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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후지산 둘레길(다누키호수에서 진마폭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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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산행을 2박 3일로 다녀왔습니다.

먼저 워밍업으로 후지산 둘레길을 걸었구요.

일본 100선에 들어간다는 시라이토노타키(白糸の滝) 구경한 후 점심 식사하고 오후에는 본격적인 둘레길로서 후지산 조망이 아름다운 다누키호수(田貫湖) -고다누키고 습원(小田貫湖湿原)-이노카시라(猪え頭)마을-후지산 복류수가 만든 진마(陣馬)폭포.. 순서로 가벼운 트레킹을 했답니다.

 

돌아댕긴 곳들이 모두 촌동네들이라 별로 눈에 뜨이는 장면들은 없었구요.

다누키호수에서 후지산을 멋지게 조망하려고 했는데 구름이 껴서 아쉽게도 그 풍경을 보지 못했네요.

후지산 둘레길은 다양하게 여러 곳 조성되어 있는데 담에는 자유여행으로 가 볼 계획입니다.

 

 

대구 산악회에서도 후지산 일정이 있는데 제가 신청한 날짜가 모객이 시원찮아 캔슬되었네요.

몇 년간 벼루던 곳이라 서울 소재 산이좋은 사람들이란 해외전문산악사이트에 신청하여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 광명까지 KTX 타고 가서 광명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리무진공항버스 편으로.

일본 도착지는 시즈오카.

 

 

인천에서 동해로 빠져나가 일본 남동쪽으로 날아가는데 중간에 잠시 창밖으로 눈을 돌렸더니 울릉도가 보이네요.

잠시 후 독도가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창문에 바짝 붙어서 한참을 봤는데도 독도는 보지 못했답니다.

 

 

시즈오카 공항은 2009년에 맹글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 여러 항공사가 그동안 운항을 했지만 적자를 내는 바람에 현재는 제주항공이 금토일 3일만 운항을 하고 있답니다.

조그마한 공항인데 깔끔하네요.

 

이곳에서 아날로그 일본의 특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걸 구경하게 되었는데..

입국심사하는 곳에서 여권 확인하고 게이트 통과하는데 운동회 때나 사용하는 홍기백기 할 때 그런 비슷한 깃발을 손으로 들어 올려서 통과를 시키는..ㅎ 

 

 

우리와 시차도 같고 날씨도 똑같네요.

후텁지근한 여름.

인구 360만이지만 3층 이상 집이라고는 통 보이지 않는 시즈오카. 그곳 변방에 있는 조그만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7시쯤 되었네요.

밥은 공항에서 먹고 왔으니 남은 일은 단 한 가지..

 

호텔 맞은편 조금 아래 마트가 보이는데,

일단 여긴 일본잉께..

오가는 차가 통 보이지 않는 호텔 앞 인도를 따라 한참이나 걸어 내려가서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다시 걸어갔던 방향으로 되돌아 올라와서 마트에 진입. 술 잔뜩 사서 이번에는 좌우 차가 오나 안 오나 살핀 다음 한국식으로 도로를 잽싸게 건너왔네요.

 

 

담날 아침.

첫 일정으로 폭포 구경하러 갑니다.

폭포 이름은 하얀 실((白糸)의 폭포. - 일본말로 시라이토노타키(白糸の滝) 

 

 

이 폭포는 일본의 100대 명선으로 국가의 명승지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근데 들어가는 입구의 점빵들이..

여기가 중국인가 생각되었네요.

 

 

가까이 가면 호객할 것 같아 멀찌감치 구경하면서 얼릉 통과.

 

못쓰는 살림살이 다 들고 나온듯한...

 

 

멀리 폭포가 보이네요.

 

 

 

 

 

일단 분위기는 천제연하고 비슷합니다.

 

 

대개의 폭포는 높이가 높고 폭은 좁은데 이곳은 반대입니다.

폭 150m, 높이 20m, 흘러내리는 수량은 초당 1.5톤.

후지산에서 솟아 나온 물이 흘러서 만든 폭포로 크고 작은 수백 개의 폭포가 나란히 이어져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아무래도 분위기 파악이 잘 되지 않는데 이곳에서 찍어 온 영상을 보시면 아주 멋진 폭포란걸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큰 영상으로 시원하게 보시려면  - 클릭

 

 

 

곰만 한 개들을 데리고 나온 분들입니다.

주뎅이도 막지 않았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곧장 신고 들어갔겠지유.

 

 

폭포 구경하고 나오는데 그 위에 또 다른 폭포가 있네요.

이 정도는 폭포 취급도 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

 

 

점심 먹으러 가는 길.

멀리 구름 속에 갇혀있는 산이 후지산입니다.

아무리 날씨 맑아도 이렇게 후지산 아래 구름 생기믄 봉우리 구경이 어렵다고 하네요.

근데 조금 후 저곳 구름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식당 인근의 촌동네 풍경

논에 벼가 익어가는 모습도 비슷.

 

 

알아주는 맛집이라 하는데 아주 외진 산밑에 있네요.

근데 뭘 먹었더라??

 

 

밥 먹고 둘레길 트레킹을 위하여 타누키호수(田貫湖) 도착.

바로 옆이 캠핑장이네요.

 

 

분위기 쥑입니다.

 

 

꼬맹이가 리아까 끌고 아빠는 뒤에서 은근 자존심 뿜뿜 세워주는 이쁜 장면.

주먹을 들고 화이또 화이또 외쳐주니 꼬맹이가 빙그레..^^

 

 

그림 같은 풍경이네요.

 

 

낚시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후지산.

오늘은 삼각형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후지산이 말끔 보인다면 정말 멋진 캠핑장 분위기 될 듯...

 

 

같은 장소 퍼온 사진입니다. 

 

 

오늘 후지산이 구름에 갇혀 아쉽네요.

 

 

허리도 곧장 펴지 못하는 노부부가 캠핑을 왔는데 집안 살림살이 반 정도는 동원한듯한 모습입니다.

 

 

이곳에 후지산 촬영포인트로 아주 유명한 곳.

앞에 보이는 작은 나무 아래까지 내려가서 후지산과 이곳 호수의 반영을 찍으면...

 

 

이 사진이 되는데 두 가지가 조건이 맞아야 된답니다.

날씨가 맑아야 되고 바람이 불지 않아야 되고..

위의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으로 퍼 왔습니다.

 

 

우리나라 둘레길도 차분한 곳이 있는 반면에 지리산과 같은 곳은 거의 산행과 비슷한데 이곳 둘레길은 그야말로 둘레길.

걷기 참 좋습니다.

 

 

삼나무 울창한 숲길이 한참이나 이어지구요.

주변의 산에 나무들이 모두 삼나무 숲이네요.

 

 

 

 

 

호수를 따라 한참이나 걸어가게 됩니다.

 

 

 

 

 

빨간색으로 뽀인트를 준 발가락 양말이 눈에 띄네요.

근데 걸어가면서 고기 잡는 걸 몇 번 봤는데 모두 잡아서 곧바로 물에 되돌려 보내네요.

잡는 재미로 앉아 있나 봅니다.

 

 

오리 가족이 괴기 잡는 거 구경 왔는데 덕분에 떡밥 맛도 보게 되었답니다.

 

 

난 눈이 나빠.

찌가 내려가는 걸 봐야 해.

 

 

 

 

 

호숫가에 있는 작은 신사.

 

 

호수를 벗어나 산속 조용한 숲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굉음을 내며 지나가고 있는 오도방 떼

 

 

 

 

 

늪지대

고다누키고 습원(小田貫湖湿原)입니다.

 

 

 

 

 

 

 

 

 

 

 

둘레길은 이노카시라(猪え頭)라는 시골마을을 지나가게 됩니다.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이곳도 빈집들이 많네요.

사람 구경하기 힘든 것도 우리와 비슷하구요.

 

 

목적지인 진마폭포가 가까워졌습니다.

 

 

어느 집 처마 아래 둥지를 틀고 있는 제비 가족.

분가할 시기가 다 된 듯하네요.

 

 

주말 시골 할무니집에 놀러 온 도시의 아이들인가 봅니다.

할무니!!

오냐, 내 새끼들 왔나..^^

 

 

와사비 농장.

우리나라는 비싼 생와사비를 간장에 풀어서 먹는 희한한 식습관이 있지요.

꿀을 설탕에 섞어 먹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진마폭포 도착.

 

 

물맞이하기 참 좋은 폭포입니다.

 

 

폭포 뒤에 공간이 있어 사진 촬영도 하곤 하는데 이 여성은 귀신처럼 보입니다.

 

 

폭포 아래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구요.

 

 

일본은 아직 TV 시청용으로 거의 지붕 위에 안테나가 세워져 있답니다.

이전에는 일본여행 가면 뭔가 느낌표가 많이 왔는데 이제는 그저 그런...

 

 

나무가 자빠졌는데 용케도 죽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네요.

둘레길 트레킹 마무리하고 곧바로 후지산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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