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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의 세계
김행숙
이곳에서 발이 녹는다
무릎이 없어지고,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다
괜찮아요, 작은 목소리는 더 작은 목소리가 되어
우리는 함께 희미해진다
고마워요, 그 둥근 입술과 함께
작별인사를 위해 무늬를 만들었던 몇 가지의 손짓과
안녕, 하고 말하는 순간부터 투명해지는 한쪽 귀와
수평선처럼 누워있는 세계에서
검은 돌고래가 솟구쳐오를 때
무릎이 반짝일 때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간다
시를 읽어 내려가면서 '느낌'을 참 많이 받습니다.
다정이라는 말..
발이 녹고 무릎이 없어지고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을 다정한 그와 함께라면..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가는 다정함.
어렵게 읽혀질 시를 그냥 편하게 읽어 버리니 그 다정함이 살풋이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내 생각, 내 느낌이 내 것이라면 다정도 내 것입니다.
가을 한켠,
대지가 허해질때 마음도 저만치 멀어질때 더욱 필요한 다정(多情)입니다.
그림설명
James R. Eads라는 화가와 애니메이터인 Chris McDaniel가 서로 콜라보레이션하여 위와 같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위와 같은 작품 더 보실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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