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날
큰 딸 아이에게 이것 저것 챙겨준 후 보내고 나서, 막둥이는 청소를 하고 저는 식탁을 정리를 하는데..
갑자기 막둥이가 하는 말..
" 아빠~~ 언니가 핸드폰 두고 갔네~~ 빨리 카톡해 봐요 ~ "
" 그래 ? "
가족단톡에서 카톡을 하려는 순간 큰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 옵니다.
" 아빠~ 내 폰 좀 주세요 "
" 응~ 안 그래도 지금 카톡을 보내려고 했는데 ................ "
*** (3초 공백 ) ....... ㅎㅎ
우리 바보 가족 3 명은..모두 어의가 없어서 웃고 넘어 갔습니다...^^
..
어디냐 ?
밥은 먹었니 ?
들어 올 때 뭐 좀 사와라.....
카톡은 이제 우리의 실생활에서..
떼어 낼래야 뗄 수 없는 통신수단으로 단단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톡이 그렇다고 순 기능만 있는 건 아니더군요.
잠시 핸드폰을 못 보는 상황에서 늦게 답장을 보내면, 짜증을 내는 이도 있고..
친구들과 단체 카톡에서 조금만 답장을 늦게 보내도 무성의 하다고 투덜거리고 ..
약속 시간에 늦지도 않았는데.. 언제 오냐고 계속 카톡 카톡 ~~
휴 ~~~
그 다방에 들어설적에 ~~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 ♪♩♬
약속시간 흘러 갔어도 ~~ ㅎㅎ
..
젊은 시절 여자 친구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안 오면..
다방 카운터에 메모지를 남기고, 허탈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납니다.
약속 시간을 못 지켰으면, 무슨 일이 있다보다...하고 넘어가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시절 여자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은 노랫가사처럼..
"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꿈결처럼 감미로왔다 ~ " 였습니다..ㅎ
..
요즘 직장인들은 퇴근 후 상사의 업무 카톡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카톡 지옥이라는 표현도 나올 정도이더군요.
새로운 의사소통의 문화임은 저도 인정을 합니다....만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답장 독촉은 정말 자제가 필요합니다.
특히, 외국에서 거주하는 제 친구는 단톡으로 잠을 못자서 끄고 잔다고 합니다..ㅎ
저는 친구들과 모임 시 전철 안에서 미리 카톡을 보냅니다.
" 약속 시간 안 늦는다... 자슥들아 제발, 톡 좀 보내지마라 ~ 전철 안에서 민망하게 만들지 말어~~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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