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베란다에 나가보니 가랑비가 내립니다.
겨울가뭄 이라고 하더니.. 다행히 봄 준비에 바쁘신 가이아 님 께서 봄비를 내려 주시는군요.
관악역에 내리니 등산복을 입은 사람은 저 뿐 입니다.
사진 찍기를 포기를 하고 비닐 방수팩에 카메라를 넣었습니다.
안양공원으로 향 합니다.
그 곳에서 삼성산을 오른 후 서울대로 내려 갈 코스로 정 했습니다.
안양공원 맨 마지막 식당서 이른 점심으로 백반을 시켜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출발합니다.
아직도 고운 자태를 간직한 단풍이 보입니다.
아직도 단풍색을 지니고 있는 단풍나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배낭에 넣어 둔 카메라를 꺼내 봅니다.
봄은 봄 인가 봅니다 ~^^
잠시 쉬면서 커피 한 잔.. 가랑비가 제법 굵어집니다.
예비용 바람막이 점퍼로 갈아 입습니다.
운무로 인해서 풍경을 담기가 어렵네요...
잠시 저 앞 소나무 아래에서 쉬어 갑니다.
몇 년 전에 이 곳에서 우중산행을 한 기억이 떠 오릅니다.
소나무 아래서 찢어진 우비를 여미면서 혼자 커피를 홀짝 거리면서 마신 기억이..ㅎ
오늘도 같은 상황입니다.
그 날 처럼 오늘도 침묵은 조용히 내리는 비와 함께 제 곁에 머물러 줍니다.
참...좋습니다... 이런 침묵의 시공간이..
침묵이 찾아와서 내 곁에 머물 때....그 침묵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네... 잠시 제게 머물다가 조용히 물러갈 뿐 이지만...
저는 이런 침묵의 시간과 침묵의 휴식 그리고 침묵의 산행이 좋습니다.
손에 든 커피의 온기가 식어 갑니다.
비에 젖은 옷을 툭 툭 털며서 일어납니다....그리고 저 스스로에게 한 마디 합니다.
침묵은 개뿔.... 임마 !
전 처럼 낭떠러지에 앞에서 놀래지 말고 정신줄 차려라 ~~ ^^
한참을 오르다 보니 상불암이 보입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국기봉은 좀 약한 듯 싶어서 무너미 고개로 향 합니다.
두 어 시간 올랐나... 등산객은 서 너분 정도..
시야확보가 어렵습니다.
겨우 삼성산 정상 도착...
비가 점 점 더 굵어 집니다.
카메라 렌즈를 닦고, 또 닦아도 습기로 더 이상 찍기가 힘이 듭니다.
안양공원- 상불암 - 무너미고개- 삼성산 정상- 서울대공원
약 3시간 반 정도 산행시간 소요.
오늘 산행기나 사진이 매우 부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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