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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지 않는 2018년 가을..
남은 가을은 몇 번쯤 일까요?
맑은 창공에 비치는 가을을 보고 있으니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제 그제 .. 그그제..
그때는 행복했을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늘 내일을 기다리지만 그건 결국 바보 같은 짓.
차라리 오늘을 묶어놓는 법을 배웠어야 하는데...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 가을노트 (문정희)
사진출처 : https://www.theatlant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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