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 아이 백일 잔치를 지낸 후 어머니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백일 잔치 준비로 고생을 하신 어머님께, 좋아 하시는 냉면을 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집 근처 맛있게 한다는 원미동 냉면집으로 모시고 가서 냉면을 먹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지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아범아 ! 아범 어린시절을 생각을 하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나에게 이렇게 이쁜 손녀를 안겨주고 맛있는 냉면도 사주고, 이젠 여한이 없네.... "
" 동네에서 아이 울음 소리만 나면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지...
또 우리 막둥이가 말썽을 피웠구나..하고 "
" 참..유별나게 말썽도 많이 피우고, 난 늘 허리를 굽히고 다녔지.."
..
전,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ㅎ
쥔 집 3 대 독자였던 형이 구독을 하던 소년동아일보를..
화장실로 가기 전에 얻어다가, 글을 몇 번 보내서 상을 탄 기억이라던가..
선생님 심부름을 잘해서 칭찬을 받은 기억...
뭐... 유년시절의 훈훈하고, 좋은 기억만 남아 있을 뿐 입니다..ㅎ
이 사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사진입니다~^^
좌측 이쁜 숙녀는 주인 집 할머니의 막내 손녀(연실...?) 고
땅을 보고 있는 꼬마 아가씨는 지금은 미국에 살고있는 제 큰 조카 입니다.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 동원이라는 녀석과 연결된 추억입니다.
이 녀석은 키만 컸지 싱거운 녀석입니다..ㅎ
하루는 징징 울면서 저를 찾아와서 하는 말이..
" 쏭빠야 ~~ 윗 동네 형에게 다마(그 당시 구슬) 를 다 뺏겼어...잉 잉 ~~
윗 동네 형아란...
저보다 2살이 많았고, 키도 저보다 한 주먹이나 큰 형 이였습니다.
득달같이 달려가서 그 형을 불러내고 대문이 열리자 마자, 그대로 돌진을 하여 그 형을... 머리로 들이 받았습니다.
그 당시 그 형 어머니는 수돗가에서 빨래를 하고 계셨고, 그 형은 코를 잡고 마당을 여기저기 대굴대굴 구르고..
형 아버지께서는 대청마루에서 너무 어이가 없으신지 헛기침만 하시고..ㅎㅎ
..
뭐... 어머니에게 엄청 두들겨 맞았습니다... 한 두번 맞은 것도 아니고..ㅎㅎ
지난 모임 때 그 이야기를 하니, 제 친구 녀석은 ..
" 지금이야 점잖은 척 하지만 허긴 니 놈도 유별나기 했어...ㅎㅎ "
유년시절의 추억이란 무엇일까요 ?
아무리 개구쟁이 시절이였지만,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추억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잊고 있었던 유별난 추억을 그 친구가 떠올려 주더군요.
"임마 ~ 너 교회 담장에서 우산을 들고 뛰어 내리다가
니 녀석 다리가 뿌러져서 한 동안 니 가방을 들고 등교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딱 ~~~
(제가 뒷통수를 맞는 소리입니다..ㅎㅎ)
철 없는 개구쟁이 아들 행위로 울먹이며 상대방의 부모에게...사정을 하시던 어머니..
그 런 막내 아들 놈이 이제는..
거울 앞에서 늘어가는 주름을 보면서 걱정을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참 !
그 윗 동네 형을.. 약 10 년 전에 우연히 부천역 광장에서 만났습니다.
그 날 택시 정류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한번에 알아 봤다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 날 그 형이 술을 마시면서 하는 말이..
" 오늘은 제발 박치기는 하지말어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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