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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온 마음을 앗아가는 아름다운 설악산 (오색 - 대청 - 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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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한여름에 대청봉에서 얼어 죽을뻔...
  • 용아장성릉! 보는 것만으로도 멋지다.
  • 설악은 역시 설악! 온 마음을 앗아가는 아·름·다·운 설악산.



  • 무박2일 설악산을 다녀 왔습니다.
    오색에서 올라 대청봉 - 봉정암을 거쳐 백담사로 하산, 약 9시간 정도 산행하였습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원래 걸음으로 움직였지만 그 뒤로는 쉬며가며 구경하고 계곡에서 돌(물X)장난도 하고 그리 바쁘게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몇 일 전에 비가 제법 많이 내려 계곡 폭포들이 제대로 진풍경을 연출하여 발걸음이 빨라 질 수도 없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산행다운 산행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온 몸이 뻑뻑하고 어디 아픈것처럼 기력이 떨어져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럴때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조금 힘든 산행을 해 보는 것입니다. 몸 어딘가 탈이 있다면 노출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온 몸에 기와 피가 제대로 한번 순환이 되어 몸이 아주 가뿐하여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산행 후 집에 돌아오니 몸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름 내내 나른하고 어디 아픈듯 축 쳐져 있었는데 그게 정상대로 되돌아 와 가뿐해졌습니다.
    그렇네요.
    산이 바로 병원입니다.

    산행 출발은 오색에서 하였습니다.
    3시 정각에 입구를 개방하는데 오색코스에서 대청봉 정상 일출을 볼려면 조금 서둘러 올라야 합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5km. 우리나라 3대 악코스 중의 하나인 오색~대청봉 구간은 경사가 심한 오르막 구간입니다.
    대개 3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보면 되는데 여름 일출시각이 5시 40분쯤이라 2시간 30분 이내에 올라야 일출보기가 가능 합니다.
    다행히 논스톱으로 대청봉에 오르니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아직도 8월 한여름인데 대청봉의 새벽은 완전 한겨울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고 기온은 뚝 떨어져 있습니다.
    그저께 저녁만 하여도 대프리카의 늦더위를 못 참아 밤새 에어컨 켜 놓고 잤는데 이게 무슨 ..ㅎ
    바람막이를 껴 입고 바위틈에 앉아 일출을 기다립니다.

    멋진 대청봉의 일출...
    동해에서 떠 오르는 일출장면을 맑은 날씨에 대청봉에서 제대로 감상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일출 감상 후 바들바들 떨면서(ㅎ) 중청으로 얼른 하산...
    하늘이 아주 맑고 청명한 하루가 예상되어 해가 올라오면 설악의 멋진 풍경이 온 마음을 사로 잡을것 같아서 조금 기다려볼까 했으나 긴 시간이 허락치 않아 아쉬움을 달래며 소청으로 이동합니다.
    중청대피소는 환경훼손 예방차원에서 2019년까지 철거한다고 하는데 그 전에 한번 이용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산행코스는,
    오색 - 대청봉 - 소청 - 봉정암 - 영시암 - 수렴동계곡 - 백담사 - (셔틀버스이용) - 용대리
    산행거리 : 18km
    소요시간 : 9시간

    설악산 산행일지

    설악산을 표현할때 어떤 단어가 적당할까 생각 해 봤습니다.

    아마도 결국은 '아름다운 설악산'이란 표현이 가장 맞을것 같습니다.




    오색에서 오르며 올려다 본 하늘은 별이 총총하였습니다.

    요즘 몸 컨디션이 너무 떨어져 있어 페이스를 어떻게 맞춰보나 생각하다가 그냥 늘 하던대로 차분하게 걸어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대청봉에 오르니 동쪽 하늘, 바다 끝이 붉게 물들어 오르고 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과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사람들은 가만히 서 있지를 못합니다.



    속초 시가지도 잠에서 깨어나고 있네요.



    그리고 해가 떠 오르기 시작합니다.

    속초와 양양 사이의 우리바다 동해에서...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하늘인지 모를 어둠속에서 붉은 해가 솟아 오릅니다.






    잠들어 있는 모든 것을 깨우는 태양.

    그동안 새벽에 몇 번 올랐지만 대청봉의 일출 장면을 제대로 본 것은 처음입니다.






    정상부근에서 내려다 본 파노라마

    좌측으로는 공룡능선이고 우측으로는 화채능선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아래쪽으로 중청대피소가 내려다 보입니다.

    아침해가 능선을 타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멀리 귀때기청과 안산이 조망됩니다.



    축구공 같은데 두개 있는 곳이 끝청이고 그, 우측으로 약간 내려가면 소청입니다.소청 앞으로 조망 되는 공룡능선

    설악산은 공룡능선이 가장 백미인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방향으로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으로 햇살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2019년에 사라질 중청대피소.

    그 전에 꼭 한번 이곳에서 하룻밤 지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말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설악산..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의 사진에 지명을 넣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공룡능선을 조금 당겨 봤습니다.

    사진을 찍는 시각이  이제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맑은 날씨인데도 사진이 조금 어둡습니다. 



    소청으로 내려가면서 뒤돌아 본 대청봉

    이곳만 지나면 이제 대청봉은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소청으로 내려가면서 바라 본 파노라마

    거의 파노라마 조망이 비슷비슷하지만 어느곳을 둘러봐도 늘 새롭고 멋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제 아랫쪽으로 용아장성릉이 내려다 보입니다.

    통제구역이라 건너가 보지는 못했지만 늘 울렁증을 유발시키는 구간입니다.



    아랫쪽으로 소청이 내려다 보입니다.

    그 뒤로 공룡능선이고 이 능선은 마등령, 황철봉, 그리고 멀리 신선봉으로 이어집니다.



    공룡능선과 우측의 화채능선을 한 화면에 담아 본 파노라마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진 중간 우측으로 울산바위가 조망 됩니다.



    좌측으로는 귀때기청봉이 계속 조망 되구요.

    귀싸대기 맞고 쫒겨 간 불쌍한 귀때기청봉...



    소청대피소 도착.

    벤치에 앉아 눈 앞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도넛 몇 알로 아침을 해결 합니다.



    바로 아래 내려다 보이는 용아장성릉..

    기가 막히는 풍경입니다.



    소청대피소의 화장실.

    소피 누는 곳 앞으로 난 창.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조망좋은 쉬야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본연의 임무를 잠시 잊을만큼...



    소청에서 바라 본 파노라마 풍경

    중앙 아래로 용아장성릉입니다.

    좌측 높은 곳은 귀때기청봉..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공룡능선을 당겨 봤습니다.

    1275봉의 자태가 돋보입니다.

    저곳에서 주~~욱 내려가고 다시 주~욱 올라오는 구간이 공룡에서 가장 힘드는 곳..



    소청대피소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봉정암입니다.



    봉정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집(1,244m)이라고도 하는데 사실은 지리산 법계사가 휠씬 더 높은 곳(1,400m)에 있습니다. 

    봉정암의 뒷편 바위들이 정말 대단하고 멋진데 이 바위들보다도 더 유명한 것이 봉정암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서 기도처로 휠씬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참배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드는 곳이고 등산객이나 참배객이 하루 묵어 갈 수도 있는 곳입니다.



    새로 지은 봉정암 대웅전 내부..

    대웅전이라기 보다는 적멸보궁 형태로 부처님이 안 계신데 전방으로 부처님을 모신 사리탑이 있어 이 탑이 곧 부처님이니 아마도 그리한듯 합니다.

    근데 이름을 왜 대웅전으로 했을까 하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사리탑으로 오르는 길

    봉정암에서 약 5분 정도 비탈진 산길을 올라야 됩니다.

    봉정암 들린다면 꼭 가 보기를 귄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봉정암 사리탑(봉정암 5층석탑).



    아주 멋진 작품(?)입니다.



    사리탑이 있는 능선에 오르면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릉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데 정말 멋집니다.

    위 사진은 공룡능선 풍경



    용아장성릉(좌)과 공룡능선(우)을 한 눈에 보는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용아장성릉만 따로 보는 파노라마

    용아릉은 비탐방로이지만 몰래 건너가는 이들이 간혹 있다고 합니다.

    물론 발각시 벌금 내야 하구요.

    위낙에 위험구간이지만 이게 또 매력이니까...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리탑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바위..

    누가 밀가루 반죽하듯이 주무러다 말았네요.



    봉정암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만나는 사자바위.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으므로 옆 길로 약간 올라야 합니다.

    아주 멋진 위용있는 사자..또는.. 열 받은 돼지..



    사자바위에서의 조망도 정말 일품입니다.

    위낙에 가까이 있는 엄청난 바위들이라 한 앵글에 들어가지 않아 아쉽네요.



    사자바위에서 내려와 치어다 본 바위

    청도 소싸움에서 일등한 황소라고 여겨지는 아주 우람한 황소 발견



    본격적인 계곡길입니다.

    깊은 계곡길은 끊임없는 맑은 물소리, 그리고  양편으로는 울창한 숲과 기암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습니다.






    커다란 고목이 쓰러져 앞을 막고 있습니다.

    이 나무를 지나가려면...



    방법은 딱 한가지밖에 없네요.



    물이 너무 맑아 계곡에서 잠시 장난질하며 놀았습니다.



    곧이어 연달아 만나는 폭포들.

    지난 몇일간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수량이 풍부합니다.

    우렁차게 쏫아져 내리는 폭포들을 만나면 그 소리만으로도 마음이 울렁거립니다.



    가장 특색있는 쌍폭 상단부

    사진으로는 잘 구분이 안되는데 우측으로 기다란 폭포 하나가 더 흘러내려 바로 아래 소에서 만납니다.

    규모가 상당합니다.



    맨 위에 있는 폭포가 쌍폭중에 우측 폭포로서 남자같다고 하여 남폭(46m)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남폭과 만나는 좌측폭포는 여폭(22m)..

    그 아래는 남폭과 여폭의 자식인 용자폭포.

    맨 아래는 손자인 용손폭포..






    곡담계곡에서 수렴동계곡으로 이어져 백담사로 향하는 물길은 엄청나게 맑고 물소리도 청아합니다.



    연이어 나타는 폭포들이 눈을 아주 시원하게 하구요.



    이제 머잖아 이파리들의 색깔이 바뀌면 이 계곡은 인파들로 가득 하겠지요.









    저 바위는 언제까지 저곳에 머물러 있으려나??






    영시암 도착.

    눕지는 말고 앉아서 편히 쉬라는 문구가 젹혀있는 절마루에서 한참 앉아 쉽니다.

    영시암이든 봉정암이든 차량이 들어가지 않는 곳인데 이런 절집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궁금합니다.

    특히 깊고 깊은 봉정암은?



    계곡 물가에서 정답게 놀고 있는 거시기(이름? 그냥 오리인가?) 부부..



    설담당 사리탑 입구의 안내판.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는 표시판 글씨가 너무 멋져 다음에 나도 한번 만들어 봐야지 하며 자세히 눈을 맞대고 보는데 눈 앞에 벌집이...

    그리고 불사항전으로 날아오는 벌떼들.. 

    (처마 가운데 벌집..)



    백담사 도착



    이곳의 명물

    개울 가운데 돌탑들..



    백담사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 많아 그리 많이 둘러 볼 곳이 없습니다.



    만해의 흉상과 뒤로 보이는 나한전



    절집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절편 몇조각 얻어 먹고 에어컨 쌩쌩 돌아가는 만해 기념관에 들려 더위를 식힙니다.

    새벽에 대청봉에서 얼어죽다시피 했는데 이제 또 더위에 지쳐 찬 곳을 찾아가니 ..

    사람이 그래서 간사하다는 소릴 듣나 봅니다.



    이곳에는 만해의 여러 작품들이 많이 걸려 있는데 하나하나 둘러보니 나름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 중 만해가 회갑날 쓴 즉흥 한시가 눈에 들어 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周甲日卽興(주갑일즉흥)

    회갑 날의 즉흥


    悤悤六十一年光(홀홀육십일년광) 빛같이 빠르게 지나간 예순 한 해
    云是人間小劫桑(운시인간소겁상) 세속에는 소겁의 긴 세월이라도 덧 없다 하네

    歲月縱令白髮短(세월종령백발단) 세월은 흰머리 짤게 하였다라도 
    風霜無奈丹心長(풍상무내단심장) 풍상도 어쩌지 못하니 단심은 영원하구나.

    聽貧已覺換凡骨(청빈이각환법골) 가난을 내 맡기어 범골은 바뀌었고
    任病誰知得妙方(임병수지득묘방) 병에 의지하여 묘방을 얻었음을 누가 알랴

    流水餘生君莫問(류수여생군막문) 흐르는 물 같은 여생 그대여 묻지마소
    蟬聲萬樹趁斜陽(선성만수진사양) 숲 속 가득 매미소리 지는 해 쫒는구나




    백담계곡과 백담사의 파노라마.

    아직도 8월..

    뜨거운 태양이 내려 쪼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 온 용대리의 가로수는 온통 마가목.

    약용으로 쓰이는 마가목의 빠알간 열매들이 더욱 짙게 익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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