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은 여러 번 가 본 산행지인데 이번에는 조금 특이한 지명 때문에 다녀왔답니다.
경주남산신성(慶州 南山新城)..
한문으로 표기가 되지 않았더라면 경주남산산성(慶州 南山山城)을 잘못 적은 걸로 생각할 수도 있는 특이한 산성 지명입니다.
내용을 조금 더 알아보니 이 남산신성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에서 왕궁이 있던 월성(月城)을 수호하는 수도경비사령부 역할을 했던 곳이네요.
신라 진평왕 때 처음 축성이 되었다가 그 뒤 문무왕 때 증축을 하여 이름을 신성(新城)이라고 붙인 듯합니다.
근데 우리나라 산성들은 대개가 이렇게 나중에 증축을 하거나 보수 재건을 하지 않았나요?
유별나게 이곳만 그 의미를 더하여 신성(新城)이라고 이름을 붙인 연유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검색의 한계가 있네요.
암튼 그 이름과 함께 남아있는 신라시대 석성의 형태가 궁금하여 다녀왔는데 결론적으로 신성은 구경도 하지 못했답니다.
부러 산길이 없는 험한 곳으로 산성을 찾아 헤매며 올랐는데도 지도에 나와있는 그 장소에 그 신성은 보이지 않았답니다.
습도 높고 기온도 높은 날...
생고생했네요.
산행지 : 경주 남산
일 시 : 2026년 8월 22일
산행 코스 : 옥룡암 - 탑곡마애불상군 - 해목령 - 금오정 - 일천바위 - 옥룡암 - 불곡마애여래좌상(왕복 다녀 옴)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지난 경주 남산 산행기
남산마을 - 칠불암 - 신선암(일출) - 고위봉 - 남산마을
틈수골 - 청룡사지 - 열암곡마애불 - 칠불암 - 금오봉 - 해목령 - 불곡마애불(남산 종주)
용장골 - 이무기능선 - 고위산 - 칠불암 - 삼화령 - 용장골

경주 남산의 신성에 대한 설명글입니다.
경주 남산 북쪽에 있는 해발 281m의 해목령을 중심으로 골짜기를 둘러싼 석성이다.
길이는 약 3.7km이다.
591년(신라 진평왕 13)에 ‘남산성’을 쌓으니 주위가 2,854보였다는 기록이 있다.
679년(신라 문무왕 19)에 성을 크게 증축하였다는 기록도 보인다.
그동안 ‘남산성’으로 불렸다.
경주평야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이 산성은 서쪽의 서형산성과 동쪽의 명활성, 그리고 북쪽의 북형산성과 함께 신라의 왕도를 호위했던 성으로써 역사적 의의가 있다.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22호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 7월 28일 ‘경주 남산성’을 ‘경주 남산신성’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였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 산 56번지 외 10필지 일대이다.
성 안에서는 3개소의 대규모 창고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중앙 창고지는 정면 28칸, 측면 5칸의 규모가 큰 건물지이다.
이 창고터에서는 지금도 많은 양의 탄화미가 발견되고 있어 식량을 저장하던 창고로 추정된다.
산성 안에는 창고지 외에 병사들이 숙식하였던 병사지로 생각되는 건물지 2개소와 망루지 5개소, 문지 2개소 등이 있다.
성 부근에서 발견된 남산신성비에는 “신해년 이월 이십육일 남산신성을 만들어……” 라는 기록이 있어 『삼국사기』의 기록과 일치하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와 일정한 길이의 성벽을 맡아 쌓았으며, 만일 3년 이내에 성벽이 무너지면 벌을 받을 것”이라는 서약의 글과 함께 관계한 사람들의 벼슬, 성명, 출신지가 새겨져 있다.

오늘의 경주 남산 산행지도
남산의 북쪽에 있는 옥룡암이 들머리입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았구요.

이건 남산 지도인데 이곳에도 올라가야 할 등산로에 신성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산성으로 표기가 되어 있네요.
이것만 믿고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위 황색선이 다녀온 구간이구요.

들머리 옥룡암 입구입니다.
입구에 서너 대 주차공간이 있고 이곳 아니면 옥룡암 주차장에 차를 세워도 됩니다.
이곳이 그늘이라 이곳 주차를 했네요.

옥룡암에는 이곳 탑골 이름을 낳게 한 유명한 마애불이 있지요.
구경을 하러 옥룡암으로 들어갑니다.
비스듬히 누운 듯 서 있는 소나무가 일품.

목백일홍이 아직 한창입니다.

마애불상군.
9m나 되는 커다란 바위 사면에 마애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요즘 세상의 표현으로 거의 낙서를 한 것처럼 이것저것 다양한 모습들을 조각해 두었는데 정성이 가득합니다.
남쪽에는 삼존불과 독립된 보살상이 있고 동쪽 바위면에도 불상과 보살, 승려, 그리고 비천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불상·보살상 등은 모두 연꽃무늬를 조각한 대좌와 광배가 형성되어 있으며 자세와 표정이 각기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는 마멸이 심해 자세한 조각수법이나 형태를 알 수 없는 것도 있고요.
서쪽 바위면에는 석가가 그 아래에 앉아서 도를 깨쳤다는 나무인 보리수 2그루와 여래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바위면에 불상·비천·보살·승려·탑 등 다양한 모습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런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특이한 것이라고 하네요.


뒤편으로 올라가면 이런 삼층석탑이 한기 있는데 이 탑으로 인하여 이 골짜기 이름이 탑골이 되었답니다.

상단부..
오른편에는 삼존불이 새겨져 있고 왼편에는 상체만 보이는 나한불이 조각이 되어 있는데 사진에는 그림자가 진하여 보이지 않네요.
그 앞에는 통바위로 조각한 보살형 불상이 서 있습니다.

모두가 마멸이 심한 편인데 특히 얼굴이 심하네요.
이 역시 조선시대 억불 정책의 영향이 아닌가 짐작이 되구요.

입석불의 옆모습입니다.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전날 소나기가 내렸는지 바닥이 미끄러운 곳이 많네요.
좋은 점은 먼지가 나지 않는다는...
이쯤에서 등산로를 버리고 좌측 산 쪽으로 오릅니다.
고생 시작..

등산로 없는 산길을 짐작만으로 남산신성을 찾아서 올라가 봅니다.

대략 여기쯤 하는 곳에서는 멈춰서 빙빙 둘러서 찾아보고요.

한참 오르니 조망이 트입니다.
좌측으로 서라벌이 보이네요.

남산 소나무도 날 샜습니다.
몇 년 뒤면 이곳 남산에서 소나무 구경은 힘들 것 같네요.

산성 비슷한 느낌이 나는 곳에서는 배낭을 내리고 이곳저곳 둘러봤는데 결국은 찾지 못하고..

벼가 익어가는 들판의 풍경이 보기가 좋습니다.

이곳 바위에 배낭을 내리고 한 바퀴 빙 둘러보는데 앉아있던 바위가 정말 명당이었네요.
실제 보면 아주 큰 바위인데 양쪽만 얹혀서 붕 떠 있는 바위랍니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앞쪽으로 금오봉 정상이 보입니다.

지도상으로 이곳이 게눈바위라고 되어 있는데 큰 너럭바위가 여럿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내년에 볼 수 있으려나요...ㅠㅠ

그 옆 아주 멋진 소나무가 재선충에 말라죽었습니다.

다시 조금 더 오르구요.

이곳이 해목령인데 지난번 이곳 지날 때 남산신성 복원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깜빡했네요.
그걸 잊고 이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답니다.

제대로 된 산길을 만나 널찍한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다가..

이곳 회전로터리 비슷한 곳에서 다시 우측 산길로 숨어듭니다.
왜? 그냥..
오늘은 그냥 비탐 전문으로 하고 싶었네요.

다시 조금 더 오르면..

금오정을 만나게 됩니다.

금오정 주변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많은데..

일단 이 소나무 아래에 자리를 펴고 우아하게 오찬을..

이곳 금오정 인근의 소나무들은 솔잎이 짧고 보송보송합니다.
크. 트리 같은 분위기구요.

근데 이런 소나무들이 재선충으로 이렇게 말라가고 있으니..

이쯤 오르다가 빠꾸 합니다.
오늘은 정상이 목적이 아니라..

옥룡암 구간 능선길을 따라 주욱 내려가는데..

중간중간 재선충 방제를 한 장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근데 때가 이미 늦은 것 같네요.

중간에 조망이 트입니다.
우측으로 통일전 은행나무길이 보이네요.
뒤편으로 보이는 산은 동대봉산(좌)과 토함산(우)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올여름 엄청 더웠는데 이게 나락한테는 좋은 현상이라 현재로 봐서는 거의 대풍이네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ㅎ

일천바위 옆의 마왕바위.

일천바위.
커다란 바위 여러 개가 군락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득한 옛날 엄청나게 비가 쏟아져 주변이 모두 물에 잠기고 이 봉우리만 물에 잠기지 않아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 봉우리로 기어올라 바위를 의지하였는데 이때 살아남은 사람들이 일천 명이 되었다고 하여 이곳이 '일천바위'라 불리게 되었다는 믿지 못한 이야기..
더 높은 곳이 그때는 없었는감.. 이곳은 정상에서도 한참 아래인데...라고 태클을 걸어봅니다.

조망처로 올라갈 수 있는 일천바위 대장의 옆 풍경.

갈라진 일천바위.

일천바위에서 가장 큰 바위 상단.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일천바위 파노라마 조망이구요.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통일전 앞의 은행나무 길인대 가을에 올라서 보면 아주 예쁠 것 같습니다.

많이 맞은 듯...

편안한 길을 따라 주욱 내려갑니다.

여러 가지 보호 구역을 많이 보긴 했는데 조수 보호 구역은 기억에 잘 없네요.
새들은 이곳이 안심 지역.
근데 국립공원에 들어와서 꿩 잡는다고 총 빵빵 쏘 대는 인간이 있을까요?

다시 옥룡암으로 내려왔습니다.
산행은 마무리되었고요.

이곳까지 온 김에 바로 인근에 있는 불곡의 마애여래좌상을 보고 갑니다.
산길을 따라 400여 m 올라야 합니다.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이 계곡의 이름이 부처골(불곡)인데 이 마애불로 인하여 생긴 이름입니다.

6~7세기에 만들어진 석불이라고 하는데 대략 1400년 전의 작품입니다.
생긴 모습이 할매처럼 아짐매처럼 생겼다고 하여 할매부처, 아줌마부처 등으로 친근하게 부르기도 하지요.
통바위를 파내어 그 안에 감실을 만들어 부처를 새긴 특이한 형태입니다.
말이 쉬워 1400년 전이지..
참으로 아득하여 타임머신을 타는 기분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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