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5 ~6년) 수락산을 다녀 왔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절친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요즘 들어서 여기 저기가 아프다고 하소연을 늘어 놓더니, 결론은 산에 가자는 요청을 하더군요.

늘~일요일이면 마나님과 교회를 가야지 일 주일이 편하다는 제 친구...

모처럼의 삼대 구 년 만에 하는 요청을 거부를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도 토요일이면, 선배님을 도와 드려야 하는 일을 전화로 양해를 드린 후에 모처럼 토요산행을 했습니다.

단 ! 산행 조건은 "먹거리는 자네가".. 입니다..^^

 


이 날은 빡쎄게 오를 요량으로 카메라 두고서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섭니다.

부천 집에서 출발하여, 수락역에 도착을 하니 2 시간이 걸립니다.

저 보다 일찍 도착한  친구가 멀리서 반가운 손짓을 하는군요..^^

 

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근처 수퍼에서 막걸리 두통과 낡은 장갑을 버리고, 큰 맘 먹고 새 것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장갑은 정말 구입을 잘 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사진은 핸드폰으로..

제법 생각보다 잘 나오지만, 흔들림에는 어쩔 수가 없네요.

 

 

토요일 인데도 등산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안보입니다.

 

 

 

 

 

전 산행 중이나, 트레킹 시 이런 돌담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 합니다.

돌을 쌓은이의 정성과 노고 뿐만 아니라, 켜켜이 쌓아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수락산은 산 전체가 마치 수석전시장 처럼 느껴집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돌다리를 핸드폰으로 찍으니, 제 친구가 왜 찍냐고 물어 봅니다.

글쎄요... 저 자연석 돌다리 처럼 튼튼한 돌다리를 저는 본 적이 없어서 입니다.

백년이 지나도, 천년이 지나도 부서지지 않을 저 돌다리가 너무 듬직해 보 입니다.

인간이 최신공법으로 세운 다리가 과연 저 돌다리 만큼 튼튼할까요.. ?

 

 

이 곳에서 친구의 제안이...

늘 오르던 길은 식상하니 오늘은 다른 길로.. Ok~~^^

이 Ok 로 이 날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까불다가.. 큰 코 다친다는 말이 ..ㅎ

처음 들어선 등산로는 갈 수록 좁아지더니..이 내 길이 없어지더군요.


바위를 네발로 기어서 오르다가 잠시 옆을 보니 아찔한 낭떠러지입니다. 

쪼끔만 발을 헛 디디면, 거의 직각인 낭떠러지로 곧 바로 추락을 한다고 생각을 하니 오금이 저립니다. 

식은 땀인지 힘들어서 나는 땀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결국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오른 길을 되 돌아다 보니, 정말 아찔합니다.

다시 하산을 하려고 해도 밧줄도 없어서 더 위험하고.. 이러지도,저리지도 못하고..


속으로 침착하자..침착하자.. 수 없이 혼자 속으로 다짐을 합니다.

온 몸은 땀으로 목욕을.. 잠시  한숨을 돌리고 나서 차분하게 주변을 둘러보니... 

저 멀리 낙엽속에 감추워진 가느다란 낡은 밧줄이 보입니다.


아 ~~  마치 구세주 께서 내려 주신 밧줄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힘을 추스리고, 따라 온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접고 오릅니다.

..


그러나, 나무를 헤치고 오르면 올 수록 그나마 희미했던 흔적의 등산로가 없어집니다.

이럴리는 없을텐데.. ? 


또 다가 선 막다른 길...

삼면이 커다란 바위로 전진을 할 곳이 없는데..자세히 보니 희미한 빛이..

네발로 기어오르니, 겨우 한 사람이 빠져 나갈 구멍과 또 밧줄을 발견했습니다.

저 밧줄은 제게는 천상으로 오를 수 있는 밧줄로 보였습니다...^^

 

 

 

겨우 좁은 등산로를 찾았습니다.

한숨을 돌리고 보니 저 멀리 도봉산이 보입니다.... 휴 ~~~~

 

 

 

11시 반... 친구 녀석이 며느리가 오후에 온다고 해서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배낭을 내려 놓으니 새 배낭이 여기저기 찢겨진 흔적이 보입니다...입구에서 장갑을 안 샀으면..휴 ~

 

친구 녀석의 옆지기가 싸준 도시락을 정말 오랜만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제가 챙겨 간 건... 우렁강된장과 컵 라면 뿐 입니다..ㅎ

 

 

하산.. 이제 하늘도 제대로 보이고,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ㅎ

아깝더군요... 위험한 낭떠러지 길에서 사진을 못 찍은게.. 그 당시 네발로 기면서 후덜덜 떨었지만은..ㅎ

 

 

 

 

 

 

모처럼 인사 드립니다 ~~^.^

 

 

 

제법 물도 풍부하고 깨끗해서 많은 분들이 계곡 곳곳에서 쉬고 계십니다.

 

 

 

하산 후... 도야지 김치찌개와 각 일병으로, 이 날의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동탱아 !.... 고생 많았다.. 이 엉아 때문에  ㅋㅋ

 

 

오늘 출근 후 공장 앞 마당 호두나무를 보니 속이 꽉찬 열매가 곧 떨어질 듯 보 입니다.

추수 전 까지 큰 태풍이나 안 왔음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추석 전에 노력을 하신 만큼의 결실을 챙기시기를..

지구별에 방문을 하시는 분들께 기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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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8 12:40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락산도 얕잡아 보시면 안됩니데이... 서울근교 산들이 높이는 낮아도 다소 위험구간이 있어서 조심하셔야 됩니다.
    친구분과 오붓한 산행이셨는데 모험코스를 도전하셨으니...ㅎㅎㅎ 오찬 도시락이 건강밥상입니다. 맛있게 보입니다.
    하산후 도야지 김치찌게는 입맛을 확돌게 만들구요.ㅎㅎ 모처럼 뵙는 형님 용안이 아주 건강해 보이십니다.
    공장앞 호두나무는 탐스럽게 열매가 익어가네요. 오늘 한주의 시작 월요일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7.09.18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 등산 전에 겸손하라는 의미를 새삼 다시 느낀 산행이였습니다 ^^
      동행 한 친구와 자주 가던 곳인데도 불구하고 낯선 길을 택한게 큰 실수였지만,
      지금 생각을 하면 우습기도 하고 하산 시에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도시락은 제 친구 마나님이 제 꺼 까지 싸줘서 맛나게 안 남기고 다 먹었습니다..ㅎ
      헤어질 때는 친구 녀석이 하도 재촉을 해서,
      허둥지둥 김치찌개가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헤어졌네요..ㅎ

  2. 2017.09.18 12:48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수락산 ... 좋지요~~
    진짜 바위 싫컷 즐기실 분 계시믄 수락산 가시믄 되시겄습니다.ㅎ
    한 10년 전이던가 수락산 갔다가 마른하늘에 날 벼락 치는 걸 바로 본 순간
    허겁지겁하며 이리저리 피할 곳 찿던 생각이 납니다.
    관악산, 도봉산, 북한산, 청계산, 수락산....진짜 서울사람들 福받으신 분들입니다. 입장료도 없고.....ㅎ

    그나저나 뭐 좋은 일 있으신 듯.....많이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혼또니.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7.09.18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처럼 서울은 복 받은 도시입니다 ^^
      관악산,북한산,도봉산, 수락산,불암산,인왕산 외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 쌓인 도시입니다.
      편한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모든 산을 다 갈 수 있으니..ㅎ
      담 부터는 안까불고 댕기려고 합니다..ㅋ

      다 들 얼굴이 좋아지셨다는 말씀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

  3. 2017.09.18 22:08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수락산이라는 소리가 반갑게 들립니다.
    어느때는 매일 수락산 이정표를 보기도 했으니말입니다.
    그야 물론 올라 가보지는 못했지요.
    그냥 이름만 귀에 익숙하다 그말입니다.....ㅎ ㅎ
    물가옆 데크위에서 돗자리 피고 옹기종기 모여 앉어 쉬시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아마도 저때는 산행도 어느 정도 마칠 때인듯 하니 더 이상 힘든 것도 없고 말입니다.
    마지막 호두 사진을 보니 자그마한 우리나라이지만
    그래도 북쪽과 남쪽에 거리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쏭빠님네 동네에 호두는 벌써 영글었는데 이짝 동네는 조금 더있어야 영글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7.09.19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에 다녀 온 수락산입니다.
      수락산 하면 깔딱고개가 먼저 떠 올라서 고개를 살래 살래 했는데..ㅎ
      곳곳에 위험한 구간이 많아서 사고도 자주 나는 곳인데 인 날은 좀 자제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산 길에 본 테크 위에서 쉬시는 분들을 보니..
      창파형님 말씀처럼 저희도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약속이 있어서 아쉬움을 접고 헤어졌습니다.
      오을 아침에 주차를 하고 보니 벌써 호두알이 몇개 떨어져서 챙겼습니다..^^

  4. 2017.09.19 22:50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쏭빠님 수락산의 새로운 등산길 하나를 만드신듯 합니다.ㅎ
    암튼 두분이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래전 서울 올라가서 수락산과 불암산을 이어서 걸어본 일이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수락산의 경치가 참 좋고 바위 암벽들이 살짝 위험하다는 생각도 하여 봤습니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오찬으로 즐기시는 상차림을 보니 저도 침이 꿀꺽..
    정말 이 정도 베낭에 챙겨 오실려면 그 무게도 만만찮은데 멋진 동행이신것 같습니다.
    잘 닦여 있는 둥산로를 벗어나 나름 고생을 하셨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산행추억으로 오래 하실것 같습니다.
    정말 얼굴이 훤해 지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7.09.20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락산은 서울 산 중에서도 바위가 많은 산 입니다.
      특히 깔딱고개는 이름 난 곳 입니다.
      정말 이 날은 까불다가 혼줄이 났습니다..^^
      제 친구 옆지기에게 제가 붙혀 준 별명이 순악질여사님 입니다.. ㅎ
      그래도 음식 솜씨는 좋아서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받곤 합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등산로를 벗어나서 산행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절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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