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산행 일기 2022. 4. 14. 아름다운 꽃밭, 화왕산의 진달래 화왕산(火旺山)의 옛 이름은 큰불뫼였답니다. 그걸 한문으로 바꾼 게 화왕산. 해마다 이맘때쯤 진달래 풍경이 너무 예뻐서 그걸 보려고 오르게 되네요. 가을 억새와 함께 봄 진달래의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화왕산은 정상 인근이 널찍한 분지로 되어 있고 옛 성터가 남아 사적지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널찍한 성 안에는 소나무 몇 그루 외에 나무가 전혀 없어 아주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답니다. 그중 늘 감탄하는 하나의 그림이 있는데 절벽에 붙어 피어 있는 진달래를 올해도 역시 멋지게 감상하고 왔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갑자기 뚝 떨어져 춥게 느껴지는 하루. 꽃 구경은 시기 맞추지 못하면 헛일이라 잠시 시간을 내어 화왕산에 부리나케 다녀왔네요. 아마도 이번 주말 지나면 새 잎이 돋아나고 세찬 바람에 진달래 잎이.. 산행 일기 2022. 4. 10. 정취암에서 둔철산까지 진달래와 함께 서부경남에서 산이 많기로 유명한 산청군에는 돋보이는 곳을 내세워 소개한 산청 9경이 있답니다. 1경 : 지리산 천왕봉 2경 : 대원사 계곡 3경 : 황매산 철쭉 4경 : 구형왕릉 5경 : 경호강 6경 : 남사예담촌 7경 : 남명조식 유적지 8경 : 정취암 9경 : 동의보감촌 이 중 유명한 관내 사찰을 제치고 별로 알려지지 않는 고요한 곳 산중 암자 한 곳을 넣어 두었는데 8경에 속하는 정취암입니다. 둔철산 자락이자 대성산 아래 절벽에 자리하여 빼어난 풍경과 함께 세상의 왁짜함을 벗어난 곳이라 더없이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산행은 이곳 정취암에서 출발하여 뒷산인 대성산을 거쳐 둔철산으로 오르면서 중간에 만나는 와석총을 구경하고 둔철산까지 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산행입니다. 와석총(蝸石塚)은 .. 산행 일기 2022. 4. 6. 외로운 섬, 여서도의 여호산 산행 여서도에는 U자형 등산 코스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여호산이 있습니다. 해발 352m로서 작은 섬 치고는 제법 높은 고도입니다만 산행거리는 5km 정도로 짧아서 빠른 두 시간 천천히 세 시간이면 된답니다. 뭐 특별히 지 나름대로 코스를 만들어 다른곳도 둘러봐야지 하고 올라가 봐야 어디 뚫고 들어갈 곳도 없답니다. 등대 인근에서 조망이 탁 트이고 사형제바위나 정상, 그리고 요망대(현지 표기는 봉화대)에서도 조망이 트입니다. 조망이 트인다고 해봐야 널찍한 바다 구경이고요. 다만 맑은 날이면 제주도가 바로 코 앞에서 선명히 보일 것 같네요. 이날은 해무가 조금 있어 겨우 한라산이 보였답니다. 섬 안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워낙 제한적이라 아침 배로 들어와서 다음날 첫배로 나가도 산행하고 먹고 놀고 둘러보.. 산행 일기 2022. 4. 2. 연꽃 능선과 명수 옥샘이 있는 고성 연화산 고성 연화산은 도립공원이지만 산세는 그리 깊지 않고 특별히 빼어난 절경이나, 탁 트인 조망도 별로 없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산행 코스에 시루봉을 끼워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답니다. 봉긋봉긋 연꽃같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가 시루봉에서 탁 트인 조망을 즐기고 바로 앞 장기바위까지 다녀오면 새로운 연화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북쪽 계곡에 자리한 옥천사(玉泉寺)는 말 그대로 옥천(玉泉)이라는 샘물이 있어 붙여진 절 이름입니다. 우리나라 100대 명수(이곳)에 속하는 옥샘은 이곳 옥천사 대웅전 옆에 있는데 물맛이 약간 달작지근하답니다. 대개의 산행은 연화1봉으로 올라서 봉우리들을 한바퀴 돌아 내려와 옥천사에서 마무리하게 되는데 소요시간은 4시간 전후가 됩니다. 그러나 시루봉을 왕복하고 갓바위도 다녀.. 여행 일기 2022. 4. 2. 합천호 백리 벚꽃길에 꽃불나다. 제 고향은 합천. 백리 벚꽃이 황강을 따라, 합천호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네요. 오늘 현재 89.9% 만개되었고 다음 주가 절정일 것 같습니다. 합천은 이전에 살기 힘든 오지 산골 척박한 땅이었지요. 합천으로 시집간 새댁이 모처럼 친정에 와서 어울려 놀다가 시댁 살이 고생 이야기 중에 시댁이 어디냐고 묻는 친구 질문에 미숫가루 입에 넣고 "합~" 하다가 결국 "천"이란 말을 못 하고 미숫가루가 목에 걸려 죽었다는.. 천지 개벽이라나, 그곳 합천이 많이도 변했답니다. 머잖아 고속도로 합천호 IC가 생기고 고속열차 합천역이 생긴다네요. 전 어릴 때부터 고향을 나와 외지에서 지냈지만 그래도 늘 정겨운 곳입니다. 전국에서 애향심이 특별히 유별난 곳 중에 한 곳이 합천 사람이라고 합니다. 합천은 이전에 얼마나.. 산행 일기 2022. 3. 31. 지리산에서 가장 큰 폭포인 불일폭포와 은둔의 소은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올라가는 십리벚꽃길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 되었습니다. 섬진강변에 가로수로 피어있는 벚꽃도 거의 다 핀 상태이구요. 아마 이번 주말이나 휴일에는 19번 국도가 주차장이 될 것 같은데 꽃구경 제대로 하려면 새벽에 가서 아침에 구경하고 낮에 일찍 빠져나오는 게 고수. 쌍계사에 주차를 하고 불일폭포로 올라서 잠시 투명인간이 되어 찾아 간 곳. 호젓한 암자였다가 이제는 움막이 되어 있는 소은산막, 은둔, 외로움, 고독.. 뭐 이런 단어들과 딱 어울리는 깊고 깊은 그곳을 찾아가 봤네요. 혼자 산중에서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촉의 안테나 바짝 세워서 나름 잘 다녀 왔습니다. 산행지 : 불일폭포~소은암 일 시 : 2022년 3월 30일 산행 코스 : 쌍계사 주차장 - 쌍계사 - 국사암 - 불일평전 .. 산행 일기 2022. 3. 13. 경주 마석산과 고위봉을 잇는 걷기 좋은 능선길 요즘 날씨가 뿌해서 조망 탁 트인 산행을 욕심 내다가는 마음만 상할 것 같아 숲길 위주로 찾아간 곳이 문화재도 보고 소나무 숲길도 걷는.. 경주의 마석산과 고위봉 능선길입니다. 마석산은 경주 남산에 가려 별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전 구간이 소나무 숲길이라 힐링산행으로 참 좋답니다. 근데 이곳 한 곳만 올랐다 내려오면 왠지 허전.. 인근 남산국립공원 구간과 연계하여 제법 먼 거리를 걷는 코스로 잡았답니다. 이 구간에서 돋보이는 것은, 1. 엄청나게 큰 자연석 일주문이랄까? 용문사 석문. 2. 머리만 보면 국보급인데 쪼개다만 몸통이 아쉬워.. 용문사 마애불. 3. 전 구간 고순도 O2와 피톤치드 다량 흡수 가능한 소나무 숲길. 4. 마석산 정상의 맷돌바위. 5. 문화재 가득한 경주 남산이지만 국보는 딱 한점인.. 산행 일기 2022. 3. 8. 거제도 최고봉 가라산에서 내려다 보는 봄빛 바다 거제 둘째 날은 가라산 산행으로 하루를 보냈답니다. 가라산(585m)은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단독 산행으로는 많이 찾지 않고 주로 노자산과 연계를 하여 산행을 많이 하는 곳입니다. 조금 더 이어서 망산까지 하루 3산을 무난하게 할 수 있는 곳이구요. 산행은 학동에서 다대마을 방향으로 5분쯤 진행하면 우측으로 공터가 있고 간이음식점과 산행 들머리가 보인답니다. 이곳 지명이 내촐이란 곳입니다. 이곳에서 진마이재로 올라 가라산 정상을 거쳐 다대마을로 하산을 하였답니다. 가라산은 등산 코스별로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5코스로 올라 2코스로 내려왔네요. 처음에는 노자산~가라산을 연계하여 산행할까 하다가 아이가 혹시 힘들어할까 봐 이곳 가라산만 올랐는데 그리 어려운 코스가 아니라 그런지 그냥저냥 잘 따라다니.. 여행 일기 2022. 3. 7. 거제도 봄빛 여행 - 학동 몽돌해변, 우제봉, 바람의 언덕. 거제도는 봄 여행지로 참 좋은 곳인데 이번에도 꼬맹이 데리고 차박으로 다녀 왔네요. 그저께 전화가 와서 '하부지 산행 날 잡아야 안되요?' 하는 말에 탁 걸려서 혼자 산에 가지 못하고 거제도에서 이틀 보내고 왔습니다. 첫날 학동 몽돌밭 앞에 차박하고 일어나니 차 안에 벗어 둔 아이의 등산화 한짝이 귀신 곡할 노릇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옥포항으로 가서 신발 하나 사서 되돌아와서 산에는 오르지 못하고 몽돌밭에 놀다가 해금강 앞 우제봉을 트레킹으로 다녀 왔습니다. '바람의 언덕'도 한바퀴 둘러보구요. 다음날에는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가라산 산행을 했답니다. 첫날은 미세먼지 조금 심했는데 담날은 깔끔해서 즐겁게 산행 했습니다. 수십년만의 장기 가뭄이라는 요즘, 이곳 저곳에 빨간 조끼 입은 산불감시자들의 눈길이 매.. 산행 일기 2022. 2. 21. 소나무 웰빙 숲길로 이어지는 광제산 집현산 산행 서부 경남 교육도시 진주에는 고만고만한 산들이 몇 있는데 그중 높이 대장은 집현산(572m)입니다. 오늘은 마주 보는 조망 명산 광제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두 산을 잇다 보니 산행거리도 꽤 길어 17km 정도이고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특별히 인상적인 뽀인트가 없다는 게 오늘 산행의 특징이었는데 중간중간 걸어 논 팻말에는, "전국 최고의 토종 소나무 웰빙 등산로"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대개 토종이고, 대개 웰빙인데.. ㅎ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산꾼들을 불러 모으는 정성은 살짝 고마움으로 전달됩니다. 암튼 전 구간에는 수령 2~30년 정도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우겨져 있어 표현 그대로 힐링의 숲길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산행은 홍지마을에서 출발하여 광제산에 오르고, 이후.. 지구별 가족의 글 2022. 2. 12. 꽃 없는 때를 골라서 간 제주 여행 시기가 시기인만큼 며칠 여행을 다녀왔다는 말을 꺼내기가 조금은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지구별 이곳의 주인장님처럼 호젓하게 산행을 다녀온 것이라면 문제가 없는데요 저희는 사람들이 붐비는 여행지에 다녀왔기에 조금은 조심스런 마음입니다. 겨울 내내 집에만 있었기에 얼마 전부터 이야기하던 여행이 이래서 미루고 저래서 미루다 설 연휴 핑계까지 대다가 할 수 없이 설 연휴가 끝나고 바로 일주일 정도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일행은 친구부부와 저희 두 사람 네 명으로 이번에도 그냥 놀멍 쉬멍으로 작정을 하고 늘 가던 대로 비행기가 아닌 카페리를 이용하였습니다. 2월 4일 금요일 새벽 2시30분 완도 출항(2시간 40분 후 제주항 도착) 2월 10일 목요일 오후 4시 30분 제주 출항(4시간 후 고흥 녹동항 도착) *선.. 산행 일기 2022. 2. 10. 의령의 숨은 명산 국사봉 서부 경남의 사투리는 투박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문디 가스나 캭 지기뿔라.' 서울 사람에게는 뭔 살인의 징조처럼 보일 수 있으나 서경 오지 산촌에서는 아부지가 소 멱이러 가기 싫다는 딸에게 내뱉는 정겨운(?) 말투이기도 합니다. 가장 억센 사투리를 쓰는 동네들이 산청 합천 거창 함양이고요. 온통 산들로 둘러싸여 있답니다. 산꾼들한테는 그윽하게 정겨운 지명들이구요. 오지 동네를 벗어나 아래쪽으로 자리한 의령은 은근 양반 동네에 속합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집산지이구요. 아쉽다면 산은 그닥 유명한 곳이 없답니다. 기껏 한우산이나 자굴산 정도. 근데 뜻밖에 조망 명산이 있어 찾아간 곳이 오늘 산행지인 국사봉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탁월합니다. 국사봉 정상에는 아주 큰 바위들이 층층 포개져 있는데 그 사이에.. 여행 일기 2022. 2. 8. 통영 여행 1박 2일 - 꿈길 60리 산양일주도로와 미륵산케이블카 통영 미륵도 여행 둘째날 일기입니다. 미륵도 순환도로를 둘러 보면서 느낀건 이곳은 바다 낚시 천국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네요. 주변 가게들이 거의 낚시와 연관이 되어 있고 어제 밤에도 적포항에서 자다가 새벽에 소란스러워 놀라 일어 났는데 새벽 3시 조금 지나니 단체로 온 낚시꾼들이 배를 대여해서 바다로 나가고 있더군요. 그 뒤부터는 순차적으로 낚시꾼들이 단체로 찾아 들었는데 그 추운 새벽. 도데체 낚시가 뭐길래 이 추운날 겨울 바다로 가는지?? 암튼 놀라운 장면이었답니다. 둘째날은 척포항에서 시계방향으로 미륵도를 한바퀴 빙 두르고 나머지 시간에 미륵산 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올랐답니다. 명색이 산꾼이라 씩씩하게 걸어 올라야 되는데 약간 미안함도 느껴 지네요.^^ 새벽에 낚시꾼들의 소란스러움에 잠이 깼다가.. 산행 일기 2022. 1. 29. 왕의 어머니가 피난 와서 지낸 안동의 왕모산 왕모산(王母山)은 양반 동네 안동 도산면에 있는 높이 648m의 평범한 산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산 이름에서 유추 되듯이 왕의 어머니와 연관이 있는 산입니다. 1361년 겨울, 중국 원나라가 쇠퇴하여 기울어갈때 생겨난 한족 반란군인 홍건적이 10만의 대군을 이끌고 고려로 쳐 들어와 수도 개성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이때가 고려 말기 공민왕 시절, 원나라에서 시집 와 공민왕을 지극히 사랑했던 노국공주와 알콩달콩 세기의 로맨스적인 사랑을 나누던 공민왕은 급기야 노국공주와 엄마(유식한 말로 모후)를 모시고 추위를 견디며 멀고 먼 후방 지역인 안동까지 피난(고급 용어로 몽진)을 가게 됩니다. 이 시기 공민왕 옴마가 피난을 와 있던 곳이라 하여 산 이름이 왕모산(王母山). 그때 공민왕의 어머니가 피난했던곳.. 여행 일기 2022. 1. 25. 2박 3일의 77번 국도 여행 - 군산에서 안면도까지 金여사가 며칠 전 甲子를 한 바퀴 돌려 다시 제날이 된 벌스데이였답니다. 북극 가까이 가서 오로라 구경할려던 계획은 코로나 때문에 진작 물 건너갔고 가까운 제주도 여행이나 다녀올까 하다가 그것도 별 재미없을 것 같아 생각한 것이 77번 국도 여행. 지난번 2박 3일 77번 국도 여행에서 남해를 거쳐 땅끝 찍고 겨우 군산 가까이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군산에서 시작하여 2박 3일로 77번 국도의 종점인 임진각까지 다녀왔습니다. 꼭히 77번 국도 여행이라기보담 서쪽 해안선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북쪽으로 올라가는 여행을 했구요. 이틀 밤은 차박으로 지냈습니다. 지난 77번 국도 여행기 77번 국도 지도 고흥~땅끝 땅끝~함평 여수~고흥 군산 여행 선유도 동해안을 끼고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달리는 7번 국도가 있다.. 여행 일기 2022. 1. 25. 2박 3일의 77번 국도 여행 - 안면도에서 시화호까지 77번 국도 여행 - 미처 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여행에 대한 버킷리스트로서 남극투어와 캄차카여행, 한겨울 아이스랜드의 오로라 구경...등등 이런 걸 갈망하고 있답니다. 나라 안에서는 제주 한달살이나 해파랑길 완주, 지리산 둘레길 완주 등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77번 국도를 보름 정도 일정으로 부산에서 임잔각까지 차로 올라가면서 둘러보는 것도 꼭 해 보고 싶은 것입니다. 77번 국도 여행은 이번까지 서너번을 약식으로 다녀 왔는데 언젠가 제법 알차게 일정을 만들어 꼭 한번 제대로 여행하고 싶네요.^^ 첫날 안면 해수욕장에서 차박으로 자고 일어나 도착한 곳은 안면암. 혹시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하여 도착했는데 날씨가 별로입니다. 보이는 섬이 여우섬이고 그 사이에 부상탑이 있습니다. 바다물이 차면 .. 여행 일기 2022. 1. 25. 2박 3일의 77번 국도 여행 - 시화호에서 임진각까지 77번 국도 여행 - 차박에 대하여. 2박 3일의 이번 여행은 차박으로 보냈습니다. 겨울 여행에서 차박은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이게 맛 들이면 이보다 달콤한 잠자리는 없답니다. 장점으로는 예약, 시간, 장소에 전혀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구요. 단점은 별로 없지만(?) 꼭히 따진다면 보일러나 에어컨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거... 차박 준비물로는 취사도구와 취침도구, 그리고 세면도구가 기본. 저는 취사도구는 노지캠핑장비를 가지고 다닙니다. 간편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입니다. 겨울 차박으로는 취침 장비가 가장 중요한데 일단 SUV차량 뒷좌석을 눞히고 그 위에 매트 깔고 다시 자충매트와 침낭을 펴서 하나 더 바닥에 깝니다. 그리고 침낭 극동계와 겨울용 2개를 포개 덮고 자거나 침낭 안에 들어가서 자곤 합니다.. 산행 일기 2022. 1. 21. 우리나라 대표 겨울 산행지 태백산 저녁에 막걸리 한잔하고 태백산국립공원 천제단의 실시간 CCTV(이곳)를 보는데 눈이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얼씨구나하고 담날 일정 비우고 태백산으로 부리나케 달려 갔지유. 주목에 핀 눈꽃에 하얀 태백을 상상하면서... 근데 딱 예보만큼 와 있네요. 5cm 정도...ㅠ 올 겨울 눈산행을 별로 하지 못해 기대 가득 채워서 갔지만 조금 실망입니다. 다행히 조망은 끝내주게 트여서 눈 호강은 제대로 하고 내려 왔습니다. 태백산은 높이 1,567m로서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올라가기가 쉬워 사철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그 중 겨울 눈산행으로는 최고의 인기 장소이구요. 오래전 태백산은 비료 포대기가 필수였답니다. 망경사에서 당골로 내려가는 코스는 거의 봅슬레이.. 기차놀이 하는것처럼 여러명이 허리를 .. 산행 일기 2022. 1. 7. 빨치산 사령부가 있었던 순창의 회문산 순창의 회문산이라고 하면 우리의 아픈 역사 이데올로기 중심에 있던 곳으로 가장 먼저 새겨지네요. 이태의 소설 남부군에서 전반부 이야기가 이곳 회문산에서 전개되고 그것을 영화로 만든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도 이곳 회문산에서 시작이 됩니다. 여순사건이나 제주 4.3항쟁사건등으로 진압을 피해 산으로 숨어든 이들이 유격투쟁을 벌이다가 토벌작전으로 거의 소멸되었는데 전쟁과 함께 다시 신빨치산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낙동강까지 밀리던 전선이 서울을 수복하고 이때 조선 노동당이 피할곳이 없어 모두 산악 지대로 숨어 들었는데 이 시기에 전주에 있던 조선노동당 전북도당도 회문산으로 들어가서 전북도당 유격사령부로 자리하게 됩니다. 회문산에서 활동한 빨치산의 숫자는 대략 500명 내외로 추산되고 있는데 전성기때는 탱크병단과 피.. 산행 일기 2021. 12. 27. 대구 근교 산행, 환성산의 차가운 산길 김여사 자동차를 담이네가 캠핑 짐이 많다며 가지고 가는 바람에 아침 김여사 일정 챙긴다고 새벽 산행을 나서지 못해 가까운 환성산에 다녀 왔습니다. 대구 산꾼들한테는 가팔환초로 귀에 익은 산입니다. 날씨가 쏴하게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 그야말로 신나는 겨울 산행을 즐겼네요. 눈만 쌓여 있었으면 금상첨화..^^ 환성산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한번도 올라가보지 못한 경산쪽의 환성사 원점회귀 코스로 한나절 보냈습니다. 환성사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고 하산은 무학산 능선을 타고 내려와 성전암을 거쳐 환성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입니다. 전체 산행시간은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날씨 탓인지 절이고 산이고 사람 그림자도 없네요. 산행지 : 환성산 일 시 : 2021년 12월 25일(크리스마스) 등산 .. 산행 일기 2021. 12. 12. 밀양 백마산과 향로산의 호젓한 산길 지난번 표충사 앞 필봉에서 건너다보는 향로산(이곳)이 아주 멋지길래 다녀왔습니다. 삼박골에서 달음재로 오른 다음 백마산을 왕복하고 다시 달음재로 와서 향로산과 쌍봉을 지나 503봉의 능선길을 타고 하산을 하였습니다. 참나무가 많은 지역이라 온통 갈낙엽으로 뒤덮여 하산길은 거의 눈길과 마찬가지로 미끄러웠답니다. 겨울이지만 아직도 가을 느낌이 남아 있는 산길을 호젓하게 거닐었네요. 연무가 끼어 조망이 조금 탁한 것이 옥에 티였구요. 날씨가 깔끔하면 향로산 정상의 조망은 그 어느 산에 비해도 손색없는 멋진 조망 명산입니다. 되돌아오면서 밀양이 자랑하는(?) 오지 동네 바드리마을 구경하고 왔답니다. 바드리에서 4km 더 깊숙히 들어가 있는 진짜 오지 마을인 가산마을은 내년 봄 트레킹구간으로 남겨 두었구요. 산행.. 산행 일기 2021. 12. 5. 영남 알프스의 대장 가지산 산행 영남 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에 아이와 함께 올랐습니다. 정상을 오르는 가장 짧은 구간인 석남터널에서 올라 내려올 때는 진달래 능선을 타고 제법 긴 구간인 호박소로 내려왔습니다. 눈은 없지만 영하의 날씨에 바람도 많이 불고 낙엽이 많아 아이가 산행하기엔 만만찮은 하루였네요. 그래도 하산 때까지 웃고 떠드는 걸 보니 이제 거의 산꾼이 된듯합니다. 산행지 : 가지산 일 시 : 2021년 12월 4일 등산 코스 : 석남터널 - 중봉 - 가지산 - 중봉 - 진달래 능선 - 888봉 - 삼양교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영남 알프스 대장인 가지산은 높이가 1,241m입니다. 영알의 9개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구요. 정상에서는 조망이 탁월 합니다. 위 지도의 황색선이 오늘 산행 구간입니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는.. 산행 일기 2021. 11. 29. 관룡산 구룡산의 암릉과 천길 절벽 위의 좌선대 관룡사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관룡산 구룡산을 아이와 함께 거닐었습니다. 상당히 까칠한 산이라 7살이 오르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나름대로 안전 신경 써서 잘 다녀 왔네요. 전날 지 형과 함께 대구 와룡산 한바리 하고 온 뒤라 조금 피곤할 것 같은데도 산을 즐기는 걸 보니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행은 관룡사에 주차를 하고 용선대를 거쳐 관룡산으로 오른 다음 능선을 타고 구룡산과 좌선대라 불리는 명상바위(참선바위)를 지나 관룡사로 내려왔답니다. 대략 이 구간은 4시간 이내로 할 수 있는데 아이 걸음이다 보니 5시간 조금 더 걸렸네요. 위험 구간이 많아 제가 더 용을 써서 그런지 집에 오니 온 몸이 욱씩거립니다.ㅎ 산행지 : 관룡산, 구룡산 일 시 : 2021년 11월 28일 산행 코스 : 관.. 산행 일기 2021. 11. 25. 하얀 눈꽃이 핀 지리산 전날 밤에 눈이 살푼 내려 지리산 고지대는 완전 설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히말라야급 바람과 추위는 시베리아급. 근데 산행 마치고 하산을 하니 아랫동네는 아직도 스산함이 남아있는 늦가을의 따스한 오후로 변해져 있네요. 집에서 4시쯤 나서서 중산리 도착하니 6시 조금 지났구요. 거북이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다시 밑의 대형주차장까지 내려가서 국밥 한그릇 하고 올라와 7시쯤 산행 시작. 칼바위 출렁다리 지날 때까지만 하여도 발자국 날 정도의 눈길이었지만 법계사 지나고부터는 귀신 울음같은 바람 소리 곁들인 한겨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망바위부터는 감탄사 연발..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빙화(氷花)가 설화(雪花)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보기 힘든 눈꽃이 사방 천지에 피어 있어 정말 아름다운 눈 구경을 했네요. 천왕.. 산행 일기 2021. 11. 21. 감암산 병바위, 아이와 함께 오른 릿지 산행 발음하기 어려운 감암산은 황매산 자락에 있습니다. 동쪽의 대기마을에서 누룩덤을 기점으로 오르는 경우(이곳)와 서쪽의 상법마을에서 병바위를 기점으로 오르는 경우가 있답니다. 두 곳을 연계하면 금상첨화인데 자가차량으로는 들머리와 날머리가 정반대라 곤란하네요. 오늘은 산재미 만끽하는 릿지 산행으로 지율이와 병바위 코스로 올랐습니다. 꼬맹이 오르기에는 다소 위험하지만 또 놀이터마냥 재미있어하는 경우도 있어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면서 가을 한 날을 즐겼습니다. 산행지 : 감암산 병바위 일 시 : 2021년 11월 20일 산행 코스 : 상법마을(상법교) - 금강폭포 - 병바위 - 릿지구간 - 정상 - 황매산, 성지골 갈림길 - 서당터 - 상법교(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겨울로 가는 늦가을인데 미세먼지가 약간 .. 여행 일기 2021. 11. 10. 도동서원 앞 은행나무 노랗게 물들다. 세상에 볼거리 없는 동네로 대구만큼 밋밋한 곳이 있을까요? 수십 년 살아왔지만 이곳에선 볼거리로 가 볼만한 여행지가 많지 않습니다. 인공적인 시설물을 제외하면 시내에 있는 몇 곳 공원과 유원지, 그리고 인근에 있는 팔공산과 앞산 등이 전부입니다. 하다못해 생뚱맞게 골목투어를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 대구이니까요. 그래도 계절에 맞춰 찾다 보면 아주 느낌이 와닿은 곳이 있는데 이즈음 가을 가득할 때 도동서원의 김굉필 은행나무가 아주 멋지답니다. 그리 오래 매달려있지 않는 은행잎을 감안할 때 아마 이번 주에서 다음 주가 최고일 것 같네요. 수나무라 열매없고 냄새도 없답니다. 대원군의 권력에도 살아남은 도동서원의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보는 것은 덤이구요. 사진은 오늘 현재 풍경입니다. 도동서원 가는 길에 만난 가을.. 지구별 가족의 글 2021. 10. 28. 단풍구경이 보길도 예송리해변으로 지난 25일 월요일 아침 일찍 친구 부부와 함께 1박 2일 단풍구경을 떠났습니다.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올해 단풍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덕분에 별로라는 말에 그리 기대는 안 하였지만 이처럼 단풍구경을 못 할 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곳은 제쳐두고라도 지리산 피아골 단풍 계곡마저도 그렀더군요. 이름만 단풍계곡에서 그야말로 "벤또"만 까먹었습니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산과 바다와 섬 곳곳 여행지의 길잡이 지구별 주인장 두가님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여러 곳 중 제가 눈여겨 두었던 곳 한 곳이 보길도였습니다. 그곳 이야기하였고 모두 좋다는 결정하에 부지런히 완도 화흥포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일몰을 보길도에서 볼수 있다면 그날로 보길도로 들어가고 조금 늦을 것 같으면 아예 해남이나 완도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산행 일기 2021. 10. 23. 조망을 즐기다. 거창 우두산 제 같은 경우 거의 90% 이상이 자차 홀로 산행이랍니다. 간혹 어느 산에 올라 눈물을 쏟을 만큼 감동적인 우리 산하의 풍경을 보게 되는데... 그럴 때는 저~엉말.. 누군가 곁에 있어 이 풍경을 공유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답니다. 저것 봐, 저것 봐.. 너무나 아름답지 않나? 아름답다. 아름답다. 눈이 시리게 아름답다. 우리의 산하. 오늘 산행은 그 아름다움을 홀로 벅차게 느끼고 온 곳입니다. 장소는 거창의 우두산. 대개 의상봉 산행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주차장에서 마장재로 올라 의상봉과 장군봉을 거쳐 바리봉으로 하산하는 코스로서 우두산 산행으로서는 풀 코스에 해당되는 산행 구간입니다. 조망이 워낙에 빼어나 사진에서 보이는 지명을 아는 대로 표기하고 부록으로 파노라마 사진들을 모아 한편 더.. 산행 일기 2021. 10. 5. 산청 곶감의 주산지 지리산 둘레길 9구간(덕산~위태) 지리산 둘레길은 요즘에는 구간의 순서를 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전에 9코스로 알려진 산청 덕산에서 하동 위태까지 걸었습니다. 둘레길 중 가벼운 코스이고 경사도 별로 많지 않아 한나절 걷기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전 구간에 걸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건 감나무 재배단지. 산청 곶감의 주산지이다보니 온통 감나무가 가득합니다. 고종한테 진상을 했던 감이라하여 고종시라고 부르고 덕산은 이 곶감의 명품 주산지입니다. 뜬금없이 날씨가 더워 애 먹었네요. 9구간의 시작점은 덕산시장 앞입니다. 시작 지점이 딱히 정해져 있는건 아니지만 덕산시장 앞에는 널찍한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바로 앞에는 하나로마트도 있어 이곳에 주차를 하면 무난합니다. 덕산 장날이 4.9일이라 가는날이 장날이면 각종 한약재와 덕산 곶감 그리고.. 산행 일기 2021. 9. 26. 황금들판이 내려다보이는 형제봉과 신선대 구름다리 등산은 당연히 아래에서 출발하여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인데 오늘은 산 위에서 시작하여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특이한 산행을 했답니다. 장소는 하동의 형제봉. 형을 경상도에서는 '성'이라는 사투리로 부르는데 덕분에 성제봉이라는 이름을 겸하고 있는 곳입니다. 정상 능선에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 두 개가 의좋게 자리하고 있다고 하여 형제봉이구요. 아래 내용에서는 사투리인 성제봉보다 형제봉으로 호칭을 통일하여 적었습니다. 형제봉은 아랫쪽 최참판댁이 있는 악양을 들머리나 날머리로 많이 하는데 오늘은 7살 산행 동료의 체력을 감안, 조금 쉬운 코스로 하여 정상 능선에 있는 활공장까지 차로 쓩~~ 오른 다음, 능선을 따라 정상 밟고 신선대 구름다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라오는 까꾸로잡이 산행을 하였습니다... 이전 1 2 3 4 5 6 7 8 ··· 31 다음 Calendar « 2025/04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본문과 관련이 없는 댓글은 부득이 차단합니다. 제 블로그는 퍼가기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쏭빠님의 브런치 스토리 소중한 댓글에 대한 지구별의 생각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블로그 사용 설명서 블로그 내 산행기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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