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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여수의 조그만 섬 안도에서 차박으로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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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자주 따라다니는 둘째 손주 지율이의 부탁으로 1박 2일 차박을 다녀왔습니다.

남도의 조그만 섬, 안도를 목적지로 하고요.

차박 여행지로는 섬이 가장 좋네요. 조용하고 아늑하고 신경 쓸 것 없고..

 

안도(安島)는 여수 금오도 남쪽에 붙어 있는 조그만 섬입니다.

다도해 국립공원 구역이기도 하고요.

여수 신기항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로 건너간 다음 안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면 된답니다.

차박 계획이니 당연히 차를 가지고 들어 갔고요.

 

이곳 남도 섬 지역은 겨울이라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거의 없습니다.

한겨울에도 동네 담장에는 꽃이 피어있고 가을 채소가 밭에 그대로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겨울 차박 여행지로는 안성맞춤.

 

첫날 오후에 안도에 도착하여 서고지 마을로 곧장 이동.

일몰 보고 다음날 일출 본다는 계획으로 동고지 마을로 가서 차박하고 일어나니 연무와 안개가 가득하여 일출은 보지 못했답니다. 뒷날은 이곳 안도의 최고봉 상산을 빙 두르는 둘레길을 걷고 일정을 마무리하였답니다.

이틀 동안 미세먼지가 있어 깔끔한 배경은 만들지 못했지만 아이와의 여행에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포근하게 지내다 왔네요.

 

 

일 시 : 2022. 1. 9~10

장 소 : 여수 안도.

일 정 : 여수 돌산도 신기항 - 금오도 여천항 - 안도로 이동 - 서고지항 일몰 - 동고지마을 방파제에서 차박 - 안도해수욕장 아침식사 - 안도 둘레길 걷기(안도항~당산~안도리마을회관~안도해수욕장삼거리~둘레길 시계방향으로~이야포~몽돌해수욕장~안도항) - 여천항으로 이동 - 신기항으로 

 

 

※ 안도 둘레길의 공식 명칭은 '안도 상산길 탐방로'로 되어 있는데 안도마을 중앙의  당산부터 먼저 오른 다음 둘레길 한 바퀴 도는 데는 대략 5km 정도에 1시간 반 정도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오르내림 전혀 없고 비포장 임도로 되어 있어 걷기 완전 좋습니다.

 

돌산 신기항~금오도 여천항 배 시간표 : 이곳 

 

 

여수 안도는 금오도의 명성에 가려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근간에는 금오도 비렁길을 걷고나서 이곳 안도에 들리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섬은 해안선 길이가 3.5km밖에 되지 않는 자그마한 섬입니다.

금오도와 안도대교로 연결이 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고 건너 갈 수 있습니다.

 

 

안도 지도입니다.

위 지도에 보이는 흰색이 도로인데 이곳 안도에서 차가 다닐 수 있는 전부입니다.

초록색은 안도 둘레길이구요.

둘레길 남쪽에서 산의 가장 높은 곳인 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습니다.(입구에서 정상까지 800m)

 

 

신기항에서 금오도로 출발..

오후 3시 50분 배를 타고 들어 갔습니다.

아이와 차를 가지고 섬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자주 하다보니 익숙해졌는지 뭐 그리 신기한것도 없나 봅니다.

 

 

금오도 도착하여 곧장 연도로 향합니다.

 

 

저곳에 누가 살았을까?

어떻게 살았을까?

 

 

다리(안도대교)를 건너면 안도의 명동인 안도마을입니다.

보이는 산이 안도의 최고 고도 상산이구요.

 

 

일몰 구경을 위하여 곧장 서고지마을로 이동.

아직 일몰까지는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는데 오늘 미세먼지로 깔끔한 일몰은 포기해야 할듯.

 

 

서고지항에서 바로 앞의 대부도까지는 새로운 관광용 인도교가 놓여져 있네요.

걸어서 건너가는 용도이지만 어쩌다가 대부도 처녀가 결혼을 하여 외지로 시집을 가는 날이면 폭이 좁은 승용차를 타고 이 다리를 건너가도 될것만 같습니다.

 

 

방파제에는 낚싯대만 있고 꾼들은 사라지고 없네요.

에라이.. 괴기도 올라오지 않는데 술이나 한 잔. 틀림없을 것입니다.

 

 

높은 다리에 올라오니 뭔가 휘청휘청 흔들흔들 하는듯..

지율아, 다리가 조금 흔들리지 않니?

 

 

서고지 넘어오는 도로와 멀리 안도대교가 보입니다.

좌측이 금오도.

 

 

일몰 구경.

미세먼지로 해가 달처럼 되었습니다.

우측 바닷가 암초위에 외로이 낚시하는 분이 보이네요.

이곳 안도는 감성돔 메카라고 합니다.

 

일몰은 해가 바다에 빠지는 것까지 보이지 않았답니다.

미세먼지로..

 

 

일몰 끝나고 곧바로 동고지마을로 이동합니다.

차박도 그곳에서 하고 내일 일출 구경을 위하여..

도로 입구에서 동고지마을까지 대략 4km 정도 되는데 도로가 아주 협소합니다.

한쪽이 모두 절벽이구요.

지금은 그나마 도로가 많이 개선 되었다고 하는데 이전에는 차가 뒹구는 사고가 가끔 있었다고 하네요.

일단 뒹군다면 차는 폐차.

사람은?..ㅠㅠ

 

 

동고지마을 아랫쪽 방파제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차박지.

 

 

방파제로 내려오는 협소한 길이 보이고 중간에 승합차로 차박을 하는 분이 보이네요.

우측이 동고지 마을이구요.

 

 

지율이가 찍어 준 사진.

저녁은 푸짐하게 먹어야 되는데 워낙에 바쁘게 출발을 하다보니 챙겨오지 못한게 맞네요.

일단 괴기 꾸브서 안주겸 찬 하고 지율이 좋아하는 구이하나 만들어서 저녁 식사 냠냠..

할아버지 하늘에 별이 하나 보여요.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도 하나 별도 하나 보입니다.

잔잔한 밤 바다.

8살이 된 아이가 80살 노인처럼 나를 가르칩니다.

아녜요. 할아버지 그건 틀렸어요. 하면서...

 

 

담날 아침.

바다쪽에서 보는 동고지마을

 

 

동고지명품마을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정부에서 모든 집에 태양열을 설치하여 에너지 자립마을이 되었다고 하네요.

 

 

집집마다 동그란 문패가 달려 있습니다.

이 집 문패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바다 한송이 집

XX님.

김치와 효소를 잘 담그시는 할머니의 동백이 예쁜 집입니다.

동고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집으로 탁 트인 전망이 일품입니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구요.

 

 

 

 

 

손바닥만한 작은 텃밭, 그리고 정겨운 돌담.

몇 집은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휴대폰 버리고 일주일 정도 쉬고 싶네요.

 

 

마을 입구를 지키는 도꾸.

전혀 짖지 않습니다.

되돌아 나오는데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배웅을 해 주고 있습니다.

 

 

 

 

 

오지마을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대개 산골을 나타내는데 이곳 동고지 마을은 그야말로 오지 어촌입니다.

엣날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하네요.

이곳 안도에 10여년 전에 귀어하여 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는 분과 한참 이야기를 나눠었는데 그 분 표현이 정답.

"섬은 어느 곳이든 고기만 잡을 수 있으면 사람이 살게된다는.."

 

 

언덕위에 세워져 있는 동고지 마을 안내도.

거창하게 보이지만 손바닥만한 곳입니다.

 

 

 

 

 

깔끔한 날씨였다면 바다가 참 멋질것 같은데 오늘은 미세먼지로 아쉽네요.

 

 

라면정식으로 아침을 할려고 배낭을 뒤적이니 .. 이런.

라면을 가져 온다는게 비빔면을 챙겨 왔네요.

안도 섬에서 유일하게 라면을 살 수 있는 돌다리슈퍼를 찾아 겨우 라면 한봉다리 구입.

 

 

조찬 장소인 안도해수욕장으로 향하는데...

뭔가 움직이는 물체가 보입니다.

 

 

고라니 부부

이넘들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나중에 이야기 들으니 멧돼지도 있다고 하네요.

 

 

옆에까지 가서 휘파람 불고 손뼉쳐도 달아나지 않길래 고함 꽥 지르니 그제야 달아나네요.

 

 

안도해수욕장에서 우아하게 아침 식사.

장비를 몇 개 까먹고 오는 바람에 인근에 있는 보리바꾸를 주워다가 식탁으로...

 

 

몇 년 전에 왔을때는 분명 몽돌 해수욕장이었는데 모래해수욕장으로 변신되어 있네요.

신기..

나중에 이야기 들으니 이곳 해변이 겨울에는 모래가 밀려와 덮였다가 여름에는 밀려나가 몽돌로 변신 한다고 합니다.

 

 

 

 

 

둘레길 초입은 동네 뒷산 당산으로 올라갑니다.

전시만시 고양이 천국.

 

 

이곳 저곳 방풍나물이 많이 심겨져 있습니다.

 

 

동백도 피고지고 있구요.

 

 

당산 정상은 널찍하여 쉼자리로 아주 좋네요.

건너편 금오도 망산이 보입니다.

 

 

당산제를 지내는 곳.

안도 유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이곳에서 당제를 올린다는 내용과 사라호 태풍으로 100여명의 주민이 희생이 되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근데 꼭 요런 별난 넘이 있네요.

당산의 나무에 지 이름을 써 놓아 뭐가 좋아 지는지...ㅠ

 

 

당산을 내려와 다시 안도해수욕장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뒤돌아 본 안도의 당산.

 

 

길 옆 가로수에는 모두 명패가 달려있는데 이곳 섬의 학교를 졸업한 이들의 이름입니다.

섬을 찾아와 자기 이름을 보면 무척 애틋하게 생각되겠네요.

 

 

까치고 고양이고 개고 고라니고... 

도데체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네요.

 

 

본격적인 둘레길

 

 

 

 

 

폐허가 된 작은 동네에서 칡으로 덮힌 지붕을 만납니다.

 

 

바다 건너편으로 동고미마을로 가는 길이 보이네요.

 

 

이런 전망대가 둘레길에 세곳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외진곳에 이런 전망대가...

 

 

동백숲이 이어집니다.

중간 중간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구요.

 

 

또다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바다.

미세먼지 없으면 바다가 완전 예쁠듯...

 

 

이야포 몽돌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네요.

섬을 거의 한바퀴 돌았습니다.

 

 

 

 

 

고라니도 봤고 이곳에 멧돼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 밭의 강력한 저항이 이해가 되네요.

반사경에 숱한 무기로 적의 침입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입구와 출구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전 구간이 비포장 임도 형식인데 차량 운행 발자국이 있기도 합니다.

걷는 이한테 눈총 엄청 받을 것 같은데...

 

 

몽돌해수욕장 도착.

지율이 지 세상입니다.

물수제비에 둑 쌓기, 

 

난 물멍.

 

 

물이 얕아 저렇게 작은 뗏배를 타고 들어가서 어선에 옮겨 타네요.

두 분이 정겹게 앉아 한참이나 건너가는 모습을 쳐다봅니다.

 

 

 

 

 

모처럼 해 보는 바닷가 스톤발란싱.

 

 

나도 해 볼래..

 

 

 

 

 

배 시간에 맞춰 몽돌해변에서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네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여유롭게 한가하게...

그리고 동네를 거쳐 주차된 곳으로 걸어 갑니다.

 

 

동네 앞에 있는 우물.

 

 

새마을이란 글귀가 눈에 띄네요.

그 시절에는 부역으로 동네일을 모두 같이 하였지요.

그때 만들어진 새로운 우물인가 봅니다.

 

 

식수로는 곤란하지만 물이 깨끗합니다.

이곳 안도에는 금오도에서 건너오는 상수도가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닷가 짠물 손을 깨끗이 씻고...

 

 

외지 사람을 무시하는 고양이는 우리도 그냥 못 본듯 지나가면서..

 

 

한겨울에 보는 꽃동산

 

 

여안초등학교.

깔끔하고 예쁩니다.

근데,
앞에서 보니 

이층에는 방과후교실, 보건실, 학습자료실, 전산정보실, 도서관.

일층에는 급식실, 행정실, 교무실, 교장실, 과학실 등으로 되어 있는데 그림 공부하는 교실은 어뎌???

 

 

안도항은 정말 특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작은 섬에 바다가 깊숙히 들어와 있구요.

 

 

 

 

 

배 시간에 맞춰 금오도 여천항으로 되돌아 갑니다.

건너 보이는 섬에는 윗집 아랫집 이렇게 살고 있네요.

 

 

다시 뭍으로 나가는 시간.

낚시배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감성돔의 메카라고 하는 안도. 그런데 난 낚시는 관심 읍시유, 물 속에 잘 놀고 있는 괴기를 왜 잡남..ㅎ

 

 

엊저녁 자기 전,

할아버지 잠이 안 와요, 하면서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그걸 되새기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멍하게 배 꽁무니 물이 뿜어져 나오는 걸 쳐다보는 것일까요?

아무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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