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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명품 숲길을 걷다. 봉화 청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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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숲길이 있는 봉화의 청옥산에 다녀왔습니다.

7살 꼬맹이와 함께..

 

우리나라 청옥산은 이곳보다 두타산 옆 청옥산과 평창의 청옥산이 조금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봉화의 청옥산은 꼭꼭 숨겨놓은 보물 같은 산입니다.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천연림과 잣나무나 자작나무 등의 식재림으로 이뤄져 있는 적당한 경사도의 숲길을 오르면 온 몸에 저절로 생기가 돋아나는 느낌을 받는 곳입니다.

 

오늘 산행은 청옥산 생태경영림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오른 다음 하산은 늦재로 하였습니다.

이 구간에는 땀 뻘뻘 흘리면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구간은 하나도 없습니다.

들머리가 해발 800m가 넘는 곳이라 청옥산 정상(1277m)까지 대략 400여 m만 오르면 되고, 가파른 구간 없이 적당한 오름길에다 온통 숲길이라 정말 걷기 좋은 곳입니다.

오르는 내내 계곡의 물길을 끼고 걷는데 맑고 청량하게 흐르는 물소리도 정말 듣기 좋네요.

야생화도 다른 산에 비해 유달리 많은것 같네요.

그러다 보니 산행 동료 지율이는 오름 내내 재잘거리면 완전 신이 났답니다.

 

 

산행지 : 봉화 청옥산

일 시 : 2021년 5월 9일

산행 코스 :

청옥산 생태경영림 주차장 - 숲길 안내소 - 계곡길 코스 - 쉼터 - 정상 - (쉼터로 되돌아와서) - 늦재 - 경영림주차장

소요시간 : 5시간

 

 

산림청에서 5월의 명품 숲으로 이곳 청옥산을 선정하였답니다.

하루 이곳을 찾아 산행을 해 보니 여느 산에서는 느껴지지 못한 새로운 숲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날머리 늦재에 세워져 있는 안내도입니다.

위 안내도에서 연두색 숲길로 올라서 실선으로 되어 있는 하늘색 숲길로 하산을 하였답니다.

날머리는 늦재에서 태백방향 약 30m 아래에 있습니다.

늦재에서부터는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경영림 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 20여분 걸어 내려 갔구요.

 

산행 코스 :

청옥산 생태경영림 주차장 - 숲길 안내소 - 계곡길 코스 - 쉼터 - 정상 - (쉼터로 되돌아와서) - 늦재 - 경영림주차장

 

 

경영림주차장 도착.

대구에서 새벽 5시에 자는 아이 들쳐메고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차 뒷자리에 침낭을 펴고 뉜 다음 이곳까지 왔는데 그때까지 깨지 않네요.

아이를 깨워 영주에서 구입한 도시락으로 차 안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

 

할부지 우리 여기서 차박한거예요?

하며 묻네요.

 

 

주차장에서 산길로 조금 오르면 숲길안내소가 있답니다.

근무하는 숲 해설사 분이 계시는데 마침 출근을 하는 시간인가 봅니다.

지율이를 무척이나 예뻐해 주시고 대견스럽게 생각해 주시네요.

한분은 나중에 정상에 올라 오셔서 사진도 많이 찍어 주셨답니다.

우리 지율이를 사랑해 주신 산노을이란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숲 해설사님, 고마운 인사 전해 드립니다.^^

 

 

안내소에서 선물로 받은 호르라기.

이날 지율이가 산행 내내 즐겁게 가지고 놀았네요.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과 좌측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는데 100% 계곡길을 추천합니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도를 보며 지율이한테 한번 설명을 해 줬더니 꼭 같이 따라서 한번 더 설명을 합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3.6km

거리는 제법 되지만 아주 수월합니다.

 

 

 

 

 

이런 청아한 계곡과 거의 정상 가까이까지 함께 한답니다.

숲길은 계곡을 이리저리 교차되어 건너며 올라가게 되구요.

 

 

늦은 아침 세수도 하고...

 

 

 

 

 

 

 

 

이렇게 생긴 다리를 몇 번 건너게 됩니다.

 

 

 

 

 

여느 산에서 보지 못한 참 건강한 숲입니다.

 

 

지율이가 뱀이나 곤충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오늘 뱀을 만날 것이라 기대 해 보라고 했는데 결국 만나지 못했답니다. 

 

 

경사도가 아주 완만한 산길이라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가파르지 않은 산길이다보니 온갖 장난을 하면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

 

 

지율아 V 찾아봐..

부리나케 뛰어 갑니다.

 

 

 

 

 

지율아,

나무는 CO2를 좋아 한단다.

CO2를 먹고 C는 나무가 소화시키고 O2만 뿜어 낸단다.

지율아, O2가 뭐야?

"산소!"

그렇지.

신선한 산소가 가득한 곳이 숲이야.

 

 

 

 

 

인공조림을 한듯한 자작나무 숲도 만나게 됩니다.

타는 소리가 자작자작... 해서 자작나무.

지율이한테 재미나게 설명을 해 주었는데 조금 더 오르니 안내판에 그 내용이 젹혀 있네요.

지율이가 천천히 읽어 보더니 혼자 한번 더 되내입니다.

아마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한테 틀림없이 설명을 할 것입니다.

어제 산에 갔는데 하얀 나무가 있어

이름이 자작나무야.

왜 자작나무냐 하면.....

 

 

 

 

 

정상쪽이 올려다 보입니다.

 

 

고지대인데 생태늪이 있네요.

지도에는 고산습지식물원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 찍어 준다고 하니 앉았는데 햇살에 눈이 부시다고 합니다.

 

 

쉼터 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400m.

 

 

전 구간에서 유일하게 약간 오르막처럼 느껴지는 곳.

 

 

 

 

 

 

 

 

정상 인근에는 야생화가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완전 무리지어 피어있는 피나물.

그리 흔하지 않은 야생화라고 합니다.

 

 

피나물 군락지.

 

 

정상 아래 헬기장에서 조망되는 북쪽 일월산 방향

 

 

조금 뒤 올라오신 숲 해설사님은 지율이와 한참이나 사진놀이를 하였답니다.

자녀분이 캐나다에 있고 손주들도 그곳에 있다고 하네요.

매일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랜다고 합니다.

 

 

청옥산 정상

어떤 산이든 정상에 이런 인공적 표식이 세워져 있으면 멀리서도 한눈에 어떤 산인지 알아 볼 수 있답니다.

 

 

정상

 

 

멀리 일월산

 

 

이건 노랑무늬붓꽃이라고 하는데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정상 인근에 몇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오늘 청옥산에 올라 온 목적 중에 하나인 달바위봉 조망.

가운데 바위봉이 달바위봉.

지난번 눈속에서 올라서 멋진 조망을 본 곳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 곳이라 이곳에 올라서 꼭 보고 싶었답니다.

 

 

달바위봉(월암봉)

 

 

이날 정상에서 다시 만난 숲 해설사님 덕분에 사진도 많이 찍고 지율이가 아주 즐거웠답니다.

 

 

정상은 1277m

지율이가 모처럼 꽤 높은 곳에 올랐네요.

 

 

하산은 삼거리 쉼터로 다시 되돌아 내려와서 화장실 옆 철쭉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을 따라가면 늦재로 내려가게 된답니다. 

 

 

철쭉구간이나 나무가 많았는데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동굴 탐험을 한다며..

 

 

강아지처럼 생겼다면 ..

 

 

 

 

 

달바위 전망대입니다.

잡목이 가려서 달바위가 보이기는 하지만 산뜻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오히려 탁 트이는 장소가 나타난답니다.

 

 

달바위 전망대 조망

 

 

조금 더 내려오면 이렇게 앞이 탁 트인 장소가 나타난답니다.

우측 바위봉이 달바위봉.

조망이 깔끔하네요.

 

 

 

 

 

좌측이 정상, 우측은 작은 달바위봉

 

 

시원한 조망의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늦재 가까이 내려오니 철쭉이 조금씩 퍼어 있습니다.

 

 

하부지. 도로가 보여요.

늦재 도착입니다.

지율이가 오늘 제법 많이 걸었네요.

 

 

도로에 내려와서 뒤돌아 본 날머리입니다.

늦재 정상에서 태백방향 약 50m 아래 입니다.

 

 

늦재. 사투리로 넛재라고도 합니다.

옛날에 보부상들이 넘는 길이었는데 워낙에 길고 먼 산길이나 늦어진다는 의미의 늦재인데 이게 경상도 방언으로 넛재로 사용 된 곳입니다.

 

 

늦재에서 1.4km정도의 도로길을 따라 내려와 다시 경영림 주차장 도착.

다시 대구로 되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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