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가 지나가고 산행지를 어디로 할까 망설이다가 김해 비암봉을 택했네요.
오늘 같은 날은 습도가 높아 산행도 힘들고 낮은 구름이 껴 있어 높은 산에 올라봐야 조망이 트이지 않을 것이라 큰비 내린 뒤 낙동강 물구경이나 하자며 찾아간 곳입니다.
비암봉은 김해 생림면에 있는 얕은 산으로(348m) 무척산 바로 옆입니다.
비암봉에서 무척산으로 이어지는 지맥구간 코스도 괜찮을 것 같지만 오늘은 낙동강 물구경이 우선이니 비암봉 아래 근간에 조성이 된 테마임도길을 걷기로 하고 산행은 도요마을에서 출발하는 원점회귀코스를 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숲길이라 조망이 트이지 않다고 비암봉보다 더 높은 385봉을 지나면서부터 좌측으로 낙동강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서너 곳의 조망처가 있어 물멍하기 참 좋구요.
산행 강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려야 한답니다.
길은 거의 외길이라 헷갈림 없구요.
큰 비 내린 후라 낙동강은 황토강이 되었네요.
강폭이 두배로 넓어진 듯합니다.
옛날에는 낙동강을 황산강(黃山江)이라 불렀다는데 그게 오늘은 맞는 것 같습니다.
산행지 : 비암봉
일 시 : 2025년 7월 20일
산행 코스 : 도요마을 - 사명봉 갈림길 - 비암봉 - 314봉 - 322봉 - 385봉 - 292봉 - 테마임도 - 도요마을(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경상도에서 뱀을 비암이라고 하는데 산행하는 내내 비암이 떠 올랐네요.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꼭 뱀처럼 생기기도 했구요.
습도와 기온이 같이 높아서 그런지 엄청 땀을 많이 흘린 하루.
산에서 땀을 그리 흘리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땀으로 푹 젖었답니다.
팔 토시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네요.

도요마을에서 출발하여 길게 이어진 능선길을 걷는 코스인데 봉우리를 몇 개 넘나들어 오르내림도 있습니다.
하산하여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산림임도가 아니라 관광용 테마임도라 바로 옆의 낙동강을 바라보며 걷기가 참 좋은 구간입니다.
임도만 트레킹으로 찾아도 좋을 것 같네요.

도요마을 들어가는 길.
낙동강이 황토색 바다처럼 되어 있습니다.

도요마을은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 같네요.

강 쪽으로 조성이 된 생태공원 입구.
둑 위에 주차를 해 두고 산행 시작.

도요마을은 都要라는 한문으로 사용을 하는데 도요새가 강가에 날아와 살아서 생긴 지명이라는 설이 있다네요.
동네 주민한테 물으니 이런 대답이었습니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교회가 인상적입니다.

흔하디 흔한 봉선화지만 울 밑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처음 보는 듯 반갑게 느껴집니다.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나.
(김상옥의 시 - 봉선화)

마을회관을 지나 왔던 길로 다시 조금 되돌아가서..

금국사라는 신식 사찰 옆길로 오릅니다.

여름꽃인 칸나가 보이구요.

예상은 했지만 등산로는 엉망입니다.
칡넝쿨에 잡풀로 가득 막혀있네요.

조금 치고 올라오니 등산로는 열려있는데 이번 비로 돌길이 되어 있네요.

한참을 올라가니..

우측 사명산과 갈라지는 능선에 오르게 됩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그리 가파르지 않은 능선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원추리의 계절이네요.

비암봉 정상.
중간에 조망이 트이는 곳이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이곳까지 왔답니다.
바람 한점 없으니 몸에 열기가 가득하네요.

다시 한고비 더 진행하여 만나는 314봉

중간에 때깔이 아주 좋은 커다란 영지를 만났는데 가져가봐야 버릴 거..
그냥 놔두었네요.

돼지 노천탕도 지나고..

뱀 허물처럼 특이하게 집을 짓는 벌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좌측 숲 사이로 낙동강이 간간 내려다보입니다.

비암봉보다 더 높은 385봉.

거미줄이 많습니다.
외계인처럼 보이는 커다란 거미.

스쳐 보이는 낙동강.

드뎌 조망처가 나타났네요.

아래로 황토색의 낙동강이 멈춘 듯 흘러갑니다.
건너편으로 시루봉이 있는 마당바위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비석봉입니다.
우측 하류 쪽으로는 토곡산이 조망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시루봉 아래 작원잔도가 보이네요.
물이 조금만 더 오르면 잔도를 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루봉과 작원잔도 산행기 보기)

시루봉 들머리인 중리마을도 보이는데 그 앞의 저지대는 침수가 되었네요.

흙탕물로 흐르는 낙동강.
강물은 멈춰 있는 듯한데 그 위에 떠내려오는 온갖 쓰레기들이 강물이 흘러가고 있다는 걸 나타내어 줍니다.

아래로 원동마을이 보이고요.

멀리 천태산이 마주 보입니다.(산행기 보기)
상부댐인 천태호도 보이구요.

292봉의 삼각점은 뿌리까지 나와있습니다.
다시 파묻어야겠네요.

바로 옆으로는 무척산입니다.(산행기 보기)

상류 쪽을 당겨봤습니다.
좌측이 출발지인 도요마을.
우측 뒤로 멀리 만어산이 보이네요.(산행기 보기)

하류 쪽으로는 토곡산이 우뚝합니다.(산행기 보기)
강 중앙으로 톡 튀어나온 게 용산(龍山)입니다.
낙동강에서 물을 먹고 있는 용인데 이게 고속도로 공사로 중간에 잘릴 위기에 있던걸 주민들이 결사반대를 하여 터널로 만들었답니다.

당겨서 보는 용산.
위는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있네요.

당겨서 본 원동.

마침 부산행 기차가 지나가고 있네요.

하산하면서 서너 곳의 조망처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멍하니 한참 동안 앉았다 왔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당겨서 본 천태산과 천태호 댐.
뒤편 금오산도 조망이 됩니다.

천태산과 천태호댐

산길은 길게 이어지다가..

임도길과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 도요마을로 되돌아가면 됩니다.
이곳 임도는 산림관리용이 아니고 테마임도라고 하여 트레킹이나 산악라이딩용으로 조성이 되어 있네요.
바로 옆으로 낙동강이 내려다보이고 걷기도 참 좋습니다.

멀리 목적지인 도요마을이 보이네요.

임도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트레킹으로 아주 좋습니다.

바로 옆으로 낙동강이구요.

쉼터 정자가 중간에 있습니다.

물멍하기 최고의 장소.

다시 조금 더 걸어가니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길이 있습니다.
옷을 입은 채로 풍덩하여 시원하게 한참 물맞이를 했네요.

땀범벅이다가 시원한 물에서 한참이나 보내니 온몸이 상큼해졌습니다.
다시 걷기..


강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어제까지 수위는 이보다 1m는 높았을 듯..

건너편 시루봉이 보입니다.
저곳도 낙동강 조망은 최고이고요.
(시루봉쪽에서 낙동강 조망 보기)

당겨서 본 시루봉(산행기 보기)

도요마을로 오면서 뒤돌아본 임도.
멀리 산 아래 길게 이어진 테마임도가 보입니다.

되돌아오면서 바라본 낙동강
천천히 말없이 흐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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