 제 아이 때문에 참았지만, 통화는 통로에 나가서 하셨음 합니다 "

..


제가 다 부끄럽더군요....제 또래의 그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통로로 나가고..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성숙한 인격을 갖춘 인간이라는 기준이란 무엇일까요 ?

평소 조용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면 성숙한 인간일까요 ?

글쎄요...저는 그 기준을 모르겠습니다...^^


대화란, 남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수단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통화의 내용을 듣고 싶지않은 타인에게 전달 될 정도의 크기라면 삼가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워낙 큰 목소리를 타고 난 분들에게는 죄송한 표현이지만..


제 짧은 생각에는 나이가 들어 갈 수록..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어져야 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왕십리모임을 가는 중 홍대역에서...

전철 안에서 떠드는 젊은 친구들에게 어느 노인 분께서 지긋이 눈을 감고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요즘 젊은 아이들 예의도 없고 말세여...말세..."


예의 ? 말세 ? ...글쎄요 ~

그 노인 분은 젊은 시절이란 세월은 없으셨는지..

아니면,  본인의 젊은 시절에는 예의도 없는 녀석이라는 꾸중은 한 번도 안 듣고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하도 말썽도 많이 피우고 꾸중도 엄청 듣고 자라서 그런지.. 다른 생각입니다.


저에게 주었졌던 젊은 시절의 시간은... 

차츰 차츰 젊은 친구들에게 옮겨 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즉, 저 친구의 현재와 제 젊은 시절의 행동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제 기준이 애매모호합니다.

젊은친구는 떠들어도 무방하고, 나이가 든 사람은 조용해야 한다는 결론이..ㅎㅎ


 

제가 초딩 동기 녀석들의 단체카톡이나 밴드에서 탈퇴를 한 이유는..

가끔 한 녀석이 야한 농담이나 야한 사진 및 동영상을 올리기에 삭제를 정중(?)하게 요청을 했습니다.


동기들의 반응은 반 반 이였습니다.

반은.. 농담이고 우리 나이가 몇 개인데 그 정도는..

반은.. 저처럼 수위가 높고 저질스러운 농담과 사진은 삼가 하자는..


제 요청은 그런 걸 좋아하는 동기들끼리 따로 단톡을 하거나 밴드를 반들어서 놀아라..였습니다.

일상적인 안부를 나누고, 중요 행사를 알리는 공간에 부적절한 내용이나 소모적인 대화를 삼가하라고..


결국은 제가 나왔습니다..

동기 녀석 중 누구 말처럼 더러운 성질머리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 목소리가 탁 해서 전 큰 목소리를 못 냅니다..ㅎㅎ


저도 술 한 잔 하면 친구들과 떠드는 주제에 왜 이런 글을 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나이 값은 하고 싶어서 음담패설은 자제를 하는 편 입니다.

 


7월 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뭄이 해소가 될 정도로만..

가이아 님과 잘 협의를 하신 후 적당히 내려 주시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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