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
매 달 만나는 친구들 모임 중에 나온 말 입니다.
식당에 도착을 하여, 물 수건으로 손을 딱는 도중에 제 친구가 하는 말이..
" 야 ! 우리가 젊은 시절 손톱에 기름 때가 끼여서 공돌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
정말, 오랜만에 들어 본 "공돌이 " 호칭입니다.
요즘은 듣기도 힘들지만, 절대 쓰지 말아야 할 호칭입니다.
총각시절 일이 끝나면 옷을 갈아 입기가 귀찮아서,
넥타이를 맨 상태에서 작업복 점퍼를 입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왕십리 모임에서도 제 친구가 한 말 입니다.
" 공돌이 티를 내냐 ? 모임을 나올 때는 가급적이면 작업복 점퍼는 입지마~ !" 하더군요.
전, 그 호칭을 제 주변인들에게 전혀 쓰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인 덕분인지, 자부심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취업도 힘들었지만, 어느 한 조직에 속한 소속감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난 스스로 내 삶을 책임을 진다는..
자부심 이였다고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지식과 기술로는 근접하기도 어려운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제조업인 공장에 다닌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가 전혀 없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호칭에는 비하의 의미를 담은 단어임에는 변함이 없으니..
호칭 사용은 유의해야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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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 저도 제가 하는 일을 광고 좀 하겠습니다.
( 쥔장이신 두가님 외 방문 하시는 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내일 모 연구소에 납품할 무균 건조기(Clean Drying Oven) 입니다.
용도: 건조물 건조 시 오염 최소화
청정도: Class 100 이하.
용량: 주문에 의하여 다양한 용량 제작 가능
온도 조절기: PID Controller (프로그램 = 주문 시)
직원들이 정성을 들여서 만든 주문형 실험기기 입니다.
제가 맡은 직책은 기기의 성능 테스트가 끝나면, 기기를 닦고 포장을 하는 마무리입니다..^^
저희는 대량생산 보다는,
주문형 실험기기에 나름 노 하우도 갖추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를 합니다.
동아과학 제작 기기는.......http://www.dongalabtech.co.kr 입니다.
광고 끝 ..... ^^
..
지금은 서로가 만나면,
공돌이란 호칭을 주고 받으면서 히히덕 거리지만, 그 시절이 가도 너무 멀리 갔습니다.
..
선반 기술자로이던 친구는 음식점을 하고..
밀링 기술자이던 친구는 악세사리 업을 하고..
인쇄업을 하던 친구는 임대업을 하고 있으니, 우리네 세상살이는 본래의 모습을 오래 못가게 하나 봅니다.
..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젊은 시절..
공돌이라고 "불렀던" 자 와 공돌이라고 "들었던" 우리 모두는...
지금은 건실한 직업이란 의미로, 모두가 평등해 진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조업 경기 뿐 만 아니라 모든 영세 업종이 잘 풀렸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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