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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닌데 그저께는 아내와 함께 늦저녁에 한프로 했더이다. 7번방의 선물..
일단 설 명절에 서울 동생이 하는 말이 남자는 슬쩍 눈물을 훔치고 여자들은 엉엉 소리내어 통곡을.. 하며 바람을 살짝 넣고, 딸이 명절에 와서 이 영화 보러 갈려면 손수건은 꼭 챙겨가셔.. 라는 말에 모처럼 메마른 가슴에 모닥불이나 피우자 라며 롯데시네마에 갔더라.
근데, 근데.. 도데체 어느 장면에서 울어야 하는거야? 다음 장면일거야.. 하고 잔뜩 기대하고 있으면 갑자기 슬쩍 웃기는 장면이 나와 김을 빼고 감정모드에서는 그걸 탐색하는 아마추어리즘에 빠져 도저히 눈물이 나오지 않아.
그래도 겨우 짠물 살짝 흘린 장면이 있다면 그 꼬맹이 여자애 생일날 감빵에서 바보 애비 앞에 넙죽 업드려 '저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쳔연덕스럽게 인사하는 장면에서는
겨우 가슴에 쏴 하고 뭔가 하나 지나 가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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