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고마 ~

Posted by 두가 넋두리 : 2015. 3. 21. 20:30

 

 

 

 

 

 

모임이 있어 절친한 친구 몇 명과 승합차 한 대를 대절하여 부산으로..

몰운대 김해횟집에서 한잔하고 다시 광안리로 가서 2차로 호메르스 19층 호프집에서 광안대교를 안주 삼아  생맥주 이~빠이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구에서 같이 내려간 친한 친구 한 명이 오늘 결혼기념일이라 하네요.

 

근데 그 친구 결혼할 때 저와 또 다른 친구 한 명과 같이 함진아비를 했더랍니다. 그때 마른오징어 쓰고 신부집 골목을 누비며 재미있게 함 흥정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결혼식 사회는 몇 번 본 일이 있지만, 오징어 덮어쓰고 함 팔러 다닌 일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요.

 

그 멋진 추억이 되새겨져 그 친구와 술을 나누며 횡설수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

 

그 친구 曰

 

"대구 올라가서 마누라 불르낼낑꺠 느그들하고 같이 한 잔 더 하자이!"

 

- "칭구야, 너무 늦지 않큿냐?"

 

"머, 이제 12시밖에 안됭능데..느그들이 우리 결혼 시켰따 아이가..ㅎㅎ"

 

따지고 보면 그 두 사람한테는 특별한 인연의 함진아비들인데 우리도 그 기분에 휩싸였고 기왕 알콜이 온 몸을 휩싸여 도는 기분이라 마다 할 이유 전혀 없었지요.

 

- "그럼 자네가 지금 제수씨한테 연락해봐라."

 

"햐.. 고맙다 . 극정마라. 내 마누라는 내 말이라카몬 자다가도 일어난다 아니가."

 

그리고 그 친구는 폰을 꺼내어 카톡을 장문으로 날렸습니다.

 

이런저런 ...어쩌구 저저꾸..

그때 그 함진아비 친구들과 같이 오늘저녁에 술 한 잔 하기로 했고, 지금 대략 부산의 술자리가 마무리 되었고 대구 도착하면 2~3시는 될 것 같으니 자지 말고 분 바르고 대기하고 있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시간은 이미 자정이 지나고 우리는 호텔 바를 나와 부산 친구들과 헤어져서 대구로 오는데 그 친구 부인한테 뒤늦은 단문의 답장이 도착하였습니다.

 

친구의 폰 카톡으로 날아 온 부인의 간단한 답장 한마디...

 

 

 

 

 

 

확! 고마 ~

 

 

이제까지 기세등등.. 마누라를 손아귀에 쥐고 대감노릇을 하듯 했던 그 친구는 얼굴이 단번에 쭈그러지고 기가 팍 죽어 버리더군요.

이제 60줄에 다가가는 친구의 현실..

家和萬事成이란 내가 조금 氣 죽으면 집안이 편한거 .. 그걸 결론으로 여기고 사는 불쌍하고 가련한 친구여..

 

우째등간에 바깥에서 기 살아 설치는거는 우리가 다 이해 할 것잉께 걱정말고, 집에서는 기 죽어 살아도 좋네. 둘이 잘 지내고 오래오래 건강해라이.

그기 최고다.

함진아비와는 다음에 한 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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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1 21:50 BlogIcon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한 강심장이시라고...^^;;
    웃프다는 요즘 말로 표현해야할지요...^^
    조용히 들어가셔서 코안골고 주무시면 중간은 가실듯...ㅋㅋ 저도 예전에 비스므리 시도했다가 일주일정도 아주 혼났더랬습니다....ㅠ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선 지켜야할 몇가지는 넘질말아야겠습니다. 친구분들과 좋은시간 보내심이 행복해 보이십니다. 편한 주말밤 되셔여.~~~^^*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03.22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구가 술 한잔하고 간뎅이가 살싹 부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밤늦게 집에 들어 가서는 밤새 요강들고 벌 섰을 것이 분명 합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요즘 남자들 정말 힘듭니다.ㅎㅎ^^

  2. 2015.03.22 11:26 BlogIcon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고마~ .에 말 그대로 빵터졌습니다. 프~하~~~
    그런데 확 고마라는 말을 생각하는데
    와 대구에 사는 우리 조카딸 모습이 생각이 나는지
    모리겠습니다.. .ㅋ
    그상황을 저희집으로 연결시켜보니 우리집사람
    확 고마~까지는 안나올 것 같기에 휴! 하고 안도에
    숨을 쉬어 봅니다.
    지금은 멀리들 사니 오고가는게 쉽지가 않지만 참 많이도 어울리고 부대끼며 살았던 생각이 납니다.
    청계천에서 장사하던 친구들이 가게 문닫고 어쩌고 하면서 저희집에 오면 거의 밤 10 시에 들이 닥칩니다.
    늦게 와서 저녁 달라고 하고 또 고스톱치고...ㅋ
    그시절에는 어머니도 함께 살았는데요..
    그런데 친구하나 늦장가 가더니 바로 엄처시하 때문에!..
    이제 그런 시절이 왜 그리도 그리운지요......
    그렇치 않어도 늦장가 갔던 친구에게 오늘 전화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아무게야~ 놀러가자!~~~~~~~~~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03.22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도 아이들 어릴때는 회사 직원들 수시로 집에 놀러와서는 아이들 옆에 있는데도 술 한잔 하며 담배도 피우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살짝 그리운 시절이면서도 아찔합니다.
      친구들이 거의 같은 세대로 이번에 모여보니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고 물질적으로 크게 성공한 친구들도 있지만 결론은 건강이었습니다.
      뭐 다른거 이제 필요 없고 건강이 최고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지구별 가족분들도 모두 건강하셔서 이런 문답놀이 오래오래 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형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길 빌면서요..^^

  3. 2015.03.22 16:14 신고 Favicon of https://buck4514.tistory.com BlogIcon 벡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눈물겹도록 좋은 계절에 좋은 친구들끼리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인생을 심각하지 않게 낙천적으로 살아가시는 모습, 보기에 좋습니다. ^^

    그런데 저 여자분, 좀 직선적이네요. 갱년기에 들어서고 계신 분 같기도 하고~ ㅎ
    하지만 그런 시기도 '로맨틱'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터, 좀 연구를 하셔야 겠습니다.

    현대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아직 앞길이 찬란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03.22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벡크님, 오랜만에 너무 반갑습니다.
      잘 계시지요?
      요즘 한국사회의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ㅋ
      불과 몇 십년전까지만 하여도 가부장적 권위가 남아서 한 집의 가장으로 남자들의 위신이 좀 있었던 것 같으니 요즘은 많이 변했지유..ㅎ
      대통령이 여성이 되는 시대이고 초등학교부터 여자애들이 더 활약적인 시대가 된 듯....합니다..불쌍한 남자들...

  4. 2015.03.23 06:37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이 사실입니꺼? 대단한 칭구분을 두셨습니다,ㅎ
    저도 원쓰 어판 어 타임...에 자정 넘어 꼭 집에 데불고 와 전속(?)마담헌테 술상 많이 보게 했는데
    진짜로 갱년기때 그 소리 엄청 나오더라구요. 올매나 사무쳤으믄.....
    당시 우리가 술 먹고 있을땐 한쪽 구석에서 다소곳이 추가 주문만 기다리고 계셨던 그 분이
    요즘엔 거의 눈빛 마주친지가 한 일주일 되려나?
    암튼 눈빛 마주치지 않으려 맨날 곁눈질을 해서인지 제 눈이 자꾸 한쪽으로 쏠려있습니다. 도다리처럼.
    두가님께서 칭구분을 위하야 부부가 서로 다치지 않고 잘 사는 법 알려주셔야 겄습니다.
    전 또 그 분 조반상 차리 드리기 위해 이만 글 줄입니다. 끝.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03.24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 에디형님 고생이 많으십니데이...ㅎ
      아즉까지 저는 진도가 그까정은 나가지 않아 안심이 됩니다. 간혹 눈을 마주치기도 하긴 합니다만 얼릉 내리깔고 두 손을 다소곳이 하여 자리를 피합니다.
      명대로 오래 살려면 여러가지로 남자들이 참 힘듭니다.
      우찌되었건 화이팅입니다..!!

  5. 2015.03.23 08:05 쏭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 글 내용과는 좀 다른 엉뚱한 생각을 해 봅니다.
    진정한 남자(남편) 나이가 언제일까..?
    그 기준이 애매모호 하지만..ㅋ
    저는 마누라에게 큰 소리를 치면서 살다가..
    살포시 꼬리를 내리기 전 까지가 남자 나이가 아닌가...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ㅋㅋ
    얼마 전에도 사위에게 마누라에게는 큰 소리 치고 살어..라고 했더니(당당하게 살라는 뜻으로..)
    제 큰 딸이 저보고 " 아빠 ! 친 아빠 맞어 ? " 하더군요...^.^
    이 번 주 부터는 바쁜 일이 마무리되여 저도 봄 나들이 계획을 세워 보려고 합니다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03.24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쏭빠님의 말씀이 아주 일리가 있습니다.
      큰소리 치고 리모콘 들고 있을때까정이 남자 나이이지 그 뒤로는 아무것도 아닙니더..
      날씨가 몇일 겁나게 포근하다가 어제 오늘 꽃샘추위가 있습니다.
      건강도 잘 챙기시고, 바쁜 일이 마무리 되셨다니 이제 봄 나들이 자주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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