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모처럼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게으름을 즐기고 있는데 친구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부르는 호칭은... 사철입니다. (사이비 철학자)
녀석은 두물머리에서 다육식물을 취급하는데..
본 인의 업에는 신경을 안쓰고, 늘 카메라를 들고 산에만 다니는 녀석입니다.
이 녀석과 만나면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어설픈 인생철학을 논 하곤 합니다.
뭐...주제는 빈곤하고 어설프지만,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요즘 말로 코드가 잘 맞는 친구라고 할까요..ㅎ
" 야~~ 임마 얼굴 좀 보자...어쩌구 저쩌구.. "
용산서 양수역가는 전철을 타고 내리니, 왠 노숙자 같은 놈이 저를 보고 웃더군요 ^^
"자네 점심 안 먹었지 ? " 하더니 역 앞 국수 집으로 저를 데리고 갑니다.
속으로 자식..철 들었네..하는데...
" 아짐매 ! 국수 하나랑 막걸리 두병이요 "
한 병만 하자는 제 말에...
어이 칭구~~ 각일병 이라는 말을 모르는가 ?.....
역시..ㅎㅎ
역 근처에는 자전거도 빌려주는 곳이 많습니다.
친구 말이 걸어서 가도 20 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해서, 저도 모처럼 선그라스를 끼고 걸어 가 봅니다..ㅎㅎ
세미원...입장료가 5 천원... 친구 녀석의 만류로 지나칩니다.
이 곳에서 두물머리로 가는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가 끝나는 곳에서 이정표대로 우측 길로 들어섭니다.
잠시 인사를 드립니다 ~~^^
한 동안 제대로 식사를 챙기지 못했더니.. 이제는 원 위치 중 입니다~~^^
세미원에서 두물머리로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친구 녀석 하는 말이... 자네는 쏙 빠져 나갈껴...
다행히.... 낑겼습니다..ㅎㅎ
연꽃은 아직은 이릅니다.
쎌카를 찍는 신혼 부부들 모습을 보니...너무 이뻐 보입니다.
두물머리를 한 바퀴 돌고나니, 대낮부터 마신 막걸리 때문에 좀 어지러워서 잠시 누워서 하늘을 봅니다.
제 친구 단골식당에서 국밥에 또.... 한 잔 합니다.
친구 녀석 덕분에 처음 두물머리도 구경을 하고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친구는 두물머리 근처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이 있어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저에게는 너무 부러운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노후의 적금통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이~~ 나중에 이 엉아가 은퇴를 하면 자네 농원 근처에 땅 좀 줄래 ? "..제 질문에..
"그려.. 언제든지 와라 ! 조건은 있다. 술 친구.. 산 친구는 해 줘야 한다..ㅎ "
"그려 ?...얼마든지 해줄께..ㅎㅎ"
그 놈 입니다 !
늘 제 심한 농담도, 제 장난도 넉넉하게 받아주는 친구 ...
마음 나눔에 무슨 조건이 필요할까요 ?
친구 덕분에 저는 제 자신에게 한 동안 신실하지 않았음을 깨닮았습니다.
역 안 까지 따라온 친구가 제게 해 준 말 입니다.
"일과 돈에 너무 얽매이지 말어.. 힘든 건 잠시더라...
나도 하던 일이 보람도 없고, 노력한 만큼 돌아 오는게 없어서 접었지만, 그래도 산 입에 거미줄 안 치더라..
자네도 그 동안 열씸히 살았으니.. 나 처럼 가끔 멍 땡리면서 살어... ㅎㅎ "
고맙다 ~~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멍 때리면서 살께... !
'지구별 가족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발단속..^^(자랑) (8) | 2017.06.22 |
---|---|
하마부부 삼성산 나들이..^^* (9) | 2017.06.18 |
구로 항동 기찻길 (8) | 2017.06.15 |
1박2일 최고의 대구여행...^^ (8) | 2017.06.12 |
충남 계족산 황톳길 (8) | 2017.06.12 |
오랜만에 인사를 .. (8) | 2017.06.02 |
홍천 팔봉산행 (10) | 2017.04.10 |
선암사... (8) | 2017.03.27 |
서울풍물시장. (12) | 2017.03.02 |
사는게 뭔지요... (12) | 2017.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