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가야산 석문봉 능선길에서..
드넓게 펼쳐진 서해와 예당평야의 시원한 풍경을 즐기면서 걸었습니다.
목도 마르고 커피 생각에 쉬었다가 가야지...하고 잠시 배낭을 내려놓는데..
오 ~~너무 이쁜 야생화가 보이더군요...이런 횡재를 ~~ ^^
조심스럽게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산부추꽃 )
그런 저를 보고, 지나가시던 한 분이 여쭙더군요.
" 무슨 꽃 인가요 ?" ..
"네 ? ... 저도 잘 모릅니다 ~~^^
요즘은 휴대폰에서 다음 앱을 내려 받고 꽃 이름 찾기 아이콘을 누른 후..
꽃을 찍으면 그 꽃 이름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굳이 그 정도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 앱을 깔지는 않았습니다. 그 당시 눈앞에 피여있는 야생화의 이름을 알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지나가시던 분이 알려 주신다고 해도.. 저는 하산 후에는 까맣게 잊기 때문입니다 ~^^
꽃은 그저 높은 능선에 피어 있었고 ~~
저는 그 자리에 바라보는 자로서의 내가 서 있을 뿐 ~~~
우린 스쳐 지나가는 등산객과 능선을 지키는 꽃과의 우연한 인연으로 만났을 뿐입니다.
저는 저 야생화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도 전혀 모릅니다.
수많은 현자나 시인들이 꽃의 아름다움을 논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쉽게도 ..
야생화가 인간에게 주는 심오한 의미를 모르겠더군요.
단지 저 야생화를 바라보면서 드는 느낌은...
" 어찌 이리도 높은 곳에서 벌과 나비를 힘들게 부르는가 ? " ...라는 질문 외에는 없습니다.
산행 중에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와 야생화를 발견하면 또 카메라에 담을 겁니다.
그리고 또 질문과 함께 격려할 겁니다.
"자네는 어찌 그리도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리셨는가 ?
" ........ 다음에 볼 때 까지 잘 자라시게..."
못된 인간들에게 시달려서 걱정은 되지만....
(용봉산에서 본 소나무 ... 수령이 1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
서산 팔봉산에서 바위틈에서 자라던 나무가 .....
2 년 후.....
이런 모습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산행 시
제발 휴지나 쓰레기를 줍지는 않더라도 버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끔 야생화를 캐서 비닐봉지에 담아가는 분을 보면... 저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합니다.
물론 제가 쓰레기를 줍거나 청소를 하면서 산행을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제 산행 흔적을 최소화하려고 애를 쓸 뿐입니다.
무심히 썩지도 않는 비닐 봉지나 컵라면을 먹고 그냥 버리시는 분들...
사탕 드시고 포장지를 버리시는 분들... 나뭇가지가 걸친다고 마구 꺾는 분들...
자신의 흔적을 산에다 남기시고 가시는 분들은 ...
산에 오실 자격이 없는 분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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