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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호젓하면서도 낭만적인 우포늪 둘레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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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의 우포늪은 자주 가 보는 사색 장소입니다.

늪은 아주 넓어 호수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메기나 미꾸라지가 놀기 좋은 흙물이고 물이 차면 자라지 않을 것 같은 커다란 나무들이 늪 가장자리에 즐비하답니다.

총면적 2.50㎢로서 76만평 정도나 되는 엄청난 늪지이구요.

우리나라 최대의 내륙 습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형식에 얽메인 우포늪의 설명은 사실 진부합니다.

그냥 이곳에 가서 둘러 보고, 거닐어 보고, 새들도 보고..

멍~하게,

아주

멍~~하게 있다가 오면..

뭔가 머리속에 개운해 지는데, 그게 이곳 우포늪의 매력입니다.

 

...............................

 

 

우포늪 둘레길 걷기

※ 우포늪에서 둘레길이란 정확한 명칭은 없고 이곳에서는 우포늪 생명길이라고 합니다.

우포늪은 전체 다섯곳의 늪지로 되어 있는데 우포(1,278천㎡), 사지포(365천㎡), 목포(530천㎡), 쪽지벌(140천㎡)과 복원습지 산밖벌(192,천㎡)로 되어 있답니다.

이 중 둘레길은 가장 큰 높지인 우포늪을 한바퀴 빙 두르는 것을 말하구요.

 

계절별로 특징이 있는 곳이지만 걷기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이고,

그 다음 겨울입니다.

철새들이 아주 많이 찾아와 완전 시끄럽습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김바다 시인의 "우포늪"이란 시가 잘 대변해 주네요. 


안개에 덮인
우포늪은
새들의 세상이다

우웩웩웩 우웩웩웩
퀘퀘퀘퀘 퀘퀘퀘퀘
깨깩깨깩 깨깩깨깩
푸드덕푸드덕푸드덕
애액애액애액애액애액
에엑우웩에엑우웩에엑
액액액액액액액액액액
깍악악악깍깍악악깍
뚜두뚜두뚜두뚜두뚜두
삐약삐약삐약삐약삐약
까르까르까르까르까르
우두우두우두우두우두
꿔어억꿔어억꿔어억.

 

 

정말 시끄럽지만 듣기 싫지는 않답니다.

물론 이 소리도 둘레길 내내 듣는게 아니고 가장 긴 대대제방을 걸을때만 들을 수 있답니다.

 

호젓하면서도 낭만적이고 스스로를 한껏 쓸쓸함 속으로 방치 할 수 있는 우포늪..

겨울에는 참 매력적인 걷기 장소입니다. 

 

 

우포늪 둘레길 트레킹 코스:

우포늪 생태관 - 대대제방 - 사지포 제방 - 주매제방 - 제2전망대 - 목포제방 - 우포늪 생태관 (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우포늪 일몰 : 여기

 

 

 

 

 

우프늪 트레킹 지도

 

(녹색 구간이 제가 다녀 온 탐방로입니다.)

우포늪 둘레길 트레킹 코스:

우포늪 생태관 - 대대제방 - 사지포 제방 - 주매제방 - 제2전망대 - 목포제방 - 우포늪 생태관 (원점회귀)

 

 

우포늪 생태관

입구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주말이나 휴일에는 늘 비좁습니다.

꼭히 이곳에 주차를 하지 않아도 되고 소목마을이나 목포제방 앞에 주차를 하고 원점회귀 둘레길을 걸어도 됩니다.

 

 

오빠야들이 타고 왔나 생각했는데 뒷쪽 3륜은 언냐들이 타고 왔네요.

이름은 스파이더라고 합니다.

이거 한대 오천이 넘는다고 하는데....

 

 

겨울이라 별 인기가 없는 2인용 대여 자전거.

99.9%는 남자가 앞에 타고 여자는 뒤에...

 

 

 

 

 

 

 

 

둘레길 중간 중간 이런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엄청 많습니다.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꽥꽥..

꼭꼭..

끽끽..

깍깍..

 

산에 올라 듣는 새소리와는 완전 다른 부조화스러운 새떼 합창..

 

 

 

 

 

늪은 호수처럼 넓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와 사이좋게 모여 있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어디서 날아오고...

또 날아가고...

 

 

군데군데 작은 늪들도 많이 있답니다.

 

 

그곳에는 작은 식구들이 모여 있구요.

 

 

 

 

 

멀리 보이는 산은 화왕산

 

 

 

 

 

 

 

 

 

 

 

둑 위에 멋진 팽나무가 한그루 서 있네요.

날씨는 쌀쌀하지만 걷기 딱 좋은 겨울 한낮.. 

 

 

제법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다닙니다.

한바퀴 다 두르는 이들도 있구요.

자기 취향이나 기량대로 알아서 적당히 걷기도 한답니다.

 

 

 

 

 

소소하고도 아늑한 풍경들이 이어 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소목마을에 도착하여 화장실 한번 사용하고..

갈림길 삼거리에서 만난 그대...

왠지 슬퍼보이네요.

 

 

전 구간에서 두어번 숲길이 있습니다.

그리 가파르지는 않고 호수를 비껴 숲 냄새를 느끼는것도 참 좋네요.

 

 

 

 

 

제 2 전망대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능선이 한눈에 조망 됩니다.

 

 

 

 

 

엄청나게 큰 버드나무

 

 

 

 

 

 

 

 

딱따구리 집

 

 

 

 

 

우포늪에 많이 자라는 마름의 열매인 말밤, 물밤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이곳 사투리 이름입니다.

식용으로도 쓰이고 장식용, 공예용으로도 이용되는 열매입니다.

가을에 들려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사초군락지 사이의 늪 가장자리를 둘러보면 엄청나게 많이 있답니다.

장마로 물이 불어나면서 늪 가장자리로 밀려와서는 물 빠지며 돌아다니는 것들입니다.

 

 

 

 

 

 

 

 

 

 

 

 

 

 

 

겨울...

쓸쓸한 계절입니다.

하늘도 차갑고

물빛도 차갑고.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모든걸 감추고 있습니다.

 

바람 하나가 지나갑니다.

살며시 보듬어 껴안습니다.

내 속에 빈자리가 있다는 걸 이제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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