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근교산행으로 경산 무학산을 다녀왔답니다.
5년 전 지율이 꼬맹이때 데리고 같이 한번 올랐던 곳(보기)인데 그때 들려던 홍주암 원효굴이 인상적이라 다시 한번 찾아갔네요.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빙 돌아 내려오는 산행입니다.
신라의 절집 불굴사와 원효대사가 수행하고 김유신 장군이 기도했다는 암벽 석굴 사원인 홍주암이 볼만합니다.
불굴사는 조선 때만 하여도 은해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큰 사찰이었는데 지금은 은해사의 말사로 되어 있습니다.
산행지 : 경산 무학산
일 시 : 2026년 5월 9일
산행 코스 : 불굴사 주차장 - 홍주암 - 환성산 갈림길 - 정상 - 미륵불 - 불굴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무학산 산행길은 호젓하다 못해 적막합니다.
여럿 같이 산행하기 보담 한둘 거니는 산길로서 안성맞춤인 곳이구요.

불굴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위 지도의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네요.

주차장 조망인데 멀리 보현산이 보입니다.
바로 아래로는 새로이 불사를 한 일주문이 보이는데...

기둥에 비해 지붕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툭 건드리면 자빠질 것 같은 느낌이...

불굴사 경내로 올라갑니다.

부처님 오신 날 앞두고 새로이 등을 달아두고 있습니다.
속된 말로 절집 1년 농사라고 하지요.

연못과 정원이 어우러지는 위편에 관음전이 있습니다.

약사전에 있는 약사여래불.
특이하게 건물 정면 쪽을 보고 있지 않고 불자들이 드나드는 옆문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방향이 갓바위 약사불과 마주 보는 형국인 데다 이곳 약사불은 머리를 족두리를 하고 있는 여인상이라 갓바위 부처님을 양으로 이곳 부처님을 음으로 하여 부부 부처님이라고도 한답니다.
그래서 하루 두 곳에 들려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믿거나 말거나...

절이 지어질 때 만들어진 삼층석탑이 있는데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석등 사이로 보이는 3층석탑.

등을 달아두어 삼층석탑이 가려지고 있네요.
좌측 산자락에 미륵불이 보입니다.

홍주암으로 올라갑니다.

석굴 형식으로 되어 있고요.
불굴사에서 가장 먼저 떠 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여 홍주(태양)암이라고 합니다.

홍주암의 조망.

석굴 안에는 한문으로 아동제일약수라고 적혀있고 그 옆에는 석간수가 흘러내려 고이는 곳이 있는데 차마 마시기에는 조금...

불굴사가 건립이 되기 전에 원효대사가 이 석굴에서 수도를 했다고 하는데 그 시절 이 높은 곳에 어케 올라왔는지가 더 궁금해지네요.

다시 한층 더 올라갑니다.

마지막 위에는 독성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석가모니 제자인 오백나한 중에서 가장 도력이 높다는 나반존자를 모신 곳입니다.

무수히 많은 소원지가 난간에 매달려 있습니다.

천년을 자라는 소나무가 바위 틈새에 있구요.

아래로 내려다보니 108 계단이 아득하게 보입니다.

빈다고 이뤄질까?
늘 생각하지만 우주에 있는 여러 신들은 모두 랜덤을 좋아합니다.
일종의 뽑기로 운을 전달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싱그러운 5월 풍경이네요.

독성각에서 다시 내려오면 우측으로 산길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이 들머리이구요.

제법 가파른 산길을 한참 올라갑니다.

조망이 트이는 바위가 보이네요.

팔공산이 조망됩니다.
앞쪽은 갓바위에서 명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구요.
우측으로는 화산산성과 보현산이 조망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사진 가운데가 팔공산 정상 인근입니다.

당겨서 본 팔공산 정상.
하얀 원은 갓바위입니다.

바로 아래로 와촌휴게소가 내려다보이네요.

전망바위 바로 위에 바위틈새에서 자라는 멋진 소나무가 있는데 사진으로는 조금 혼돈스럽게 보입니다.

환성산 갈림길.
멀리 환성산이 보이네요.
우측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환성산인데 오늘은 이곳까지입니다.

수령 20~30년의 소나무들이 빽빽합니다.
그전에 산불이 크게 한번 났다는 의미도 되네요.

집채만 한 바위.
그늘에 앉아 도시락 먹기 딱 좋습니다.

특이하게 갈라진 바위.

의자 형태로 된 바위도 지나고..

옛날 돌축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곳에 이런 돌축을 왜 쌓아 두었는지 아주 참 많이 궁금하네요.
그 위에 무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암자 터도 아닌 것 같고...

무학산 정상을 앞두고 서쪽 편에 아주 멋진 조망처가 있답니다.

좌측으로 멀리 비슬산부터 중앙의 환성산과 우측의 팔공산까지..
한눈에 조망이 됩니다.
어찌 봐서는 가팔환초가 다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당겨본 초례봉과 낙타봉.
좌측 뒤로 최정산과 비슬산이 조망됩니다.

환성산.

팔공산.

당겨서 본 팔공산 정상부.

특이하게 생긴 소나무.

무학산 정상
산불초소가 있습니다.
동쪽 방향만 조망이 되는데 영천과 금호 지역이 거의 내려다보이네요.

와촌에 있는 소월저수지.

앞쪽에 잡풀 잡목을 조금 정리를 하면 조망이 아주 시원하겠네요.
산불 감시하는 분은 소심형인지 타워 안에 얼핏 보이더니 조금 뒤로는 보이지 않네요.

하산길.
산소옆에 있는 참나무인데 그늘을 없앤다고 일부러 고사를 시킬 작정이네요.
그래도 조금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주변의 나무들을 모두 이렇게 해 놨습니다.

불굴사를 내려가보고 있는 미륵불..
새로 불사를 하여 이곳 올라오는 길을 돌계단으로 예쁘게 만들어 두었네요.


다시 불굴사 경내를 천천히 한번 더 구경하고..

정호승의 시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를 떠올려 보면서 절집을 빠져나옵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도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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