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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2016년 1월 1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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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에 오른 지리산에 또 갔습니다.

새해 첫 일출맞이를 위하여..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일찍 예보가 되어 있었고 기온마저 그리 낮지 않아 어느해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천왕봉 일출맞이를 하러 왔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맞이를 당일로 하기 위하여는 두 곳의 코스를 이용할 수가 있는데 하나는 중산리 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백무동 코스입니다. 두 곳다 아침 새벽에 일찍 출발하면 정상에서 일출맞이가 가능 합니다. 두곳다 올라가는 소요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는데 대략 3~5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걸음이 빠르거나 체력이 좋은 사람은 3시간이면 정상에 오를수도 있구요. 체력소모는 중산리 방향이 휠씬 더 많이 듭니다. 가파른 오르막이 많아 체력안배를 잘 해야 하는 곳이구요.

 

1박 2일의 산행으로 천왕봉 일출을 본다면 장터목이나 세석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찍 일어나 천왕봉에 가서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대피소 예약은 필수이구요.

당일산행보다 체력소모가 분배가 되고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기므로 시간만 된다면 장터목에서 하룻밤을 숙박하는 1박2일 일출산행이 가장 무난하고 좋습니다.

 

지리산 일출산행은 그동안 자주 올라와서 봤는데 올해의 일출장면이 가장 깨끗하고 멋졌습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과 맑은 대기로 동트기 전의 여명장면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동녘하늘의 장관을 선사 하여 주었습니다.

이런 장면은 사진이나 글로 아무리 표햔 해 봐도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한해의 시작, 천왕봉의 일출장면은 그 자리에서 그 시간에 직접 봐야 제대로 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집에서 조금 이른 시간에 나셨습니다.

31일 밤 8시가 조금 넘어 집에서 출발, 중산리 탐방안내소 입구에 도착하니 11시가 되기 전입니다.

이전의 경험으로 조금 늦게 도착하면 이곳 입구의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지 못하고 한참 아래에 있는 대형 주차장에 차를 세워서 30분 이상 포장도로를 걸어 올라야 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조금 일찍 도착하여 대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새로 확장하여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광주-대구고속도로(구: 88고속도로)는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홀로 운전을 하며 밤길을 달리는 기분은 참으로 좋습니다.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입산이 가능한 새벽 3시까지는 폰질을 하거나 가져간 책을 읽거나 차창 밖으로 보이는 별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밤하늘의 별이 너무나 많고 총총하여 그야말로 ... 별처럼... 이었습니다.

 

새벽 3시무렵,

산행이 시작 됩니다.

너무 일찍 올라도 정상에서 추위속에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페이스를 맞춰 7시쯤 도착하게 오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올해는 귀신울음같은 바람소리도 없고 겉옷을 벗고 올라도 될 정도로 추위도 심하지 않아 모처럼 고생이 심하지 않는 지리산 일출산행을 하였습니다.

이전 언젠가 밤길을 오르면서 들은 굉장한 바람소리는 아직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사람이 주눅이 들어 그자리에 주저앉을 것만 같은 엄청난 바람소리...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하니 4시 2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너무 빨리 올라온듯합니다.  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가 하염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 이곳을 벗어나 정상까지에서는 바람이나 추위를 피할 장소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다렸다가 5시가 넘어 다시 오릅니다.

대개의 사람들도 같은 시간대에 움직이기 때문에 등산로가 정체가 되기도 합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눈길과 빙판길로 미끄러워 아이젠 필수입니다.

주위가 보이지 않고 해드랜턴의 불빛만 의존하여 오르기 때문에 낮보다는 속도가 좀 더 나기도 하구요.

천왕봉 정상 800m를 남겨두고 개선문이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는 800m이지만 올라오면서 체력을 많이 소비했다면 이곳부터가 매우 힘든 거리입니다.

그리고 다시 500m를 더 오르면 천왕샘이 있습니다. 천왕봉 아래 유일한 식수입니다.

천왕봉은 300m 남겨 놓은 거리... 가장 힘들어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정상.

그렇게 많이 내린 눈은 아니지만 눈이 조금 쌓여 있습니다.

바람이 몰아치는 서쪽사면을 피해 동쪽 바위틈으로 사람들이 기대어 기다립니다.

해가 뜰때까지...

올해는 다행히 그리 춥지가 않아 기다릴만(?) 합니다.

여느해는 영하 30˚ 가까이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도 세차 그야말로 득도하는 기분으로 이 기다림을 가지곤 하였는데 올해는 천국입니다.

 

그렇게 일출은 시작 되었습니다.

 

 

 

 

 중산리 탐방 안내소 입구에 있는 계시판의 안내글.

올해는 원숭이해인데 병신년입니다.

우짜다가 이름이 병신년이 되어서리..ㅎ

 

 

 

 2시 45분쯤 시작된 입산.

국립공원 입산은 원래 일출 2시간 전부터 허락을 하여주나 새해 첫날 해맞이 산행일자에는 틀별히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입산을 시켜 줍니다.

 

 

 

 로타리대피소의 새벽시간

이곳까지 올라와서 간식을 먹거나 라면을 끓여 먹디도 합니다.

 

 

 

 로타리대피소 바로 위의 법계사

중산리~천왕봉코스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이곳 법계사 아래의 샘과 천왕봉 아래의 천왕샘이 있는데 천왕샘은 너무 수량이 적어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왕봉 도착

동쪽 하늘의 여명을 보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해가 떠 오릅니다.

2016년 첫날 ..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입니다.

 

 

 

 올해는 카메라 셋팅을 잘못해서 오르는 바람에 사진들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정상에서 수정을 할려 하다가 추워서 포기하고 대략 이 정도 사진밖에 건지지 못하였습니다.

이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정말 멋진 일출이었는데...

그걸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

 

 

 

 

 

 

지리산 천왕봉에서 새해 첫날.

일출을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삼신산의 정기를 받는 것일까요?

한반도 남쪽의 내륙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올라서 더 많은 기운을 얻어서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출발 한다는 것일까요?

새로운 태양을 항해 내 한해의 다짐과 설계를 보고하고 약속한다는 의미일까요?

그리고 건강과 행복, 뭐 이런 것들을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빌러 올라 온 것일까요?

 

산에 오르면서 내내 이 생각을 하다가 ..

 

뭔가 내가 잊고 있었던 걸 깨닳았습니다.

인간의 이기심.

나 자신의 이기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배 고프지 않으면서 더 먹고 .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꾸 더 가질려고 하고.

아프지 않는데도 더 건강하기를 바라고...

 

천왕봉에 올라서는..

무엇을 빌고 바라는 것이 아니란걸 깨닳았습니다.

 

이곳에 올라와서 이렇게 새해의 첫 해를 볼 수 있는 걸 감사 드립니다.

지난 한 해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큰 탈 없이 보냈다는게 감사합니다.

가족들이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 하게 된 것을 감사 합니다.

나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소망을 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무시당한 소망도 없기에 감사 합니다.

주위에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이 나를 배신하지 않고 나를 이용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어서 감사합니다.

지난 해 많은 산에 오를 수 있었고 내 눈으로 이 아름다운 산하를 불 수 있게 하여 주어서 감사 합니다.

이 자리에 올라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하여 주고 내 머리를 쓰담듬어 주어 감사 합니다.

건강을 해칠만한 자학적인 음주 습관과 생활습관이 있는데도 살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너무나 많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다짐합니다.

건강을 잘 지켜 내는 것을 2016년의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이걸 빌러 온 것이 아니라 보고를 하고자 올라 온 것입니다.

 

그리고,

소망 합니다.

내년 이 시간에 이 자리에 올라와서 같은 내용의 감사함을 다시 할 수 있게 되기를...

 

 

 

 

 

 

 

 

스마트 폰으로 찍은 일출장면의 동영상

어떤 해에는 손을 장갑에서 꺼 낼 수 없을 정도로 추위가 심하였는데 올해는 그래도 폰을 꺼 내어서 이렇게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일출은 대략 7시 30분 조금 지난 시간이 됩니다.

사람들은 기도하고 환호하고..

그리고 요즘 대세인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고...

그걸 실시간으로 보내고..

 

 

 

 

햇살이 멀리멀리 퍼져 나갑니다.

동에서 뜬 해는 그 수만가닥의 빛을 서쪽으로 쏘아 나갑니다.

서쪽편의 산 그리메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덕유산을 중심으로 조망 된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까이 당겨서 본 덕유산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지리산 능선

멀리 반야봉이 우뚝 솟아 보입니다. 그 좌측으로 노고단도 보이네요.

 

 

 

 동쪽방향의 산 그림자들

 

 

 

 일출맞이 끝내고 하산

올라오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로 복잡합니다.

 

 

 

 

 

 

 

 

 

 

 

 조금 내려와서 치어다 올려 본 천왕봉

오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여 집니다.

 

 

 

 

 

 

 

 천왕봉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아주 위태하여 보이네요.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

앞쪽에 촛대봉이 보이고 뒤로 능선이 이어지면서 멀리 반야봉이 조망 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남쪽방향으로 솟아 올라 있는 저 산은어디일까요?

백운산에 저런 철탑이 있다는 걸 확인하지 못해서 백운산이라 꼭 집이 이야기 하기도 그렇구...

 

 

 

 내려 오면서 찍은 법계사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과 비교하여 보세요.

 

 

 

 법계사에서 조금 더 지나쳐 내려와 헬기장 언덕에서 올려다 본 천왕봉

 

 

 

 

 

 

 

 

 

 

 

 119 구조 헬기가 떴습니다.

 

법계사 위 마당바위 근처에서 어떤 아즘씨가 다리를 접질러 삐었는데 지나치면서 그 모습을 보니 참 가관이었습니다.

일단 다리를 잡고 죽는다고 앓는 소리를 지르고...

연락을 받고 위에 있던 적원과 로타리대피소에 있던 국립공원직원들이 부리나케 달려오고..

그 직원들을 향해서 왜 약도 하나 안 가지고 왔느냐고 호통을 치고...

어이없는 직원이 도데체 이드를 어떻게 다쳤느냐 묻고..

보면 모르냐고..고함 지르고

어떤 약을 드릴까요?...

 

하는 행태로 봐서는 국립공원 직원이 뒤에서 밀어 가지고 자빠져 다친듯 큰 소리일색입니다.

하여튼 헬기 출동

 

 

 

 먼저 바구니(?)를 내려 준 다음 이걸로 그 아즘씨를 담을때까지 헬기는 다른 곳으로 살짝 이동하여 선회 합니다.

그리고 준비가 다 되면 다시 이곳으로 와서 그 아즘씨를 매달아 올려 실고,

 그 다음 다시 바구니를 내려 보호자 실고..

하여튼 매우 조심스럽고 힘든 시간이 흘러 구조를 마치고 헬기는 떠납니다.

내 세금 중 일부가 그 매너없는 아즘씨한테 조금 떼어 진다는게 그리 기분 내키지 않습니다.

 

 

 

중산리 내려와서 올려다 본 천왕봉

 

집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온 몸을 껴 부어며 샤워를 하니 이게 바로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년과 같은추위는 없었지만 그래도 지리산 겨울 야간산행

새로운 한 해의 첫날을 맞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오르고 내린 지리산의 하루..

늘 뜨는 태양이지만 늘 느끼는 새로움.

숨을 쉬고 있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느껴 봅니다.

 

지구별 가족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되시길 빌어 드립니다...^^ ♡♡♡

 

 

새해 첫날 지리산 천왕봉 일출 산행기

2009년 http://duga.tistory.com/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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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http://duga.tistory.com/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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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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