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장에서 생필품 몇가지 구입 후 동네 어귀로 들어서는데 ..
텃밭에서 김장용 무를 뽑으시던 어르신께서 손을 흔들면서 차를 세웁니다.
"바뻐? 안 바쁘면 잠깐만 봐~"..하시면서 김장용 무를 넉넉하게 담아 주시더니...
"잘 키워 봐~ 시골집에서는 필수로다 강아지 한 마리는 꼭 키워야 혀~" ..
네 ?? .. 박스 안에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열씸히 돌리고 있더군요.
얼떨결에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왔지만, 난감했습니다....
휴~ 요 녀석을 어떻게 하나.. ??
많은 고민 끝에 둘째 딸 격려(?)로 키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셰퍼드는 키운 적은 있는데.. 집 안에서 키우는 애완견도 아니라 걱정이 됩니다.
우선 개집부터 구입하고, 사료도 한 포대 구입을 했습니다.
제일 먼저 든 걱정은 저 어린 녀석이 밤새 낑낑거리면서 어미를 찾을 텐데..
그런데 신통하게 울지도 않고, 아침에 나가보니 꼬리를 선풍기처럼 돌리면서 깡충깡충 뛰고 있더군요.
북엇국을 한솥 끓여서 강아지용 사료를 넣어서 주니 잘 먹습니다.
너무 잘 먹으니 강아지가 아니고..마치 돼지로 보일 정도입니다...^^
9개월 동안 혼자서 지내다가 친구가 생긴 기분입니다.
수시로 요 녀석이 궁금해서 나가면, 제 양말부터 냄새를 맡고.. 꼬리를 흔들고..
요 녀석 마당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딸들에게 동영상으로 보냈더니..
둘째 딸아이가 강아지 용품을 한 박스나 보내 주더군요.
곰처럼 생겨서 곰돌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딸아이가 복돌이가 부르기도 좋다고 해서 복돌이로 바꿔서 부릅니다.
저는 가끔 아침을 걸러도 요 녀석 밥은 꼭 챙겨 주게 되더군요.. 거참 ㅋ
요즘은 애완견이라는 표현 대신에 반려견이라고 합니다.
애완견이든 반려견이든 저에게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나저나 추운 겨울에 저 어린 녀석이 걱정입니다.
어제도 그나마 덜 추운 신발장 근처에 놓아 두었더니 답답한지..
계속 낑낑거려서 할 수없이 밖에 내놓았더니 꼬랑지를 흔들고 좋아합니다.
복돌이 녀석 아프지 말고.. 잘 커서 든든한 집 지킴이로 자라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집 근처 산책을 갈 때도 제 든든한 벗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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