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산행 일기 2021. 4. 26. 온통 초록 산하에 아직도 잿빛인 지리산 천왕봉 대략 이맘때쯤 산에 오르면 겨울이 봄으로 변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산아래로는 온통 초록이고 위로 올라올수록 연두빛으로 조금씩 연해져서 능선쪽에는 아직도 잿빛이 남아 있는.. 그 멋진 장면을 볼려고 지리산에 올랐답니다. 근데 아직 시기가 조금 이른듯 하네요. 날씨도 말끔하지 않구요. 약간 아쉬움을 가진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초록으로 변해지는 우리 산하의 풍경에 흠뻑 빠져 봤습니다. 천왕봉 아래 유달리 진한색의 진달래는 이제 막 봉오리를 맺었네요. 5월 초쯤 오르면 아랫쪽에서 올라오는 초록빛과 윗쪽의 회색빛이 어울리는 완전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겠습니다. 산행지 : 지리산 일 시 : 2021년 4월 25일 산행코스 : 중산리 - 로타리 - 천왕봉 - 장터목 - 중산리 소요시간 : 5시간 30분 덕산지.. 산행 일기 2020. 10. 16. 연하선경을 지나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가을빛 지리산 정조때 문장가 유한준은 이런 명문을 남겼습니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蓄之而非徒蓄也 (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 풀이하면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그저 쌓아두는 것과 다르다.' 이 글을 유홍준교수가 각색하여 문화유산답사기에 다음과 같이 서문으로 적어 놓았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얼마나 멋진 말인가요? 지리산은 크고, 넓고,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 갈때마다 새롭게 보이고 그 보이는 것이 이전과는 또 다릅니다. 그래서 늘 경탄하고 처음인듯 설레입니다. 지리산 능선길에는 두가지의 최고가 있답니다. 한 곳은 최고의 전망대 촛대봉이 있고, 또 하나는 지리산 능.. 산행 일기 2018. 6. 25. 신나고 즐거웠던 지리산 1박 2일 장마철을 몇일 앞두고 하마님과 유라님을 모시고 지리산 1박2일 추억 만들기를 하였습니다.서울분들의 어려운 지리산 걸음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여러가지의 행운들이 따랐는데 산에 올라가는 날은 기온은 높았지만 계곡바람이 시원하여 거의 땀을 흘리지 않고 세석대피소까지 올랐습니다.이날 대구 기온은 36˚였다고 하네요. 여름 날씨에는 습도 높고 스모그도 많아 일몰이나 일출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저녁에 멋진 일몰도 보고 다음날 아침에는 근간에 보기드문 환상적인 일출장면도 제대로 봤습니다.대구의 더위를 잊을만큼 오싹한 천왕봉 여름추위도 맛 보았구요.잠자리에서는 특별한 코골이도 없어 스트레스도 덜 받았다는 점도 행운...^^ 1박 2일 산행을 마치고 대구로 되돌아와 대구 명물 안지랑곱창집에서 뒷풀이로 소주 한잔씩 하고 열.. 산행 일기 2018. 1. 1. 새해 첫날 지리산 천왕봉에는 황금색 해가 떠오르다.(2018.1.1) 날씨가 너무 좋아도 탈인겨..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침은 모자라는것 보다 못하다는 말인데 전국적으로 일출 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말에 지리산 천왕봉에는 무지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너무 좋은 날씨탓에 산 정상부 기압 차이로 구름 안개를 가득 몰고와서 운평선(雲平線)위로 떠 오르는 새해 첫 해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꼭히 사라졌다기보담 묘한 일출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의 새해 첫 일출은 대개 7시 40분쯤 이뤄지고 장엄한 아침 여명이 살짝 보이는 순간 해가 살짝 떠 오르게 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금색빛 해가 떠오른 것입니다. 하늘이 어찌 알고 이런 수작을 부렸는지 올해 황금개띠의 그 누런 빛깔의 해가 동쪽 하늘에 은은하게 솟아 오르면서 자리했는데 이전같은 큰 환호성은 사라졌지만 어찌보면 .. 산행 일기 2017. 11. 13. 겨울 문턱에 들어선 지리산 (백무동 - 세석 - 천왕봉) 아직도 해가 뜰려면 한참이나 이른 시간.. 차가운 밤공기가 쏴하게 느껴 집니다. 함양 읍내의 야간식당에 들려 돼지국밥을 시킵니다. 주위에는 젊은이들 대여섯명 앉아서 속풀이 해장인듯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국밥에 동동 떠 다니는 이게 뭐냐고 물으니 산삼이라고 합니다. 함양에서 지안재 넘고 오도재를 지나 지리산조망공원에서 한참 시간을 보냅니다. 뿌옇게 밝아오는 새벽이 온통 내것인양 기척없는 고요한 적막 속에서 찰나의 번쩍임을 헤고 있으니 늦가을의 아침이 차츰 밝아 옵니다. 세상이 조금씩 보이는 시각. 울긋불긋한 산기슭의 풍경보다 노란 잎들을 온통 흘리고 서 있는 은행나무들이 마음을 다 앗아 갑니다. 그래, 저걸 볼려고 진작에 올려고 했는데 그새 이파리 몽땅 버리고 있네.. 마천, 산내, 인월의 .. 산행 일기 2017. 9. 5. 지리산 주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신봉 무더운 여름 지나고 9월이 되니 아침 저녁으로 약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고 하늘은 더없이 청명해지고 있습니다.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 지리산 남부능선의 줄기인 삼신봉(1,284m)에 올랐습니다. 삼신봉은 그 아래 청학동과 도인촌, 삼성궁 등을 품고 있어 그 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곳인데 옛부터 수많은 묵객들이 이 산 자락에서 터를 잡아 이상향을 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삼신봉의 위치는 본문 내용 사진 중 큰 지도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객이 삼신봉을 찾아 오른 이유는 그런 풍류보다는 지리산 주능선을 보기 위함입니다. 지리산의 주능선은 남서의 노고단에서 시작하여 북동의 천왕봉으로 연결되는 긴 능선인데 이 멋진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바로 삼신봉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 산행 일기 2016. 11. 27. 지리산에 올라 올 겨울 첫눈을 맞다. 예쁜 계절을 이런저런 이유로 산에 전혀 오르지 못하고 허비하다가 딱 4일 남은 가을이 아쉬워 11월 마지막 주말에 지리산에 올랐습니다.그리고 올 겨울 첫눈을 지리산에서 맞는 행운도 얻었구요.내려 올때는 거의 폭설 수준으로 함빡눈이 쏫아져 돌아 올 길이 빙판이 될까 걱정으로 급하게 하산을 하였습니다. 일기가 그리 좋지 않은 날로 예보가 되어 있는데다 주말 아침 8시도 되지 않아 산행지에 도착을 하였으니 아주 조용합니다.차에서 내리니 차가운 한기가 확 밀려 옵니다.근간에 몸이나 마음이 많이 지쳐서 산에 대한 의욕이 조금 식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찾은 지리산입니다.숨을 크게 들이쉬어 봅니다.맑은 공기가 허파를 거쳐 온 몸의 세포로 순식간에 전달이 되어 집니다.다시 지팡이를 챙기고,베낭을 들쳐 멥니다.아무도 없는.. 산행 일기 2016. 5. 16. 짝궁뎅이 반야봉과 함께한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 2 서북능선종주 후편입니다. 전편에서는 성삼재에서 만복대까지의 여정을 그렸는데 후편에서는 만복대에서 구인월마을까지의 일정입니다. 전편의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2145 그리 대단한 산행을 한것도 아니면서 두번이나 걸쳐 나눠 올리는건 순전히 날씨 탓입니다. 모처럼 봄날씨가 너무 맑고 청명하여 이리저리 사진을 댑따 많이 찍었는데 이걸 왕창 짤라 먹기가 아까워 하나씩 추가 하다보니 허접한 산행 일정이 두편으로 나눠서 올려졌습니다. 제가 산행 걸음이 조금 빠른 편인데 이번 서북능선에서는 시간이 생각보다 조금 더 걸렸습니다. 성삼재에서 만복대까지는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는데 만복대에서 서너명 만나고 이후 정령치를 지나면서부터는 완전 인산인해.. 거의 바래봉 철쭉 산행을 위해 단체로 온 .. 산행 일기 2016. 5. 15. 짝궁뎅이 반야봉과 함께한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 1 지리산에는 여러곳의 능선이 있는데 이 중 주능선은 노고단에서 천왕봉 구간을 일컷습니다. 우리나라 산의 능선산행 중에서 가장 멋진 구간이고 시간도 가장 많이 걸리는 구간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한번은 걸어봐야 하는 종주구간이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이전에 제가 걸었던 여유로운 지리산 주능선의 화대종주(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일기는, http://duga.tistory.com/1437 http://duga.tistory.com/1436 http://duga.tistory.com/1435 http://duga.tistory.com/1434 ...................................................... 위에 소개한 지리산 주능선 종주 외에도 인기있는 종주코스가 있는데.. 산행 일기 2014. 1. 1. 2014년 새해 첫날 지리산 천왕봉 일출 풍경 천왕봉의 새해 첫날 일출을 보기 위하여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천왕봉과 가까운 대피소를 예약하여 전날 산정에 올라 하룻밤 잔 다음 다음날 새벽에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보는 방법이고 나머지 하나는 밤중에 올라서 해가 뜨기 전 천왕봉에 도착하여 일출을 맞이하는 방법입니다. 근데 몇 년 전부터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고 하여 일출 두시간 전부터(대략 새벽 5시) 입산을 허가하여 주기 때문에 아무리 날고 뛰는 산꾼이라 하여도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보기가 어려워졌는데 다행히 올해는 날씨가 포근하여 안전사고의 우려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여 입산시간을 당겨 새벽 3시 40분경에 입산을 허가하여 주는 배려로 중산리에서 열심히 쉬지 않고 올라 천왕봉에 7시쯤 도착을 하였습니다. 위낙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는 바람에.. 산행 일기 2013. 10. 28. 피아골 단풍 지리산 단풍 코스 중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알려진 곳이 바로 피아골 계곡의 단풍입니다. 그리고 이맘때, 바로 10월 말 경이 가장 그 절정에 이르러 온 계곡이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찾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제가 올해 휴가를 꺼꾸로 쉬어 발등을 삐는 바람에 그 휴유증이 아직까지도 이어져 장거리 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 지리산을 찾아 원래 계획에는 뱀사골의 단풍을 보면서 올라 주 능선에 붙어 화개재를 거쳐 삼도봉에서 조망 좀 즐기다가 임걸령에서 약수물 한잔 마시고 피아골로 내려 올려고 하였는데 아직 완치되지 않는 발등 때문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산보로 오르는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피아골로 내려 왔습니다. 나름 자존심 엄청 굽히고 하는 산행이 되었네요. 성삼재에서 .. 산행 일기 2012. 9. 29. 지리산 화대종주,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들 - 4일째 천왕봉 일출을 보고 지리산 종주를 마무리하다. 지리산 종주 마지막 날. 장터목 - 천왕봉 일출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유평마을 - 대원사 - 유평탐방센터 - 주차장 - 진주 - 대구 새벽 4시에 기상.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 별들이 총총합니다. 정말 별이 많습니다. 요즘들어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요? 날씨가 맑아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들게 합니다. 그러나 지리산 날씨는 알 수 없습니다. 금방 맑다가 구름이 가득하여 흐려지거나 안개가 끼여 버리면 일출은 헛사가 됩니다. 4시 40분경. 대강 베낭을 싸고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아직 일출시간이 많이 이릅니다. 시계를 보니 5시 50분경. 날씨는 늦가을 날씨 정도.. 정상에서 약간 비껴나면 바람을 막.. 산행 일기 2012. 5. 22. 지리산 반야봉과 뱀사골의 싱그러운 초록빛 풍경 지리산은 넓고 깊어 수많은 봉우리를 품고 있지만 그 중 반야봉은 대개 천왕봉 다음으로 지리산의 제2봉으로 칩니다. 노고단 천왕봉과 함께 지리산의 3대 주봉에 속하는 반야봉은 해발 1,732m로서 천왕봉(1,915m), 중봉(1,875m), 제석봉(1,806m), 하봉(1,781m)에 이어 높이로는 다섯번째이지만 나머지 봉우리들이 모두 천왕봉과 가까이 있는 반면 서쪽에 뚝 떨어져 있는 반야봉은 누가 뭐래도 지리산의 제2봉입니다. 늘 육산의 넉넉함을 느끼게 만드는 지리산은 5월 중순은 신록의 기운이 가득하여 그야말로 초록산소를 가득 품어내어 산행내내 온 몸이 푸름으로 충전된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구간은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오른후 다시 내려와 돼지령과 임걸령을 지나 최종 목적지인 반야봉을.. 산행 일기 2011. 8. 2. 같은 장소를 촬영한 한겨울과 한여름의 지리산 풍경들 천왕봉 산행을 계획을 하면서 문득 재미있는 아이디어 하나가 떠 올랐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간간 포스팅 하는 '과거와 현재의 비교사진'을 한번 만들어 봐야지 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이런거, 저런거, 요런거 등등) 다행히 올해 1월 1일 일출산행을 한 코스와 이번 산행코스가 같아서 같은 자리의 사진을 찍어 비교하여 보면 재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거이 예사일이 아니네요. 하루 산행을 하면서 지난번 사진과 같은 자리를 찾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시간에 쫒기며 오르고 내려야 하는데 팔자 좋게 같은 자리 찾아 앵글 맞춘다는 것이 결코 쉽잖은 일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준비를 하였습니다. 가기 전에 먼저 지난번 겨울 사진을 찾아 비교하기 좋은 장소들을 모아 썸네일 형태로.. 산행 일기 2011. 8. 2. 지리산 천왕봉과 장터목 능선의 여름 풍경 7월 말쯤이면 한창 여름 휴가철인데요. 대개가 바다나 계곡으로 피서를 즐기는 분들이 많지만 무거운 베낭을 챙겨서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며 이열치열 휴가를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날씨는 햇살이 들락날락, 산안개가 끼였다 걷혔다 하여 조망도 좋지 않은데다가 습도가 높아 땀깨나 흘린 하루 였습니다. 천왕봉 오르는 최단 코스인 중산리로 올라 정상을 지나 장터목을 거쳐 칼바위로 내려오는 원점산행을 하였습니다. 지리산이 넉넉한 육산의 개념인데도 이 코스로 오르고 내리면 산행 내내 돌이나 바위로 된 등산로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발이 쉬이 피곤해 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로타리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두어시간 가파른 오르막 연속이라 단디 맘 먹고 올라야 됩니다. 소요시간은 대략 오르는데 4~5시간, 장터목을 거쳐 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