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6이란 숫자와 8이란 숫자를 가장 좋아합니다.
6(六)이란 숫자는 순탄하다는 뜻을 가진 流(유)라는 글자와 발음이 같아 인기가 좋고 숫자 8(八)은 '재산이 늘어난다는 의미로 쓰이는 发财(파차이)의 앞 글자인 发(파)와 발음이 같아서 중국인들의 최애 숫자가 되고 있답니다.
차 번호판에 8이 몇개 들어가 있다면 중국에서는 절대 함부로 덤비면 안 된다고 합니다. ㅎ
이런 중국이 좋아하는 숫자인 8이란 것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옛부터 지역의 명소를 소개할 때 8경(八景)이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전해지는 내용으로는 11세기 북송때 송적이란 화가가 동정호로 들어가는 소강과 상강의 4계절을 이른 봄에서 늦겨울까지 여덟 경치로 그린 소상8경도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암튼 우리니라 충북의 단양에도 8경이 있는데 전국에 있는 여러 팔경 중에서 관동8경과 함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단양 8경은 1경부터 순서대로,
제1경인 하선암
제2경인 중선암
제3경인 상선암
제4경인 사인암
제5경인 구담봉
제6경인 옥순봉
제7경인 도담삼봉
제8경인 석문
로 되어 있는데 1경부터 4경까지는 모조리 냇가에 있는 바위들입니다.
근데 솔직히 1,2,3경은 크게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 그냥 물가에 있는 바위들이구요.
하지만 마지막 바위인 4경의 사인암(舍人巖)은 조금 다릅니다.
유홍준교수의 답사기 8권에 사인암에 대하여 설명글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설명글 서두에는,
'깎아지른 암벽이 하늘에서 내려뜨린 병풍처럼 서 있고 그 아래로는 계곡의 맑은 물이 넓게 퍼져 흐른다. 높이 솟은 바위벽은 화강암의 절리가 발달하여 가로세로로 금이 가서 마치 큰 붓으로 죽죽 그은 산수화의 준법을 입체화시킨 듯하다.'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찬찬히 둘러보려면 한나절 정도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임시방문 형식으로 이곳 사인암을 찾아봤습니다.
되돌아와 생각하니 아쉬움이 가득한데 입가심했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다시 한번 들려서 틈새 하나 곳곳 세세히 한번 더 볼까 합니다.
사인암 위치 : 보기
사인암은 단양군 대강면(노무현 대통령께서 마신 막걸리 만드는 동네) 사인암리 남조천변에 있는 높이 70m의 기암절벽을 말합니다.
단양 팔경 중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구요.(왜?, 방문하기 좋은 장소에 있으니까..^^)
보이는 바위가 사인암(舍人巖)입니다.
이름이 붙여진 유래로는 단양군수 임재광이 옛날 고려 때 단양 사람으로 주역의 대가였던 역동 우탁이란 사람이 사인(舍人) 벼슬로 있을 때 이곳에 은거했던 기념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사인암 암벽에는 우탁(禹倬) 선생의 친필이라고 전해지는 '탁루불군 확호불발 독립불구 돈세무민(卓爾弗群 確乎不拔 獨立不懼 豚世無憫)’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사인암 옆에는 암자라는 이름의 절이 있는데 청련암이라고 합니다.
고려 공민왕 절집 전문인 나옹선사에 의하여 창건이 되었다고 하는데 유구한 역사에 바해서 현재의 건물은 동란 이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 고색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나옹선사님은 제가 좋아하는 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 이걸 지었다고 하는 분이지유. (내용 보기)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조금 당겨서 본 사인암.
중생대 백악기(대략 1억 년 전쯤)에 형성된 화강암으로 사각형 절리가 잘 형성이 되어서 세워져 있는 바둑판 비슷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2008년에 국가에서 지정한 명승이기도 하구요.
조금 멀리서 본 사인암.
개울 건너서 바로 앞에서 본 사인암.
바위가 특이하다 보니 이곳에 낙서를 한 옛날 인물들도 많고 이곳을 글로 표현한 옛 문인들이 많은데 현재 사인암에 대한 옛글로서 270명 정도의 글이 남아 있습니다.
가로세로 와이드하게 만들어 본 사인암.
남조천 건너편에서 본 사인암.
좌측으로 구름다리가 보이는데 양쪽 왕래는 이곳 다리를 이용하면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
김홍도가 1796년도에 그린 사인암도.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이란 곳에 두번째로 수록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첫 그림은 옥순봉을 그린 옥순봉도이구요.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관리,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인암에 낙서한 사람들..
(출처 : 역사문화유산)
사인암에 낙서한 사람들 2
(출처 : 역사문화유산)
이곳에 낙서를 한 옛 이름들을 단양 군청에서 확인을 해 봤는데 131명의 이름이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름만 새긴게 아니고 심오한 글씨, 멋진 내용, 아름다운 글씨등 다양한 작품(?)들도 같이 있구요.
청련암의 뒤편 바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밤중에 선녀 4명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사선대(四仙臺)가 있고 그 앞에는 아주 예쁜 소나무가 두 그루 있습니다.
보이는 비석은 우탁선생의 일대기를 적어 논 기적비이구요.
소나무가 아주 일품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왔다 갔다.. 할 수 있구요.
청련암 앞까지 승용차 진입이 가능합니다.
청련암.
극락전이 주전이구요.
지구별을 떠나 다른 별 여행으로 도착한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부처님인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지요.
우측의 바위가 사인암인데 청련암에서 사인암 뒤편으로 올라가면 삼성각이 있습니다.
이곳 사진부터는 부록입니다.
사인암과 함께 단양 8경으로 되어 있는 상선암이구요.
크게 볼 건 없습니다.
개울가에 이런 커다란 바위가 상선암.
여름철에 들리면 물놀이하게 좋을듯한 곳이구요.
상선암 바위 위에 이런 냄비받침 같은 자국이 남아 있는데 선녀들이 내려와서 삼겹살 구워 먹은 자리인가..
하선암 중선암도 비슷한 분위기이구요.
단양 8경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역시 구담봉, 옥순봉이고 그 다음이 이곳 사인암. 그다음은 석문, 그 다음은 도담삼봉..
남은 것 1,2,3경인데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입니다.
이곳들은 얼라때 촌에서 개울가 발가벗고 멱감던 시절이 있는 분은 가나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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