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일과는 마감을 했지만, 잠시 쉴겸해서 머릿속을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제 직장시절 이야기 와 그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 초기에 겪었던 일 입니다.
물론, 저도 I.M.F 시절에는 남들이 다하는 수준의 고생(?)을 겪었지만,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가, 온 갖 고초를 겪고나서 회생을 하신 분들 앞에서는 너무 어설픈 고생담입니다.
좀 어설프지만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사장님은 공무원 출신이셨고, 저와 여직원, 사장님 포함해서 모두 3명으로 처음 시작을 했습니다.
정말...미친 놈처럼 일을 했습니다.
혼자서 자료를 취합해서 카다록을 만들고, 그 카다록을 발송을 한 후 전국 대학과 대기업 연구소를 해집고 다녔습니다.
일 년에 8만-9만 Km 를 뛰었으니, 카 센타에서 우수고객으로 꼽을 정도였습니다.
3 명이서 출발한 회사가 약 4 년 만에 법인으로 바뀌고 공장도 세우고 직원도 30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차도 프라이드에서 중형차로 바꿔 주시고..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제와서 소용도 없는 자랑이지만, 그 당시 회사의 매출을 혼자서 80~90 % 를 할 정도로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 지인분께서 갑자기 경리 이사직으로 오시더니 회사 분위기가 차츰 차츰 썰렁해졌습니다.
영업부 직원들 불만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을 하더군요.
1박 2일 출장 중 휴게소에서 마신 커피 값 정산을 경리 이사님이 거절을 했다는 둥...
결국은 저에 대한 이상한 소문까지 돌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회식 후 집이 먼 직원들을 집에서 재웠는데..
아침에 직원들에게 신겨 준 새 양말 대금을 경리부에 청구를 했다는 둥..ㅎㅎ
너무 어이가 없어서 농담으로 듣고 흘려 보냈는데..그 게 아니였습니다.
심지어 제가 사장 행세를 한다는 말까지 들렸습니다.
그래도.. 그려러니 했습니다.
제가 자주 이사를 하니, 회사에서 아파트를 회사 근처에 얻으라고 하면서
아파트 구입대금 40 % 를 융자를 해줘서, 생각없이 입주를 했습니다.
참고 있으니... 막가파가 따로 없더군요.
경리 이사님의 막말로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여자 분이시지만, 술을 좋아 하시던 그 분은 제가 없는 술 자리에서..
" 0 부장은 아파트 대금 대출로, 개 줄에 묶어 놓았으니 안심"... 이라는 둥...
개 줄.... ?
개 줄이라..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회의 때에 경리 이사님에게 공개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준 양말을 경리부에 청구를 한 적이 있습니까 ?
-제가 접대 시 비용이 남으면, 반납을 안하고 한 푼이라도 착복을 한 적이 있습니까 ?
-제가 강아지 입니까 ?
저를 아파트 대출로 개 줄을 목을 맸다는 말의 의도는 무엇인지요 ?
퇴근 때 사장님이 술 한 잔 하자고 하시더군요.
왜 분란을 일으키냐고.. 왜 ?
분란의 원인을 저에게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다음 달... 사표를 제출하고 정든 회사를 떠났습니다.
빌린 아파트 대금을 갚고..탈~탈 털으니.. 300 만원이 남더군요.
사무실 보증금과 중고 사무기기를 구입하고 나니, 두 달 운영비만 남았습니다.
개업식에 온 친구들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자네 제 정신이냐고..ㅎㅎ
제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까짓껏.. 망 해봐야 300 이고, 오라는 회사가 많으니 경험 삼아서 한다고..
지금 생각하면 참..치기(稚氣) 어린 행동,생각이였습니다.
I.M.F 때에는 자금도 없는 놈이 큰 공사를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그 회사는 ** 1차 하청업체로,
그 사장님은 속된 말로 이마에 피 한방울 안 나는 분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분이셨습니다.
심지어 계약 시 그 회사 부장님도 그러시더군요..
저 분은 자식도 안 믿는 분 이고, 일이 취미라서 퇴근도 새벽 2시에 하신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미친 놈처럼 일을 했습니다.
부족한 인력은 그 동안 알았던 지인 분들에게 협조도 받고, 저와 직원은 늘 새벽 2-3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얼마 안가서 자금난을 겪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이미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서 다 쓴 상태였습니다.
일은 이미 벌려 놓았고, 작업 공정도 50 % 진행 상태인데.. 더 이상의 자금을 구하기도 힘든 I.M.F 시절의 금융권..
함께 일하던 직원들 눈을 피해서, 현장 계단에 쭈구려 앉아서 소주를 나팔로 불었습니다.
한 병..두 병을 마시고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너무 서럽더군요.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펑 펑~ 울었습니다.
다 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일을 하는데..
어 ~~?
발주처 사장님께서 퇴근도 안 하시고 소주 2병을 들고 오시더군요.
그 사장님...
늘 뵈면 눈에서 빛이 나는 듯.. 매서운 분이셨습니다.
눈도 마주치기도 겁이났던 기억이 납니다.
"자네 필요한 거 없냐 ? ".. 갑자기 저에게 질문을 하시더군요.
"네.. 자재 살 돈이 다 떨어졌습니다"
"임마.. 넌 돈도 없이 사업을 하냐 ?"
"네.. 실력하고, ** 두쪽만 있습니다"
..
" 낼 아침에 경리부에 가봐.. 2 차 계약금으로 필요한 만큼 청구해"
그 사장님 덕분에 무사히 실험실 공사와 함께 실험기기를 납품했습니다.
세금계산서를 제출을 하던 날..
그 사장님께서 저보고.. 어이~ 0 사장 수금했으니 술 한 잔 사라..하시더군요.
속으로 걱정을 엄청했습니다.
휴 ~ 룸 싸롱 술 값이 장난이 아닐텐데..기우였습니다.. ㅎ
수원 재래시장 순대국 집으로 저를 데리고 가시더군요.
그 이 후 사후관리를 정말 열씸히 해 드렸습니다.
저를 마치 친 아들처럼 대해 주셨습니다.
어음 받으면 할인을 아깝게 하지말고 가져와라.. 힘들면 이야기 하라.. 등 등..
전..그 분 말씀 만으로도 큰 힘이 되였습니다.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부탁을 안 드리니..
제대로 된 공장을 얻었을 때에는 사무기기와 공구를 한 트럭 가득 보내주셨습니다.
그 사장님...
6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분 영전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지금도 그 사장님 자제분과 가끔 통화를 합니다. 오늘이 그 사장님 기일입니다.
사장님께서 저에게 해 주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자네.. 내가 왜 자네를 믿은 줄 알어 ? 순대 국밥 집에서 대놓고 내 앞에서..
사장님 !
저는 룸 싸롱 접대를 하면서 까지 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은 자린고비로 소문이 나셨던데요.. 헤 헤 ~..
열씸히 고생하셔서 벌으셨으니..
이젠 사장님 본 인을 위해서 보약도 드시고, 여행도 다니세요.. "
그 런 말을 한 놈은 자네가 처음이였지..
자식도, 직원들도 모두들..내 앞에서 아부만 하는데..
사장님 !
그 당시.. 제가 많이 취해서 그런거지.. 용감해서 그런 거 아닙니다..ㅎㅎ
오늘 글도 여전히 결론은 없습니다.
그 사장님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올리는...낙서글입니다.
아직도 월 말이면,
세련되지 못하게 늘 월 말을 버겁게 넘기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내일이면 삼일절이면서 ... 3 월입니다.
그동안 모든 분들이 살아 오면서 쌓아 오신 "덕" 으로 다가 오는 봄 날에는,
양지 바른 곳에서 그 덕이 "싹" 으로 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이젠 헝크러진 머릿속이 정리가 된 듯 합니다 ^^
언제나 그렇듯이 주제도 없는 제 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구별 가족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물머리 (10) | 2017.06.07 |
---|---|
오랜만에 인사를 .. (8) | 2017.06.02 |
홍천 팔봉산행 (10) | 2017.04.10 |
선암사... (8) | 2017.03.27 |
서울풍물시장. (12) | 2017.03.02 |
전등사에서 석모도 보문사 까지.. (11) | 2017.02.27 |
서울 서촌 나들이.. (8) | 2017.02.20 |
지구별 네번째 모임에 대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11) | 2017.02.15 |
선자령 (11) | 2017.02.13 |
두 상전 돌보다가 이제 휘상이만 돌보니 할 일이 확! 줄었습니다 (10) | 2017.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