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몇 명과 동부인하여 대게 먹으러 갔네요.
장소는 울진 후포항.
같은 동해바다에서 울진 배가 잡으면 울진 대게이고 영덕 배가 잡으면 영덕대게인데 서로 원조 다툼도 하고 맛자랑도 하는 곳이지요.
대게는 12월 중순 이후가 되어야 제대로 알이 찬 게 잡힌다고 하여 아직은 철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래서 알이 덜찬 국산 대게 대신 러시아산 박달대게로.
모처럼 왔응께 한 사람이 한 마리 뜯는 걸로 하고..
오후에는 북쪽으로 30여분 더 올라가서 죽변항의 해안스카이레일을 타 보고 왔습니다.
동해 청정바다를 조망하며 바닷가에 설치된 모노레일인데 대략 시속 5km의 속도로 갔다가 되돌아오는데 35분 정도 소요되네요.
현재는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하여 봉수항 정차장에서 U턴하여 운행하는 코스만 운용이 되고 있습니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높이에서 보는 동해 바다의 풍경이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동해 겨울 바람이 부는 계절.
대게철이네요.
아직 국내산 살이 찬 대게가 잡히는 시기가 아니라 약간은 덜 붐비지만 12월 중순 이후로는 동해안의 항구들은 대게 찌는 냄새로 가득하지요.
작년에 갔던 집에 또 갔습니다.
대게 앤 쿡이라는 5층짜리 식당인데 바다 조망이 타 트여 분위기가 좋은 곳입니다.
가격은 한마리 15만 원도 있고 20만 원도 있는데 기왕 먹는 게 큰 걸로..
마침 이곳 항구에서 외지 손님들을 위한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1인 2만 원 이상 주문하면 한 사람당 1만 원을 할인해 주는 쿠폰을 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쎈 이벤트네요.
커다란 박달대게.
대게 맛납니다.ㅎ
회도 같이 시켰는데 안주삼아 겨우 한 마리 다 먹을 수 있네요.
전 대게 종류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답니다.
그냥 있으니 먹고..ㅎ
마지막으로 게딱지 볶음밥까지 먹고..
입안의 게 비린내는 인근 찻집에서 마끼야또 향으로 없애고..
다시 차를 달려서 죽변항에 도착.
부둣가에는 이런 깃발이 여러 개 세워져 있는데 태극기 아래 표시는 만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요즘 보기 드문 오징어 말리는 것도 구경하고..
티끌하나 없이 맑은 날씨입니다.
멀리 풍력발전기가 많이 보이는데 어딘지 모르겠네요.
영덕풍력단지인가요.
아무리 잠잠한 동해바다지만 그래도 파도는 있습니다.
갈매기들도 겨울 바다를 즐기고 있네요.
스카이레일을 타러 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조금 대기를 했다가 타게 되네요.
요금 및 운행 시간, 예매등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캡슐 하나에 몇 명이 타느냐에 따라 요금이 조금 다른데 대략 9,000원/1인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으르신은 30% 할인.
이 통 하나가 4인용입니다.
아주 천천히 운행을 하여 여유 있게 바다 구경을 하면 되네요.
예쁜 겨울 바다입니다.
김남조의 겨울바다가 곧장 떠 오르네요.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레일은 길게 더 이어져 있지만 이곳이 종점입니다.
빌딩주차장에서 차를 빼는 식으로 제자리에서 회전을 하여 다시 돌아가게 되네요.
돌아가는 길.
느긋하게 보낸 울진 여행이었습니다.
하루를 늘리니 이렇게 길어 지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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