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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모란이 피네 - 송찬호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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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런데 얘야,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러느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그것의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긴 오뉴월 한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놓는 모란보자기

 

 

 

 

 

 

당신에게 줄려고 보자기에다 종소리를 싸서 왔는데...

꽃 중에서도 화려하고 풍성한 모란같은 당신은 가끔 여리기도 하였지요.

다시 모란이 필 때입니다.

모란이 벙글어 종소리처럼 울려 퍼질때 멀리서 웃고 있겠지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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