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안부 소식도 못 드렸던 친구 누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 어쩐 일이냐 ? 자네가 전화도 주고 .. " ..
친구 누님은 가평역에서..
승용차로 20 여 분 걸리는 대금산 근처에서 사십니다.
오늘 주제는 산행이 아니라 ..
전원생활을 하시는 누님을 뵈러 다녀 온 단순 가을 나들이 이야기입니다.
전철 안에서 심심하여, 각 블로그에 올라 온 대금산에 대한 산행기를 읽으니..
많은 분들이 등산로 및 안내표시가 너무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오늘은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서 크게 마음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가평역 도착.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
누님을 기다리는 동안 하늘을 보니 슬슬 산행 욕심이 납니다.
누님의 막내 동생이 차를 몰고 마중을 나왔더군요.
휴~ 개구쟁이였던 친구 동생도..
이제는 중년을 넘어선 나이.. 언제 봤는지 기억도 가물 가물..ㅎ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차로 20 여 분 만에 누님 댁 도착 ~
오랜만에 누님을 얼싸안고 인사를 드리고 나서.. (혼 좀 났습니다..ㅋㅋ)
대금산 근처만 둘러 보고 오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만 챙기고 대금산을 오릅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 주변에는 팬션과 전원주택이 많더군요.
대금산 입구까지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길이라 산행 재미는 없을 듯 합니다.
주변 풍경을 천천히 즐기면서 걸었습니다.
개복숭아가 땅에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밤송이가 제법 튼실하게 익어가고.. 밤나무 아래에는 떨어진 밤이 널려 있습니다.
대금산 정상 인 듯.... 식사 준비가 다 됐으니 빨리 내려오라는 누님 전화에.. 욕심을 접고 내려 갑니다.
잘 익은 개복숭아를 먹어보니 예상보다 맛있습니다.
대금산 임도길에는 개복숭아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수 많은 개복숭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금산 주변 특징.. 개복숭아 밤나무 호두나무가 많습니다.
물론 잣나무가 제일 많기는 하지만.. ㅋ
안내표시판이 낡아도 너무 낡았습니다.
하산 길에 처음 뵌 등산객들.. 청평에서 출발하셨다고 합니다.
누님 댁에 도착하니 잘 차려진 밥상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식사 후 누님은 돼지감자 꽃을 따시고..
저도 밥값을 할 겸 막내 동생과 함께 집 주변 잡초 제거작업을 도왔습니다.
생각보다 힘든 잡초 제거와 텃밭 정리를 하고나니 땀범벅..
찬물로 세수를 하고나니.. 피곤은 커녕 오히려 개운하더군요.
자고 가라는 누님 말씀이 왜 그리도 고마운지요.. ^^
누님께서 슬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십니다.
가평 이사 후 매형께서 돌아 가시고 나서 막내 동생과 함께 사시게 된 동기와..
전원 생활이 너무 외로워서 다시 서울로 돌아 갔다가,
너무 답답해서 다시 가평 집으로 돌아 온 사연부터..
..
가평 잣 막걸리 몇 잔에 취기가 오르더군요.
몇 가지 궁금한 거 여쭙고 나니, 왠지 모르게 취기가 확 올라 오는 것 같더군요^^
잠시 밖을 나가보니 ..
밤 하늘에 촘촘하게 수놓은 별들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누님과 누님의 막내 동생의 삶이 부러웠습니다.
요즘 들어서 자주 제가 너무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동창들은 은퇴를 하고 제 2의 인생을 사는데..
저는 제 노후 준비와 제 2의 삶 준비에 너무 방관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좁은 마음을 내려 놓으려고 해서 그런가..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서둘러서 해결이 되는 건 아니지만, 부지런히 이곳 저곳 돌아 다니려고 합니다.
문제는 한 동안 먹고 산다는 핑계로 안부도 자주 안 드리다가..
갑자기 방문을 한다는 게 ...참 쑥쓰럽고 죄송하다는 마음이 앞 섭니다.
그래도 염치없는 행동이지만,
다행히(?) 그 동안 미움 받을 행동을 안 했다는 게 제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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