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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벽도산에서 외로운 부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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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경주 남산 오르다가 바둑바위에서 만난 분이 있는데 이 분이 박학다식 다문박식이네요.

산이면 산.. 부처면 부처.. 절이면 절 모르는 게 없습니다.

그러다가 이곳 남산에 있는 부처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산에는 입상석불이 별로 없어 유일하게 있는 게 배리 삼불사에 있는 삼존입상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건너편 벽도산을 가르키며 저곳에 가면 조그마한 부처님이 계시는데 입상불이라고 합니다.

발견된 지 대략 20년 정도 되었는데 그전에는 바위가 누워있는 걸 지금 세워 두었다고 하네요.

 

앞에서 바라보면 살짝 애처로움이 느껴질수도 있다면서..

한번 가 보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벽도산...

 

산행지 : 벽도산

일 시 : 2026년 8월 4일(휴가 끝날..)

산행 코스 : 두대마을주차장 - 마애석불 - 활공장(정상)  - 산불초소봉 왕복 - 석불입상 - 두대마을(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별로 찾지 않는 산이라 그런지 여름에는 조금 곤혹스러운 산입니다.

더군다나 정상으로 가는 유일한 능선길을 개인 소유라면서 막어 두었는데 우회로가 없어 할 수 없이 지나가야 합니다.

 

산을 개발하여 자기땅에 뭔 소득물을 심어서 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건 맞긴 맞는데 이제까지 그냥 다니던 길을 막고 았는것도 안타깝고 이걸 타협하지 못하고 있는 경주시도 딱하네요.

이와 관련 약간 세부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글로 옮기기도, 누가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빨리 해결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목적은 석불입상을 보는 것이라 동네에서 곧장 오르려다가 그래도 기왕 온 거..

산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두대마을 공용주차장에서 마을 앞쪽 오른편 산기슭으로 오르면 된답니다.

 

 

입구에 안내판이 있네요.

 

 

그 옆에 이런 뜬금없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실제 능선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우회하여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산길 걷다가 중간에 커다란 영지를 몇 개 딸 수 있었네요.

근간에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영지버섯입니다.

 

 

등산로는 확연하나 잡풀들이 많이 우거져 있네요.

 

 

보물로 지정이 된 마래석불입상은 능선에서 10여분 내려가야 됩니다.

 

 

이 불상의 정식 명칭은 경주 율동 마애여래삼존입상.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고 두 협시보살과 함께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사진의 좌측 협시보살은 극락을 관장하는 아미타부처이고 가운데가 주불인 관세음보살.. 그리고 우측은 세지보살로 알려져 있지만 사진에서도 살짝 보이는데 정병을 들고 있어 구분이 확실치 않습니다.

 

 

이렇게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의 특징이 상단부는 제법 그렇듯 한데 하단부로 갈수록 몸이 비대칭적으로 이상하게 되어 있답니다.

조각도 허술해지고요.

이 부처님도 실제 인간의 몸으로 치면 하단부는 거의 장애를 가진 부처가 될 수도 있지요.

다리가 팔 길이보다 짧습니다.

 

 

상단에는 지붕이 있었던 것처럼 뭔가 설치한 흔적이 있네요.

감실이라고 하지요.

8세기 후반부에 만든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최소한 천년은 훨씬 지났습니다.

 

 

손가락의 모양이 특이합니다.

이 모양을 보고 내 손가락으로 한번 따라 해보려고 하니 쉽지가 않네요.

 

 

그 앞에 있는 암자는 기울기를 보니 오늘내일하네요.

위태합니다.

 

 

그래도 법당 안에는 부처님이 계시고요.

 

 

곧 쓰러질 것 같은 이곳 암자 이름이 심우실이라고 되어 있는데 대개 이 이름을 붙인 곳은 주지스님이 거처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암자는 어찔될지 모르겠는데 꽃은 무심하네요.

 

 

살짝 조망이 열립니다..

 

 

이곳 조망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

건너편 보이는 산이 벽도산 정상(좌) 우측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다시 산길을 이어 가는데..

 

 

밑에서 현수막을 보고 올라왔지만 그래도 그러네.. 진짜 콱 막아 두었네요.

 

 

양쪽이 모두 이 양반 땅인가 본데 어디 우회할 길이 없습니다.

일단 넘어서 진행하는데..

 

 

한참 가다 보니 반대쪽도 이렇게 막아 놓고 있네요.

그 앞에 차를 몰고 와서 정자에서 식사 중입니다.

이곳 주인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용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라 생략하는데...

저 같으면 능선의 등산로는 열어 놓겠습니다.

 

 

조그만 활공장을 지나고..

 

 

포장이 된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고 통신탑이 있는 정상을 비켜서 옆으로 돌아가면 널찍한 활공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냥 이곳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날씨는 화끈하게 더운데 대기가 말끔하지 않습니다.

아래로 보이는 마을이 두대마을.

 

 

반대편으로는 건천 들판이 조망됩니다.

날씨 말끔하면 앞쪽으로 팔공산이 보일 것 같네요.

 

 

도로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

 

 

차 소리가 나더니 활공체험 하는 분들이 올라왔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조금 많이 부는 편이라 달려 나가지 않고 곧장 떠 오르네요.

 

 

지난번 대암산에서 한번 날아 본 경험이 있어 저기 위에 타고 있는 이의 심정을...ㅎ

짜릿한 느낌..

(활공 체험기 보기)

 

 

 

 

 

다음 선수..

 

 

역시 쉽게 떠 오릅니다.

대암산보다 이곳이 더 나은 듯...

 

 

 

 

 

 

 

 

 

 

 

이곳 활공장에서 멀지 않은 산불초소 봉우리를 다녀옵니다.

 

 

근데..

풀이 엄청납니다.

키 높이 비슷하게 자란 풀들이 정상 가득하여 두어 발자국 이동하기도 힘드네요.

뭔가 곰 같은 게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

 

 

별 발자국 헤치면서 걸어보다가 포기..

 

 

다시 활공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날씨가 아까보다는 조금 더 개어 있네요.

경주 신시가지를 당겨 봅니다.

 

 

바로 앞 남산이고요.

 

 

이제 오늘 목적인 석불입상을 만나러 갑니다.

통신탑 옆으로 달맞이꽃이 엄청나게 키가 자라 있네요.

사람 키보다 훨씬 더 크게 자라 있습니다.

 

 

하산하는 길은 거의 묻혀 있네요.

유식하게 사자성어로 표 하자믄..

대략난감이네요.

 

 

애들 놀이터도  지나고..

 

 

거의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여튼 운이 좋아서 입상불을 만나게 되었네요.

이 부처의 공직 명칭은 경주 벽도산 석불입상입니다.

지방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는데 아마도 마모가 심하여 그러한가 봅니다.

 

 

키가 자그마합니다.

옆에 설명글을 적어 준 안내판이 있는데 규격이 없네요.

그냥 얼핏 보기에는 어린아이가 모델이 된 부처인 듯 약간 동안의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통일신라 이후의 작품이 아닐까 적어 두었는데 그래도 천년 세월이네요.

 

 

외진 산중턱..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외롭게 서 있는 이 부처님은 누가?, 왜?? 만든 것일까요?

이 깊은 산속에..

 

정말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니 애처로움이 느껴집니다.

볼을 살짝 쓰담쓰담해 줍니다.

 

 

20여 년 전 쓰러져 있는 바위 아래 조각이 되어 있는 걸 누군가 발견하여 이 석불의 존재가 알려졌다고 하네요.

 

 

길고 긴 세월, 모진 풍상에 이곳저곳이 조금씩 떨어져 나갔지만 그래도 표정을 읽을 수 있네요.

다시 한번 얼굴을 살짝 쓰다듬어 봅니다.

 

 

외롭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인데...

 

 

하산길...

 

 

정자 같은 농원인데 노견이 한 마리 있어 위쪽으로 올라가 보지 못했는데 전혀 짖지를 않네요.

 

 

 

 

 

울도 담도 없는 곳에 대문이 있는데 능소화가 예쁘게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뒤돌아 올려다 보이는 벽도산.

 

 

날씨는 여전히 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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