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악천후에도 이곳 등산로 한곳은 일년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곳이 있답니다.
팔공산 갓바위..
간절히 빌면 소원 하나는 이뤄 준다는 곳.
1365개의 돌계단을 딛고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갓바위 부처님.
나라에서 지어준 공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이고 대체적으로 약사여래불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입수능기간이나 초파일 전후로는 길고 긴 돌계단에 줄을 서서 올라가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곳이지유.
워낙에 수입이 많아(?) 경산시와 대구시에서 서로 자기꺼라고 우기다가 대구시가 판정패 당하여 현재는 고개 넘어 경산의 선본사 소유입니다.
날씨 예보가 상큼하지 않은 토요일.
우산을 배낭에 챙겨넣고 나섰습니다.
오늘 중점적 탐방 포인트는 명마산의 장군바위.
지하철과 시내버스로 편리하게 갈 수 있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홀로 차를 몰고 능성재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다 파킹을 하고 다시 시내버스를 한번 갈아 타고 갓바위로 와서 산행을 한 다음 능성재로 하산하여 차량 회수를 하였습니다.
산행지 : 갓바위, 장군바위
일 시 : 2021년 5월 1일
산행코스 : 능성재 주차 - (시내버스편으로 갓바위 이동) - 갓바위 주차장 - 관암사 - 갓바위 - 용주암 - 명마산(장군바위) - 능성재(차량회수)
소요시간 : 3시간.
산행을 하다보면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곳 장군바위도 지리산에 있는 공개바위만큼 별나게 생겼답니다.
오늘 산행한 코스
능선재에 주차를 하고 다시 대구로 되돌아나가는 10시 09분 출발하는 팔공1번 버스를 타고 인산마을까지 가서 길건너에서 팔공3번(팔공2번이나 401번 타도 됨)을 타고 갓바위까지 갔답니다.
능성동(능성재) 버스주차장에서 버스가 언제오나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앉아 같이 기다리던 어르신께서 지갑에서 코팅된 버스시간표를 하나 건네 주시네요.
감사하게 받아서 확인을 하며 승강장 안을 보니 그곳에 시간표가 붙어 있습니다.
고마움을 전하고 정중하게 돌려 드렸구요.
능성동. 통상 능성고개라고 하고 능성재라고도 합니다.
대구시의 동쪽 가장 끝입니다.
고개 넘어가면 경산 와촌.
시내버스 두번타고 갓바위 도착.
볼때마다 이해가 되지않는 인화물질 보관대
담배 피우는 분이 라이터를 꺼내어 이곳에 보관하고 올라갈 것이라고 믿씁니까??
그리고 설사 보관했다고 쳐도 나중에 내려와서 누군가 잘 챙기고 있다가 주인한테 돌려 주나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느 돌에서 나왔을까? 정말 신기합니다.
관암사 마당 끝.
이곳부터 본격적인 돌계단입니다.
1365개라고 되어 있는데 그동안 몇 번 확인을 해 봤지만 맞아 들어가지 않았답니다.
다음에 진짜 카운트기 찍으면서 제대로 한번 헤아려 봐야지...
그동안 기온이 많이 올라 있다가 오늘은 바람도 많이 불고 조금 쌀쌀한 편.
몸에 열이나 올릴까 하여 부지런히 오르고 있는데...
정말 힘겹게 올라가는 어르신이 한 분 계십니다.
산행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복장에...
펜스 보호줄을 잡고 힘겹게 한걸음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편찮은 것일까요?
집안에 뭔 일이 있는것일까요?
당신 몸도 성찮아 보이는데 공양물을 지고 저렇게 온 힘을 모아 갓바위 부처님을 만나야 하는 그 원은 무엇일까요?
오늘 난 갓바위 부처님이 내게 주는 행운의 시크릿카드를 저 어르신께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내것까지 합쳐서 두몫되어 갓바위 부처님이 저 어르신의 바램을 들어주기를 빌어 봅니다.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 졌네요.
온통 자비와 구원의 등불입니다.
갓바위 도착.
오늘도 무수히 많은 분들이 절을하고 또 절을 합니다.
과연 이 부처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조금 후 이동해야 할 능선길입니다.
뒷편으로는 환성산이구요.
갓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연둣빛 풍경에 눈이 시리네요.
용주사를 당겨 봅니다.
참 재미(?)있는 절이구요.
갓바위에서 내려와 용주사로 이동합니다.
온통 마스크를 쓰고 산행을 하는 분들...
이런 기이한 세상은 언제 끝날까요?
뒤돌아보는 갓바위
용주사는 디테일한 석조물들이 가득한 절집입니다.
볼거리가 참 많구요.
근데 비가 떨어 집니다.
범종각 아래 비를 피하다가 아무래도 그칠것 같지 않아 우산을 쓰고 이동.
인도 카마수트라 느낌이 살짝 묻어 납니다.
이분도 그렇구요.
엄청난 크기의 목탁입니다.
비는 부슬부슬..
용주사 지붕 위로 방금 지나온 갓바위가 올려다 보이네요.
장군바위로 진행하는 능선은 오르내림이 별로없어 걷기 참 좋습니다.
간간 조망도 탁 트이는 곳이 있고 쉼자리도 많습니다.
환성산이 건너다 보이는 바위 위에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 분재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홧팅!!!
뒤돌아보면,
용주사와 갓바위는 점점 멀어 지구요.
미세먼지는 없지만 대기는 흐립니다.
대구방향인데 날씨만 쾌청하면 시내가 멋지게 보일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이제 갓바위가 아득히 멀어졌네요.
숲 사이로 장군바위가 보입니다.
좌측 장군바위와 우측 뒷편으로 환성산.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말 기묘하게 생긴 바위입니다.
장군바위
장군암이라고도 합니다.
가장 위의 조각은 거의 검 형태입니다.
칼의 목도 있고 자루도 있습니다.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을것 같아서..
제가 모델이 되어 봤습니다.
앉아있는 저 바위는 흔들바위입니다.
앞뒤로 흔들흔들..
처음 앉는 사람은 지구가 흔들리나 생각하게 된답니다.
김유신 장군이 인근에 있는 불굴사 원효굴에서 수행을 하다 나오는데 이곳 산에서 백마가 울며 승천하는걸 보고 이곳 산이름을 명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비슬산 돌강(암괴류)으로 이런 류의 돌들에 대하여 공부를 많이 한 덕분에 대략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몇만년 전 빙하기에 솟아 올랐다가 그 뒤 겹쳐져 있는 돌만 남기고 주변의 약한 석재나 흙이 빠져나가 생긴 토르가 아닐까 생각되구요.
장군바위 뒷편에서 내려다 본 모습
뒷통수입니다.
뒷편에는 서너명이 비를 피할 수 있는 이런 돌구멍도 있구요.
내려가야 할 능성마을이 아래로 보이네요.
뒤로는 환성산.
마사토 흙길이라 미끄럽습니다.
아무리 성능좋은 등산화도 마사토 내리막길에는 무용지물...
밧줄을 매어 둔 것이 요긴합니다.
중간에 샘터도 하나 있답니다.
능성동 당산나무인데 고사한지는 오래된것 같지만 그래도 제를 지내고 있는 장소 같습니다.
동네를 내려오는 길목에서 뒤돌아 본 명마산.
장군바위가 우뚝 솟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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