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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눈 구경 실컷 한 소구니산 봄 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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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 베란다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전 날 소량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마음에 걸려서,

혹시나 하고 조끼 패딩과 모자 그리고 넥 워머를 챙겼습니다.

휴 ~ 이 사소한 준비물로 비록 중도에 산행을 포기했지만,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 목표한 중미산은..

그 산자락 아래 양현 마을이 국민휴양지로 개발되면서 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산입니다.

중미산은 서너치고개와 소구니산 등으로 연결되어 있고 유명산 연계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한 산행이라서..

제목을 중미산으로..아니면 유명산으로도 할 수가 없어서 소구니산 봄 산행기로 합니다.

 

 

 

 

강변역에서 버스를 타고 양평역에서 하차 후 다시 마을 버스(10-3)를 타고..

중미산 휴양지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농다치 고개에서 오른 후 능선에서 좌측으로 향하면,

중미산을 갈 수 있어서 농다치 고개로 향 합니다.

 

 

 

 

중미산 산울림 휴게소 식당..

식당 사장님 정말 친절하십니다. 막걸리 한 병을 구입 하였습니다.

이 곳을 지나신다면, 사장님 손 맛을 즐겨 보시라고 추천을 드립니다.

 

 

 

안내판이 매우 낡았습니다.

 

 

 

룰루랄라 하면서 봄산행을 즐깁니다 ~~^.^

 

 

 

어...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집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눈발이 날립니다.

 

 

눈길을 줄 곳도.. 카메라에 담을 만한 괴암이나 괴목도 없습니다.

 

 

 

조금 내리다 말겠지... 했는데 눈발이 점점 더 거세게 내립니다.

능선에서 더 걷고 싶은 욕심에 유명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합니다.

 

 

경기도 내 여러 산을 다녔지만, 이 곳 처럼 부실한 표지는 ..ㅎ

그나마 산을 좋아 하시는 분이 낡은 표시판에 거리 표시를 해 주셨군요.

 

 

 

소구니산 정상부터 거센 바람을 타고 눈이 안면을 찌릅니다.

은근히 걱정도 들고.. 이 정도 참아야지 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3월 말에 눈이 펑 펑 내립니다.

다행히 챙겨 온 패딩 조끼와 넥 워머를 착용을 합니다.

 

 

 

 

 

도저히 걸을 수가 없습니다.

칼바람에 얼굴이 얼기 시작하더니 머리가 띵~ 할 정도로 어지럽습니다.

체온도 점점 더 떨어지기 시작하고 겁이 납니다. 귀와 뺌은 이미 얼었고 장갑마저 꽁꽁 얼었습니다.

저체온증으로 안전을 생각해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바람이 너무 거셉니다.

뺌이 너무 얼어서 잠시 멈춰서 우비를 꺼내어 얼굴을 감싸서 임시로 보온 조치를 합니다.

눈과 낙엽이 등산화에 달라 붙어서 걷기 조차 힘들었지만 , 모처럼 3월의 멋진 설경을 즐기면서 하산을 합니다.

 

 

 

 

 

하산 시... 카메라가 얼어서 사진은 몇 장 뿐 입니다.

 

 

 

 

휴 ~ 따뜻한 휴게소에 들어서니 살 것 같습니다 ~^^ 

사장님과 사장님 동생 분이 하시는 말씀이 급변한 날씨로 걱정을 하셨다고 ~^^

따뜻한 장작 난로에 등산화와 장갑과 몸을 녹히고 막걸리 한 잔 합니다.

버스가 2 시간 후에 온다고... 사장님 동생 분 께서 퇴근 길이라고 양평 시내까지 태워주시더군요.. 고맙습니다 ~^.^

 

 

 

다슬기 된장 칼국수 ...국물 맛이 정말 끝내 줍니다.

가져 간 도시락에서 밥을 말아 먹으니 ...휴 ~~  살 것 같습니다.

 

 

 

 

휴게소 식당을 나오니 ... 웃음이 납니다... 햇살로 내린 눈이 다 녹았습니다.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능선에서 이러다가 동사를 하겠구나 했는데.. ㅋ 

 

또 한 번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산행 전 꼼꼼한 준비가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비록 중도에 포기를 한 산행이였지만, 눈 구경 실컷 즐긴 산행으로 여기고 산행 마감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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