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삼성산을 거쳐 관악산 하산 길에서 느낀 점입니다.
산행 시 타인에 배려가 없는 분들에 대한 소심한 지적(불만)을 하고자 합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제 앞에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크게 틀고 가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산행 중에 큰 목소리로 잡담을 나누는 분들이 있으면 발걸음을 재촉 하는 편 입니다.
음악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산행 중에 벗과 나누는 담소도 싫어 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음악은 이어폰으로 듣고,
담소를 나누면서 나란히 ~ 나란히 ~ 손을 잡고 좁은 등산로를 막으면서 걷지는 말자 입니다.
요즘은 배낭 뒤에 자그마한 종을 달고 다니시는 분들이
예 전 보다 보기 드물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휴 ~~ 제가 너무 민감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ㅎ
무너미 고개 삼거리를 지나니 비를 피 할 수 있는 호젓한 쉼터가 보여 잠시 배낭을 내려 놓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타서 마십니다.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 봅니다.
눈 앞에 펼쳐진 관악산 겨울계곡 풍경과 향긋한 커피는..
잠시지만 저에게 "사색" 이라는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해 줍니다.
사색 ?
글쎄요.. 사색이란 깊이 생각함으로 여기실지는 모르지만,
저는 사색이 의미를 생각을 적게하고,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걸 사색이라고 어거지를 부리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산행 중에 사색을 즐김에 도움이 되는게 음악이라고 하시더군요.
글쎄요.. 저는 산행 시에는 음악을 듣는 걸 좋아 하지는 않습니다.
음악이 싫다는 건 아닙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편하게 누워 땀을 식혀 가면서..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면서 음악을 듣는 걸 좋아 하긴 합니다.
푸른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핸드폰에 저장해 놓은 음악 소리를 들으면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제게 어느분께서 어느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으시더군요.
솔직히 제 수준에는 클래식은 너무 부담스럽고, 새미클래식은 좋습니다.
뭐.. 더 좋은 건 뽕짝도 좋고, 올드 팝송도 좋아라 합니다..ㅎ
베토벤이나 에디트 피아프는 워낙 자기주장이 강해서,
제 부족한 용량으로는 고품격 음악을 제대로 감상을 한다는 건 무리입니다.
..
어 ? 이야기가 또 엉뚱한 길로 빠집니다...ㅎ
쉼터에서 커피 한 잔으로 즐기던 사색이 아까 음악을 크게 틀고 내려 가시던 어르신 때문에 박살이 납니다.
그 어르신 제 곁에 털썩 자리를 잡으시더니 막걸리를 꺼내시더군요.
여전히 음악 소리는 크게 들립니다.....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는데...그 어르신께서 종이 컵을 내미십니다 "한잔 하시려우 ? "
제가 좋아하는 지 * 막걸리...
넙쭉 한 잔 받아 마시고 인사를 드리고 내려 왔습니다...ㅎ
서울대역 건너 편 생선구이 집에서 막걸리를 한 잔 하면서,
제가 너무 인색한 인성의 보유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듣던, 길을 막고 걸으면서 담소를 나누던 십인십색, 백인백색인 세상인데....
나이를 먹을 수록 까칠한 성격을...모난 부분을 다듬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올 8월 쯤 할배가 되면 그때는 좀 나아질까요 ?
나아져야 하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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