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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모임에서 감기 걸친 친구에게..
" 자네는 나이도 어린 분이 왜 감기에 걸리냐 ? " ... 비아냥을 한 덕분인지...
주말 내내 코 감기로 고생 좀 했습니다.
어제 점심 때가 되니 답답하기도 하고 점심도 해결을 할 겸 ..
완전무장을 하고 원미산에 산책 겸 다녀왔습니다.
원미산으로 가는 도중에 출출하여 원미시장에서 잠깐 들렸습니다.
입맛도 없어서 간단하게 순두부에 막걸리 한 잔~~ ^^
나오면서 입구에 보니 "비지 맘 껏 가져 가세요~ "문구가 보이더군요.
비지찌개를 엄청 좋아하는 제가 그냥 갈리가 있겠습니까.. ㅎㅎ
한 봉지 잘 챙겼습니다.
소래산 둘레길을 걷는데 배가 든든해서 그런가.. 그 닥 춥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둘레길을 걸으면서 부천 시내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트이고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말 일 걱정에 궁상이나 떨고 있을텐데..ㅎ
모처럼 용기를 내서 춘덕산까지 찬찬히 걸었습니다.
아이구 ~~ 완만하던 원미산능선에서 춘덕산을 오르니 귀가 얼얼 합니다.
이런 바보 멍충이 ~~~ ㅎ
춘덕산 중깐 쯤에서 다시 소래산으로 돌아 서는데 낮으막한 가지에 뭔가가 매달려 있더군요.
아 ~~ 정말 오랜만에 새둥지를 보았습니다.
좀 더 가까이..
새둥지를 보고 있으니..
어린 시절, 소쿠리를 막대기기로 세운 다음에 콩을 넣어서 참새를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 개구쟁이 녀석...
잡은 참새가 날아 갈까봐 소쿠리 밑에 헌 옷을 깔아 두었습니다.
그 옷을 조심스레 잡고 소쿠리를 통째로 뒤집어서 손을 넣어서 참새를 잡았습니다..ㅎ
잡은 참새를 계란을 쥐 듯 조심스레 움켜잡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자랑을 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참새는 새 중에서도 작은 새지만, 어린 제 눈에는 총명한 새로 보였습니다.
참새를 가슴에 안고 있으면 참새의 콩닥거리는 심장의 박동을..
지금 이 나이에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청년시절에는 포장마차에 가면 참새구이를 팔았습니다.
저는 그 유년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보기도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년시절에는 봄이면 흔하게 보던 제비도 이제는 고향에 가도 보기가 힘이 듭니다.
그나마 참새는 아직도 공장 앞 마당서 가끔 볼 수가 있어서 다행입니다...만
그러고 보니 볼 수 없는게 제비 뿐 만 아니군요.
눈사람을 만드는 개구쟁이들도 보기 힘들고..
누군가의 배려로 연탄재가 뿌려진 언덕길도...
포장마차.. 군고구마 파는 아저씨.. 애 들은 가라~ 약장사 아저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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