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네 - 송찬호의 詩

Posted by 두가 글과 그림 : 2019. 5. 1. 11:30

 

 

 

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런데 얘야,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러느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그것의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긴 오뉴월 한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놓는 모란보자기

 

 

 

 

 

 

당신에게 줄려고 보자기에다 종소리를 싸서 왔는데...

꽃 중에서도 화려하고 풍성한 모란같은 당신은 가끔 여리기도 하였지요.

다시 모란이 필 때입니다.

모란이 벙글어 종소리처럼 울려 퍼질때 멀리서 웃고 있겠지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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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01 17:56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란이라고 하면 조금은 생소해하고.....
    육목단이라고 하면 금방 알아차리는 이렇게 수준 낮은 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생각하고 있던 모란꽃과 특별히 또 이시를 읽어보면서
    저나름대로 읊글에 빠져보려고 해도 도통~~
    그냥 아래쪽에 모란꽃색으로 쓰여 있는 글귀를 몇번을 읽어보면서
    "모란이 벙글어 종소리처럼 울려 퍼질때 멀리서 웃고 있겠지요. 당신은..."
    요뜻 정도만 마음에 담어 두고 가렵니다.
    죄송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5.01 1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경상도에서도 거의 목단이라고 표현을 했던것 같습니다.
      특히 화투에서 6이 목단인데 고스톱에서도 그렇고 민화투에서도 그렇고 대접을 별로 받지 못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형님 옆 집 성당이나 교회에서도 종소리가 자주 울릴 것 같은데 가끔 그게 목단이 피어나는 소리로 들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소리를 보재기에 싸서 얼릉 숨겨 두시구요^^

  2. 2019.05.02 06:43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는 워낙 제 수준에.. ^^
    그러고 보니 정말 종소리를 들어 본 적이 언제인지 가물거립니다.
    어린 시절에는 집 근처 교회에서 종소리를 듣곤 했는데..
    아마 요즘은 소음 공해 민원 때문에 교회에서 종소리를 낼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듭니다...종 도 없겠지만..ㅎ

    모란 보자기에 곱게 싼 종소리를...
    보자기를 풀면 제 귀에 들릴까요 ?
    세상사는 소음으로 꽉 막힌 제 귀에는 안 들릴 듯 합니다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5.02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뭔 시란 것이 읽히는대로 읽고 느끼는 대로 느끼면 그게 가장 멋진 감상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쏭빠님의 감수성도 보통이 아니시라는것 느껴지구요.
      아주 오래 전 시골 예배당이 먼 동네에 떨어져 있었는데 새벽이면 그 먼 곳에서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곤 했답니다.
      그 종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네요.
      누가 싸다 준 종소리였을까유?

  3. 2019.05.02 08:15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읽는 오월의 시가 상큼합니다.
    벙그는 종소리.... 모란 꽃망울피듯 종소리가 커져나감을 뜻하는것같은데요. 詩語가 참 예쁩니다.^^*
    사실 평범한 한글임에도 실생활에 자주 쓰임이 없지만 이렇게 시속에서 발견하는 예쁜 한글이 많은것같습니다.
    예전 고교시절 시인이셨던 국어선생님의 시 낭독시간이 무척이나 좋았던걸보면 저도 문학소년이 아니었나 싶네요.ㅋㅋㅋ
    모란을 보시고 화투를 연상하시는 창파님의 위트로 웃으며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모처럼 파란하늘과 햇빛이 반짝이네요. 즐거운 하루 되셔여~~~:)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5.02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온갖 시, 문학 동호회도 있고 또 그것들을 책으로 만들어 같아 보며 감상도 하는데
      가끔은 이걸 시라고 지었을까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완전 억지로 만든 시..
      그런 걸 보다가 정말 하마님 말씀대로 시어하나가 가슴을 탁 치는 멋진 시를 만날때는 가슴이 벙그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문학소년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잠재하고 계시는 하마님 화이팅입니다.^^

  4. 2019.05.02 09:26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란과 작약이 오늘의 주요한 팩트이옵니다.
    늙고 병든 홀로이 살아가는 종지기 ? 묘한 뭔가가 떠오릅니다.
    안동 일직 교회 종지기 권정생 선생이 떠오릅니다.

    우리 시골집위의 조문국 박물관과 조문국 유적지의 작약도 긴긴 겨울을 나고 개화를 기다리는 중이겠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소백소백으로 떠날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군요...

    초암사와, 무연님과의 만남, 법사님도 뵈고... 돼지바위, 국망봉, 비로봉, 비로사, 달밭골, 자락길...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5.02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라님 집 뒤 조문국의 작약도 정말 볼 만 했습니다.
      작약이 무리지어 그만큼 피어있는데는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소백산행 동행을 못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행히 경방기간이 거의 다 풀려서 국립공원들이 다시 소란해질듯 합니다.
      아직 철쭉은 필려면멀었는데 꽃 피거든 다시 한번 같이올라 보입시다..^^

  5. 2019.05.03 06:02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두 詩에는 문외한이라...
    모란하믄 육목단이라고도 허지만 <김지미>라고도 허지요. 이유는 모릅니다.ㅎ
    모란이 피는 이 詩는 나중 천천히 음미해 봐야지 시방은 감기로 숨도 못 쉬고 머리가 띠~잉헌 상태라.....
    암튼 요즘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성 감기로 며칠 고생하구 있는데 감기 조심들 하세여~~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5.03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 보니 김지미가 생각이 납니다.
      육목단 열끗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제가 아는 내용으로는 화투판에서 뭔가 잡기는 잡았는데 요리조리 아무리 맞춰봐도 써 먹을데가 없는게 바로 육 열짜리인데 이걸 비유하여 불렀지 않나 생각이 되구요.
      완전 화창한 계절 여왕 봄날에 감기가 걸리셨나 봅니다.
      어서 쾌차 하시고 아이들이랑 즐거운 어린이날 보니셔야 되는데..
      그래야 또 그 몇일 뒤 카네이션 달아주러 올 것이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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