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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용화산 산행과 낙동강 물줄기 따라 걷는 합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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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남지읍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입니다.

근데 4월달이 되면 남지읍을 끼고도는 낙동강 주변은 노란 유채밭으로 난리북새통이 나는 곳이지요.

아마도 우리나라 유채밭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올해는 4월 4일부터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곳 남지에다 주차를 하고 낙동강을 건너면 구역이 바뀌어 함안군인데 아주 멋진 걷기 길이 조성되어 있답니다.

다리 건너 바로 만나는 사찰인 능가사 인근을 걷는 길을 합강길이라고 하고 조금 더 상류에 있는 합강정, 반구정 일원을 걷는 길을 낙동강 바람소리길이라고 하는데 두 지명이 살짝 혼돈스럽네요.

 

암튼 낙동강을 조망하면서 걷다가 용화산의 가벼운 산길 구간도 걷고 다시 남강과 낙동강의 합수지점을 거쳐서 한 바퀴 돌아오는 구간입니다.

개인 체력이나 여건에 따라 트레킹 구간을 맘대로 조정하면 됩니다.

저는 산길 구간을 조금 더 늘려서 용화산에서 좌측 능선으로 빙 둘러 내려왔는데 그냥 편안하게 걷고 싶다면 임도와 강변 데크길로 다녀오면 소풍 같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산행지 : 용화산, 낙동강바람소리길

일 시 : 2024년 3월 18일

산행 코스 :

남지체육공원주차장 - 남지철교 - 능가사 - 수박 출렁다리 - 용화산 - 163봉 - 함박골마을 - 장포들 - 남강 둑길 - 아들바위 딸바위 - 합강정 - 전망대 - 반구정 - 능가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같은 코스로 따라 걷기 : 이곳

 

 

 

우리나라 걷기 길은 각 지자체에서 붙인 이름이 너무 많답니다.

이걸 통일하여 그냥 '둘레길'이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 용화산 아래 낙동강을 따라 걷는 길은 매력 만점. 딱히 걷는 길의 전 구간을 빗댄 이름은 없답니다.

함안군에서 붙인 걷기 길 이름인 합강길과 낙동강바람소리길이 겹치기도 하구요.

 

 

용화산과 낙동강바람소리길 트레킹 지도

위 지도에서 용화산에서 함박골마을 구간은 산길입니다.

그 외에는 도로, 임도, 데크길로 되어 있구요.

 

 

남지체육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바로 위로 지나가는 다리는 남지교이고 우측이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철교입니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일제 강점기인 1933년에 개통을 하여 1994년까지 60여 년간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남지대교가 놓여서 이곳은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보행교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남지읍을 지나는 낙동강 옆에는 엄청난 규모의 유채밭이 있는데 이제 막 싹이 올라온 듯한데 4월 4일부터 축제날을 잡아 두었네요.

그때까지 꽃이 피려나요. 남의 동네잔치지만 살짝 걱정이...

 

 

철교를 건너갑니다.

그때 만든 철교다리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다리라고 하네요.

높이와 폭이 각각 6m라고 하는데 그때는 큰 차들이 없었나 봅니다.

 

 

다리에서 내려다본 낙동강인데 강 폭이 엄청납니다.

멀리 오늘은 트레킹 구간인 반구정과 합강정이 보이네요.

 

 

조금 당겨서 본 낙동강변의 풍경인데 좌측 강변으로 멀리 합강정이 보입니다.

우측은 모두 유채밭.

참고로 유채 시즌에 이곳 유채밭 구경하려고 느긋하게 갔다가는 고속도로 IC부터 정체가 된답니다.

 

 

다리 맞은편은 함안땅.

능가사가 절벽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능가사는 되돌아와서 구경하기로 하고 곧바로 트레킹 코소로 진입.

능가사 우측 데크길을 따라 걷습니다.

 

 

절벽 가까이 데크길을 만들어 두었네요.

 

 

우측으로 금방 건너온 남지철교가 보입니다.

좌측은 능가사.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화면 가득히 보시려면 이곳 클릭.

 

 

연둣빛 풍경이 낙동강과 어우러져 너무 예쁘네요.

걷는 길이 곧 힐링입니다.

 

 

건너편은 남지읍.

강변에 지어진 아파트가 보이네요.

이 아파트야말로 말 그대로 리버사이드. 리버뷰, 리버캐슬 아파트네요.

요즘 지하철과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데도 xx역 아파트 라고 하는 곳 많지유.

 

 

강물에 한가하게 놀고 있는 오리 떼.

저 넘들은 세상이 믄 걱정이 있을까?

 

 

낙동강바람소리길이라고 하여 이곳부터 합강정까지 트레킹로드를 조성 중인데 아직 덜 되었네요.

낙동강을 보면서 걷는 아주 멋진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색깔 연두.

자연이 세상으로 처음 얼굴을 내미는 수줍은 칼라.

 

 

수박 출렁다리.

이곳 함안 낙동강변 장포들 비닐하우스에는 온통 수박입니다.

수박 특산지.

이것과 꼭 같은 출렁다리를 두 곳 지나게 됩니다.

 

 

두 번째 출렁다리를 지나면 데크길이 끝나게 되는데 아직 공사를 잇지 않고 있네요.

희미한 산길을 따라 올라야 합니다.

 

 

주위에는 어느새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네요.

이제 진달래 시즌입니다.

 

 

 

 

 

전 구간에서 임도를 걷는 곳이 많은데 이곳에서는 좌측은 용화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고 우측은 반구정과 합강정으로 가는 임도입니다.

산길이 귀찮은 분은 우측 임도를 따라가면 될 것 같구요.

나는 어디로?

 

 

용화산 올라가는 산길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용화산 정상.

이곳에서 우측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저는 좌측으로 산길을 조금 더 이어 타기로 하고..

 

 

봉우리를 몇 개 더 넘어갑니다.

 

 

벤치가 놓여져 있고 앞의 잡목을 베어 두었네요.

누가 베었는지 정말 박수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조망이 탁월한 산에서 앞의 잡목들이 자라서 조망을 막아 버리면 정말 안타깝답니다.

 

 

아래로 장포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위의 등산지도에는 함박골마을로 표시가 되어 있는 곳입니다.

마을 앞으로 장포들판 너머로 남강이 흐르고 있네요.

오늘 코스는 장포마을로 내려가서 남강 둑으로 올라 걷는 것입니다.

 

 

당겨서 본 장포마을

 

 

이곳저곳 진달래 만발입니다.

 

 

이 구간에서 산길이 희미한 우측으로 내려가야 장포마을입니다.

 

 

남강이 내려다보입니다.

곧바로 아래에서 낙동강과 만나게 된답니다.

우측으로 멀리 한우산이 조망되네요.

 

 

생강나무꽃이 벌써 다 피었네요.

 

 

산길은 곧장 장포마을로 내려와서 끝나게 됩니다.

 

 

마을 앞에는 특이하게도 커다란 늪이 있네요.

메우고 논을 만들어도 될 것 같은데 아마도 옛날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 위에서부터  우~~ 웅~~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뭔 비행기 소리인가 했는데 이곳 장포들 비닐하우스의 환풍기 소리였네요.

환풍기 주둥이를 이렇게 빼내어 둔 이유는 뭘까요??

마침 하우스에서 나오는 분이 계시길래 물어봤네요.

 

환풍기 주둥이를 왜 저렇게 앞으로 빼 뒀어요?

 

온도가 떨어져 환풍기가 자동으로 꺼지면 비닐이 푹 꼬꾸라져서 입구를 막아 찬 공기가 유입되는 걸 막는 역할이라고 합니다.

 

 

별것도 아닌데 알고 보니 신기하네요.

들판을  가로질러 남강둑으로 갑니다.

 

 

바로 앞이 남강이 흐르는 강둑.

 

 

진양호에 고인 물이 진주와 함안을 거쳐 이곳에서 낙동강과 만나게 됩니다.

 

 

강둑을 따라 주욱 걸어갑니다.

합수지점을 구경하기 위하여..

 

 

이곳이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

合江이네요.

 

 

화개지맥 종점.

화개지맥은 마산 광려산에서 이곳 용화산까지 이어져 와서 이곳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에 퐁당 빠지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대략 35km 정도 되는 그리 길지 않은 지맥구간입니다.

 

 

둑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남강의 합수점 풍경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화면 가득히 보시려면 이곳 클릭.

 

 

멀리 아래로 남지철교가 보이네요.

 

 

아들바위, 딸바위.

옛날 이 바위의 구멍에다 돌을 던져 작은 구멍에 넣으면 아들, 큰 구멍에 넣으면 딸을 낳는다고 하는 이야기가..

그도 저도 못 넣으면??

 

 

진달래를 보니 마음이 살짝 조급해집니다.

봄이 벌써 이만큼이나 와 버렸나 하고..

 

 

좌측은 절벽이지만 방책이 잘 되어 있어 위험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합강정 (合江亭)

간송 조임도가 1633년에 지은 정자입니다.

간송은 한강 정구에게서 배웠고 한강은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 모두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합니다.

퇴계는 낙동강 상류 안동 도산서당에서, 남명은 남강 상류 산청 덕산 산천재에서 가르침을 펼쳤는데 두 가르침이 낙동강과 남강을 타고 흘러와 합강정에서 합해졌다는 이야기.

 

(저는 이곳에 와서 간송 조임도와 간송 전형필 선생이 헷갈렸답니다. 일전에 대구미술관에서 전시한 간송 전시회를 보면서 엄청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 간송 선생과 조임도의 간송이 헷갈렸네요. 시대차가 엄청나는데도..)

 

 

두 강이 만나는 자리에 위치한 정자인데 앞쪽에 낙동강이 흘러 경치가 그만입니다.

 

 

정자옆에 자리한 커다란 은행나무도 위용이 있구요.

 

 

합강정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반구정입니다.

반구정 내려가는 임도 옆에는 데크로 만든 전망대가 있는데 조망이 탁월하네요.

멀리 남지읍 뒤편으로 창녕의 산들이 모두 조망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큰 화면으로 보시려면 이곳 클릭.

 

 

화왕산과 관룡산 구룡산능선이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영축산에서 똥봉 거쳐 함박산으로 한 바퀴 도는 환종주길도 한눈에 보이네요.

 

 

남지 철교를 당겨 봤습니다.

 

 

전망대에서 반구정은 10여분 내려갔다고 되돌아 올라와야 합니다.

 

 

반구정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네요.

마당 끝에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정말 명물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참 좋다고 하는데 지율이 데리고 한번 와야겠다는..

 

 

막걸리 두어 병 가지고 와서 세월과 풍류를 되새김하면 한나절 머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망대에서 만난 분..

앞치마 하신 분은 반고정 주인.

이곳 아래 잡풀을 예초기로 베고 있네요.

아래로 내려 가시는 분과 셋이서 데크에서 세상 이야기 나누며 막걸리 두어병 비우고..

반고정 주인이 참으로 숨겨놓은 막걸리 지나는 객이 대신 마셔 버렸네요.

 

 

이 구간은 자전거로 라이딩하기에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약간씩 오르막 코스도 있지만 그쯤이야..

 

 

되돌아올 때 보니 갈 때보다 연두가 더 짙어졌네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내려가는 길.

 

 

능가사 잠시 들려 구경합니다.

마당 입구에 높다랗게 조성이 된 약사여래불.

근간에 봉안이 된 것 같습니다.

 

 

근대에 세워진 절로서 해인사 말사로 되어 있네요.

 

 

대웅전 부처님은 온화하게 보입니다.

 

 

능가사에서 바라다보이는 남지교와 남지철교.

 

 

좌측이 구다리인 남지철교.

우측이 신다리.

 

 

다시 다리를 건너가서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4월에 유채꽃 구경하러 한번 더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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