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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11살 손자와 함께한 손죽도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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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금요일 밤 10시 출발, 3시간 반을 운전하여 새벽 2시 가까이 도착한 고흥 나로도여객선터미널.

터미널 주차장(무료)에서 차박을 하고 담날 아침 8시 15분 배로 손죽도로 건너갔답니다.

손죽도는 고흥과는 아주 가까운 곳인데 먼 곳 여수관할 행정구역입니다.

 

손죽도 전남 여수시 삼산면 손죽리

 

손죽도는 하루 두 차례 배가 다니는데..

여수항에서 출발하는 시속 80km의 쾌속선 하멜호가 나로도~손죽도~초도~거문도 순으로 운행을 하는데 여수항에서 아침 07시 30분과 오후 13시 10분에 출발하는 배가 나로도 경유하여 나로도에서는 오전 8시 15분과 오후 13시 55분 출발을 합니다.

나로도에서 손죽도까지는 25분이 소요 되구요.

손죽도에서 나올 때는 거문도까지 간 배가 되돌아오는 코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오전 11시 15분과 오후 16시 35분 배가 있습니다.

따라서 손죽도는 당일 여행도 충분히 가능한 섬이구요.

 

손죽도는 조금, 아니 아주 특별한 섬입니다.

먼바다에 떠 있는 면적 2.919㎢의 조그만 섬으로 논도 밭도 없습니다.

9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고요.

놀라운 건 고기를 잡는 어부가 한 명도 없습니다.

따라서 방파제 주변이나 바닷가 마을 입구에 그물이나 어구로 어지럽힌 풍경은 전혀 보이지 않구요.

고기를 잡아먹고사는 섬이 아니라는 것. 논도 밭도 없는데 그럼 머로 묵고 살지??

그냥 묵고 산답니다. 

 

손죽도의 식수는 여느 섬과는 다르게 지하수.. 그것도 암반수라고 하네요.

다른 섬들이 대개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저수지에 모아 정수하여 사용하거나 바닷물을 담수하여 식수로 사용하는데 비해 이곳은 일 년 내내 천연약수를 마시고 있는 셈.

그래서 외지의 아줌니분들이 차 마시러 일부러 들어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돋보이는 이 섬의 특징은..

집집마다 조그만 정원을 가꾸고 있다는 것. 

옛날 텃밭이나 자투리땅에는 모두 꽃이 심어져 있네요.

그래서 손죽도는 정원의 섬입니다.

 

 

금요일 오후. 

지율 군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몇 번이나 산행, 차박, 백패킹의 약속을 미뤘는데 언제 갈 수 있냐고 하네요.

말 나온 김에 당장 실행을 해 봅니다.

 

 

오늘 찾아가는 섬은 전남 여수 관할의 먼바다에 있는 손죽도.

지율 군과 섬 산행이나 섬 여행을 참 많이 다녔는데 이곳 손죽도는 아껴 둔 곳이랍니다.

손죽도 산행은 대략 놀멍 걸멍 하면서 5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같은 코스 따라 걷기는 이곳 참고하면 됩니다.

 

 

무료 주차장인 나로호여객선 터미널 주차장 어두운 곳에 주차를 하고 하루 차박.

담날 아침 8시 15분 출발하는 하멜호를 타고 손죽도로 이동합니다.

나는 경로 20% 할인. 지율 군은 소아 25% 할인.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 바로 앞에는 애도라고 불리기도하는 쑥섬이 있고요.

조그맣지만 아주 예쁜 섬이랍니다.

봄철, 이곳 나로도선착장이 붐비는 이유는 쑥섬이 있기 때문이지요.(쑥섬 여행기 보기)

 

 

여수에서 출발한 배가 들어오고 있네요.

 

 

쾌속선이라 금방입니다.

손죽도까지는 25분 소요.

앞 창으로 멀리 손죽도가 보이네요.

 

 

손죽도 도착.

160억 예산의 방파제 개량공사가 한창입니다.

좌측으로 마을이 보이고 중앙이 섬에서 가장 놓은 깃대봉. 우측이 손죽도 산행에서 가장 멋진 삼각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이곳 손죽도는 차가 전혀 필요 없는데 그래도 차가 몇 대 있답니다.

이유는 선착장에서 마을까지가 너무 멀어유...

 

오늘 차박지는 위 사진의 하얀 원 안.

손죽도에는 산 능선이나 조망처 곳곳에 데크가 여러 곳 설치되어 있습니다.

노지 백패킹으로 최고의 섬이네요.(데크에는 야영금지 안내가 있긴 합니다만 그럼 머 하러 데크 맹글었어유.. 하고 묻고 싶네요.)

산에 있는 데크에 백패킹을 하지 않는 담에는 위 사진의 저곳 장소가 세븐스타급 명당.

물이 나오는 세면장, 샤워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아주 깔끔한 시설로 되어 있구요.

 

 

정원으로 이뤄진 섬답게 이곳저곳 모두 꽃길입니다.

 

 

건너편으로 삼각산이 보이네요.

 

 

이틀 동안 머무를 아지트 장소에 도착..

일단 기념사진 찍자.

 

 

배낭을 세워 놓고..

 

 

지율이도 많이 컸네..^^

 

 

남들 하는 것처럼..

 

 

바닷물도 아주 곱습니다.

 

 

주변에는 이런 꽃들이 가득 피어있네요.

텐트 구축하고 그늘에서 한참 앉아 놀다가 작은 배낭 하나만 가지고  산행 출발.

 

 

들머리는 여객선 매표소 옆 정자 뒤편.

 

 

이대원장군상에서 지율 군 기념촬영.

임진왜란 5년 전에 일어난 정해왜란 때 손죽도 앞 해상에서 왜적과 맞서 싸우다가 전사한 녹도 만호 이대원장군입니다.

이 싸움을 계기로 전라좌수영의 방어체계가 대대적으로 증강이 되어 훗날 이순신 장군이 왜넘들을 물리치는데 큰 기반이 되었답니다.

 

 

초반 산길은 대숲길이 한참이나 이어집니다.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을 오르기 전.

 

 

그야말로 한가한 목가적 풍경입니다.

(속으로 저 소는 A뿔뿔뿔뿔뿔...(+++++)은 되겠다는 생각이...ㅎ

 

 

조금 더 오르니 바다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네요.

 

 

바다 건너 고흥 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나무들이 너무 무성하여 온통 걸리적거리네요.

반면 전 구간에 걸쳐 등산로는 정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한고비 올라 만나는 정자 쉼터.

약간 거만한 자세..

스틱은 이번에 하나 사 주었답니다.

 

 

뱀딸기도 많고 산딸기도 많이 열려 있네요.

특이한 건 노란색으로 익은 딸기도 제법 있는데 아주 달달합니다.

 

 

 

 

 

남동쪽으로 보이는 평도라는 섬.

 

 

정남으로는 거문도와 백도가 보입니다.(거문도 백도 여행기 보기)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데크 전망대.

삼각산도 오뚝합니다.

 

 

저렇게 만들어진 데크 전망대가 이곳저곳 아주 많습니다.

 

 

바다를 사이고 두고 건너편에 있는 소거문도와 우측의 평도.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소거문도 가장 높은 곳은 상산이란 곳인데 아직 등산로가 개척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 욕심을 내지 않고 있구요.

정부 지원 도서 운행하는 섬사랑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마을과 삼각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게 뭔 새인지 모르겠는데 바짝 당겨 잡은 모습입니다.

이 넘이 우리 갈길을 20여분 정도 지체시켰네요.

아주 특이한 소리를 내는데..

 

 

지율이가 비슷하게 따라 하면 이넘이 한 박자 쉬면서 같이 따라 하는 것입니다.ㅎ

둘이서 한참이나 그러고 있다가..

우리가 갈 때까지 특이한 소리를 내다가 보이지 않으니 소리가 멈추네요.

 

 

좌측이 걸어온 능선길.

중앙이 소거문도. 우측이 평도.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목넘전망대라는 곳입니다.

좌측 뒤로 보이는 섬은 거문도이고 우측의 하얀 원 안에 희미하게 제주 한라산이 조망됩니다.

실제 육안으로는 잘 보이는데 사진은 희미하네요.

 

 

손죽도 최정상인 깃대봉. 해발 237m.

정상석은 없고 통신시설이 대신 자리하고 있습니다.

 

 

깃대봉부터는 조금씩 내려가는 하산길입니다.

바다 위에는 작은 섬들이 동동 떠 있네요.

엄지척을 해야 할 풍경들이 곳곳입니다.

 

 

산 위에는 이런 돌담 시설들이 간간 보이는데 용도가 궁금합니다.

 

 

주욱 하산길..

 

 

뜻밖에 만난 아기염소 세 마리.

지율 군 너무 신기한 듯..

우선 생각나는 게 대한민국 국민 동요인 아기염소 노래.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아직 인간을 구경한 경우가 많지 않은 듯 도망가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건 친해 보려고 애쓰는 지율 군인데 얘네들은 가까이는 오지 않네요.

 

 

그렇게 한참이나 아기염소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다가..

(사진을 가까이 보면 얘네들 모두 도끼눈...)

 

 

도저히 실물을 만져 보는 건 어렵다고 포기하고 내려가는데 애네들이 앞장서서 먼저 내려갑니다.

 

 

 

 

 

오늘 삼각산까지 둘러보고 갈려는데 도저히 배가 고파서..

물도 다 마시고 없고..

준비물로 빵 두 개만 가지고 올랐더니 허기가 져서 나도 더 걷기가 싫어지네요.

삼각산은 낼로 미루고 일단 아지트로 돌아가서 밥부터 해결하자고..

 

 

걷는 내내 꽃길입니다.

 

 

입술연지 바른 듯 오묘한 색깔..

 

 

가진 것은 없지만은 순정은 있어 

너와 나는 나와 너는 꽃과 나비지..

 

 

선거는 이곳에도.

 

 

산에 물 한병 가지고 올랐던 것은 지율 군 먹게 양보하는 바람에 목이 무척 마릅니다.

손죽도 막걸리가 아주 유명하여 그것 좀 구하려고 사람을 찾아보는데 동네 어디에도 사람을 구경할 수 없네요.

온 동네가 정원입니다.

 

 

 

 

 

여차저차 저차여차하여 막거리 두병을 구입.

한병 만원입니다.

한병만 사 먹을려고 했는데 중간에 이것 구입하는데 낑겨든 주민분이 막걸리 수소문을 하여 윗동네까지 차를 가지고 오르내렸다고 하면서 두 병 정도는 구입하라고 하네요.

하여튼 두병 구입하여 다시 아지트로.

 

 

 

 

 

아직 시간은 멀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 식사 준비를 합니다.

지난번 오랫동안 사용한 시에라 텐트가 만재도 2박 3일 백패킹에서 (여행기 보기) 폴대가 아작 나는 바람에 이번에 허접한 네이츠하이커로 구입을 했는데 이것도 괜찮네요.

식탁과 의자 조립은 지율 군 담당.

 

 

우선 급한 대로 고기 좀 구워서 막걸리부터 한잔.

제가 먹어본 막거리 중에서 가장 맛나네요.

걸쭉합니다.

 

 

이 섬에서 만드는 특이한 수제막걸리

한 병이 1리터이고요. 제가 구입한 가격은 한병 만원입니다.

이걸 이날 한 병만 마시고 말아야 하는데 기어이 두병을 다 마셔 담날 숙취가 있었답니다.

 

 

둘이서 식사 다 하고 마무리 짓는데 지율 군 배가 덜 찼다며 라면 하나를 끓여 먹어야겠답니다.

한창 클 나이..

 

 

한 젓가락 권하지도 않고 맛나게 다 먹네요.

라면을 참 좋아하여 이전에는 라면 두 봉지도 쉽게 먹었는데 요즘은 한 봉지 끓여서 겨우 다 먹는답니다.

 

 

나는 남은 막걸리 한 병을 천천히 비우고 있는데 지율 군 피곤했나 봅니다.

 

 

혼자의 시간.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에서 가장 멋진 멍 시간을 가져 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하루가 마감이 되네요.

 

 

바다. 밤. 파도소리. 별. 고요함. 

손죽도의 밤입니다.

 

 

계속되는 내용은 2부로 이어집니다. (2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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