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가장 춥다는 소한에 하염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이틀동안..
강원도에는 설마 눈이 내리고 있겠지 하여 3일째는 참지 못하고 선자령으로 달려 갔습니다.
이러다간 올해 눈구경 한번 못하고 지나가나 조바심이 생겨..
소백산 죽령을 지날때도 눈이 하나도 없습니다.
원주 치악산이 말갛게 보입니다.
겨우 대관령 가까이 도착하니 주변에 눈이 보이네요.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니 진눈깨비가 흩날립니다.
새벽까지 내린 눈이 등산로에 쌓여 겨울 운치를 물씬 풍깁니다.
대략 10cm정도의 적설량이네요.
다행히 도착하기 전까지 눈이 내려 주변은 온통 눈꽃 만발입니다. 완전 멋지지는 않지만 올 겨울 첫눈 구경 치고는 아쉬운대로 살짝 감동 합니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적하니 좋네요.
우리나라에서 겨울바람 두번째라면 서러워할 선자령도 오늘은 평온합니다.
그리고 기온이 마구 올라가네요.
영하가 영상이 되고 더 올라 갑니다.
하산길,
등산로가 질퍽거리기 시작하는데..
스틱과 아이젠은 눈길용이 아니고 진흙탕용으로 바꿨습니다.
만약에 자빠지거나 미끄러진다면 궁뎅이 떡칠하는 동시에
오늘 눈꽃 구경은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 선자령 겨울 산행에서는 아이젠, 스틱, 방한복 필수
산행일시 : 2020년 1월 8일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 - 양떼목장 - 재궁골 삼거리 - 선자령 - 새봉전망대 - 국사성황당 - 대관령휴게소(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4시간
산행거리 : 11~12km
지난 선자령 산행기
대관령~선자령 등산지도(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목적지인 선자령을 향하여 시계 방향(양떼목장 우선)으로 돌아도 되고 시계 반대 방향(새봉전망대 우선)으로 돌아도 됩니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까지는 시계방향 5.8km. 시계반대방향 5km입니다.
왕복 합쳐서 11~12km 정도..
저는 시계방향으로...
어디로 가든 길을 잃어 버릴 염려도 없습니다.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 - 양떼목장 - 재궁골 삼거리 - 선자령 - 새봉전망대 - 국사성황당 - 대관령휴게소(원점회귀)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입니다.
진눈깨비 비슷하게 눈이 한두개씩 떨어지는 날씨입니다.
새벽까지 눈이 내려 눈꽃을 불 수 있네요.
산에서 눈꽃을 본다는 건 여간 행운이 아닙니다.
흑백의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양떼목장입니다.
올 여름엔 애들 데리고 한번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울타리가 있어 들어 갈 수는 없고 울타리 철망 안으로 카메라를 넣어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작가분들이 몇 분 투어하고 있네요.
양떼목장은 겨울 설경도 좋지만 여름 풍경도 아주 좋은 곳.
넓은 초원이 시원하기도 하구요.
올라 갈 때와 내려 올때는 여름 챙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올라 갈 때는 눈이 머리 위로 떨아져 그랬고 내려 올 때는 햇살이 있어 얼굴 보호 한다고...
실제로 보면 아주 예쁜 풍경입니다.
금방 내린 눈들이 나무에 쌓여 환상의 풍경을 연출 하네요.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까지는 시계방향으로 5.8km인데 거리는 제법 되지만 경사가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다녀 올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도 보이네요.
한동안 자작나무 숲이 이어집니다.
눈이 쌓여 있는 풍경이 어느 동물 같기도 하고 ...
하늘이 열리기 시작 합니다.
하늘이 열리지 않으면 모두 흑백의 사진이 되어 버리는데 다행이네요.
일찍 산행을 마친 한 무리의 일행이 하산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하산이면 참 부지런히 오셨네요.
하얀 산호 숲..
재궁골 삼거리는 식사 장소입니다.
저도 배낭을 열고 컵라면으로 식사.
이곳 선자령에서는 컵라면보다 눈밭에 구덩이를 파고 라면 끓여 먹는 맛이 최고입니다.
완만한 능선 상단부가 선자령 정상입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풍령발전기 바람개비가 보여 집니다.
돌아가는 소리가 바로 밑에서는 겁나게 들립니다. 우~웅...
재궁골 삼거리의 풍경
중앙 앞쪽 보이는 나무 숲 안에 들어가서 거의 식사를 한답니다.
바람도 피하고 추위도 피하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선자령의 눈밭 식사는 라면이 최고입니다.
눈 구덩이 파고 앉아서 라면 끓여 마시면 어느 궁궐식탁이 두럽지 않지요.
다만 뒷설겆이는 깔끔하게, 음식물 버리지 말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
안전난 장소에서!!
선자령 올라가기 전의 풍경
매봉 방향입니다.
선자령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무지개가 떴네요.
겨울 무지개는 처음 봅니다.
(처음 보는게 맞나??)
근데 이게 제 눈에만 보이는지???
주위에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도 아무도 보지 못한듯.
사진찍고 휙 돌아 선자령으로 오르며 '무지개 떴네' 하며 혼자말처럼 한마디 했는데 뒤에서 난리입니다.
무지개 떴다고.. 소리 지르고..
겨울 무지개가 있는 선자령.
반달 무지개였으면 더 좋았겠는데 아주 특별한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선자령 정상 도착
우리나라 최고의 바람맞이 장소인데...
생각보다는 바람이 없습니다.
선자령의 3대 명물 : 바람, 풍차, 추위
거리낌없이 커다란 사진으로 한장 올려 봅니다.
잘 생겼죠?ㅎ
하산길.. 역시 주위로 온통 바람개비입니다.
날씨가 영상으로 올라간듯 합니다.
길이 녹기 시작 하네요.
선자령 정상 바로 아래 평지에서 하룻밤을 즐기는 낭만..
부러워라..^^
지나번 선자령 산행시 이곳 날개에 붙어있던 얼음이 떨어지는데 아주 큰 사고 날뻔 했습니다.
어지간하면 피해 지나가는게 좋습니다.
소리도 완전 귀신 울음소리가 나구요.
매봉산 방향
눈은 그리 보이지않고 산정에 구름이 걸려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꼬마 전구를 잔뜩 달아 둔듯한 나무들
길이 녹고 있습니다.
미끄러졌다카믄 궁뎅이 완전 엉망 됩니다.
경상도 말로 쪽팔리게 되구요.
새봉 전망대
뷰가 탁 트이네요.
우측 안개가 밀려 오기전에 얼릉 찍은 파노라마.
동해 시가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가운데 멀건 산은 지난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곳 같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아래로 영동고속도로가 달리고 있네요.
동해 바다의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고 있는 풍경이 아련하게 보여 지네요.
미사일 기지같은 시설물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버려 눈꽃이 볼품없이 변했습니다.
중간에 들린 국사성황당
무속인들이 많이 찾아 와 있습니다.
강릉단오제가 이곳부터 시작된다네요.
이곳 터지기분하고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오는 분들의 얼굴만 보면 무속 경력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위에 보이는 분들도 무속인들입니다.
흔히 속되게 표현하여 무당이라고 하지요.
이분들은 대형버스를 타고 전국 투어를 하면서 氣가 있는 곳들을 찾아 다닌다고 합니다.
성황당 옆에 있는 산신당
주위에 온통 무속인들인데 얼굴들이 모두 예사롭지 않습니다.
성황당에서 대관령 휴게소까지는 차가 다니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됩니다.
일반인들도 성황당까지 자가차량을 가지고 올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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